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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씨받이

[Ku창세기여행스케치/하나님과 산책하기]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l승인2015.09.07l수정2022.02.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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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베니스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수연 주연의 임권택 감독 작품 <씨받이>(The Surrogate Woman)는 가부장적 유교문화 사회질서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한 씨받이 여인의 애절한 사연을 격조 높게 그려낸 영화이다.

이 작품은 아브라함의 옥에 티를 연상하게 하는 영화이다.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한 남아선호사상은 인류 역사에서 동서양을 초월한 보편적 현상이다. 고대 근동사회에서 축복의 요소 중 가장 수위는 다자(多子)한 것이다. 후사에 대한 하나님 언약의 실현이 지연됨에 따라 인내의 한계에 직면한 절박한 상황에서 아브람·사래 부부는 하나님 언약의 실현을 현실화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인간적 차원에서 궁여지책의 선택을 한다. 그것은 ‘씨받이’라는 ‘와일드카드(wild card)’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아브람은 아내 사래가 주선한 여종 하갈을 소실로 맞아들인다. 드디어 하갈이 임신하자 하갈은 정실부인인 사래를 멸시한다. 두 여인은 척을 지고 갈등관계에 빠진다. 시간이 흘러 하갈은 이스마엘을 출산한다. 그리고 이로부터 14년 후 드디어 하나님의 언약이 현실화되어 사라가 늦둥이 외아들 이삭을 노산하게 되자, 두 여성 간의 반목은 자식간의 반목으로 확대재생산 된다. 그리하여 하갈과 이스마엘은 아브라함 공동체에서 배제되고 추방된다. 이러한 역사적 연유로 인해 이스마엘의 후손인 지금의 아랍 민족은 유대인과 갈등관계에 있다.

아브람의 입장을 인간적·합리적으로 변호하자면, 이스마엘 출생 당시에 아브람은 86세의 노년기 남성으로 허리에 힘이 이미 상실된 상태이고 사래는 76세의 갱년기 여성으로 생리가 단절되어 가임여성이 아니다. 이 상황을 이해 못하면 고등학교에서 생물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 아브라함의 인생에 있어서 옥의 티에 해당하는 과오는 여호와 보다 먼저 앞서 가려는 우(愚)를 범했다는 점이다. 기다리고 고대한다는 것은 엄청난 긴장의 상태이고 시련의 시간이다. 하나님의 뜻은 인간의 시간이 아닌 하나님의 시간에 성취된다. 우리는 크로노스(χρόνος)가 아닌 카이로스(καιρός)를 살아가야 하는 자들 이다. 크로노스는 인간의 시간이고 카이로스는 하나님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akib@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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