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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구매력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교회자립위, 미자립교회 돕기 직거래 장터 개최 구인본 신학전문기자l승인2015.09.09l수정2019.07.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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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을 구매하고 대금을 지불하는 오정현 목사와 상품을 살펴 보고 있는 백남선 총회장과 임원

예장합동(총회장:백남선 목사) 교회자립지원위원회(위원장:박무용 목사, 이하 교회자립위)는 9월 8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사랑글로벌광장에서 ‘도시 농어촌교회 사랑·나눔·행복’을 주제로 전국 미자립교회 지원을 위한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최했다.

총회 역사상 초유인 이번 행사는 교회자립위 실행위원장 오정현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의교회가 직거래 장터에 필요한 플랫폼을 제공해, 농어촌교회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직접 구매 하도록 함으로서 ‘상생과 섬김’을 실천한다는 취지다.

사랑의교회는 농어촌교회 목회자·교우의 교통비·숙박비·식사비·천막설치비 등 행사에 필요한 일체의 경비 전액을 지원했으며, 사랑의교회 교역자와 직원을 비롯한 50여 명의 교우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 오정현 목사

오정현 목사는 신명기 15장 10절을 본문으로 한 ‘베푸는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라는 제하의 설교를 통해 “성경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기도·믿음·사랑’ 인데, 그보다 더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주다·베풀다’이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셨다고 말씀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섬김과 봉사로 하나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다 작은 교회·미자립교회·개척교회로 부터 빚을 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빚진 교회로서 어려운 교회를 돕는 것은 복되고 이런 섬김을 통해 큰 교회들이 정화되는 유익이 있다. 오늘은 그것을 실천하는 자리이고 복된 자리이다. 이 직거래 장터를 통해 농어촌교회들이 힘을 얻고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새 차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권면했다.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격려사에서 “요즘처럼 거짓 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많고 이기주의가 심한 때에 어려운 이웃과 교회를 돌아보는 것은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부총회장 박무용 목사는 축사에서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섬기는 장터가 교단 산하 모든 교회들의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박성규 목사(실행위서기)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김형원 장로(실행위회계)의 기도, 사랑브라더스의 특송, 총회장 백남선 목사(광주 미문교회)의 격려사, 부총회장 박무용 목사(교회자립위 위원장)의 축사, 김기중 목사(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의 광고, 김창수 목사(총회총무)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 김기중 목사(사단법인 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이날 하루 동안 3천여 명의 사랑의교회 교우와 분당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인천제2교회(이건영 목사) 등의 수도권 교우가 방문했다.

이날 총 매출액은 택배 신청을 포함하여 2억 2천여 만 원 정도로 집계됐는데 이는 최근에 열린 유사한 행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경신했다.

한 사랑의교회 교우는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방문한 것이 단순한 쇼핑이 아닌 야고보서에서 강조한 ‘행함이 있는 믿음’의 사역에 동참한 것 같아서 신앙적으로 참 보람 있는 하루였다” 소감을 밝혔다.

▲ 주연종 목사(사랑의교회)

이번 행사 준비를 위해 김기중 목사는 참여한 합동 측 46개 교회를 방문해 300여 품목의 농수산물의 상품성을 직접 검증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장터는 대부분의 상품이 판매·품절되어 예정대로 오후 5시에 서종석 목사(총회 농어촌부장, 함평전원교회)의 기도로 마무리 됐다.

▲ 사랑의교회 에벤에셀 봉사팀

한편, 냉엄한 국제 사회의 현실 속에서 다자간 FTA 체결의 활성화로 농어촌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개척해야만 하는 절박한 기로에 서 있다. 농수산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어촌의 소득 감소와 인구 감소 그리고 고령화 등으로 농어촌의 자생력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농어촌교회도 예외일 수가 없다.

미자립교회의 열악함을 목회자의 자질과 열정 부족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 미자립교회 문제는 이미 사회 구조화 되었다. 그래서 공허한 선언적 메시지로 격하된 ‘미자립교회가 스스로 자립하라’는 공동체 정신에서 유리된 무책임한 일방적 외침은 고색창연(古色蒼然) 해졌다.

▲ 사랑의교회 에벤에셀팀

최첨단 후기산업사회에서 ‘미자립교회돕기운동’은 대형교회와 재정자립교회 밀도가 높은 도시 교회에서 견인돼야 한다.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가 농수산물의 최대 소비지인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개최 되었다는 점은 공간적 의미도 있다.

미자립교회가 자립의 토대를 마련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자립교회가 그들의 “입이 되어주고 손과 발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행사였다.

▲ 사랑의교회 사랑글로벌광장

예수는 행정구역상 예루살렘 수도권 베들레헴 산촌에서 출생하여 신생아기·유아기·소년기·청소년기·청년기·공생애기를 낙후된 변두리 농어촌이라는 공간에서 지상의 삶을 영위했다.

미자립교회 문제는 농어촌 산간벽지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미자립교회는 농어촌보다 도시에 더 많다.

▲ 총회교회자립지원위원회

도시목회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총회·노회·지교회의 재정지원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파해야 한다.

서울 강남 한 중심에서 평야를 끼고 있는 농촌의 인삼 향내와 산을 끼고 있는 산촌의 양봉꿀 정취와 바다를 끼고 있는 어촌의 미역·다시마 향취에 취할 수 있었던 ‘상생과 섬김’의 행사가 일과성에 그치는 훈훈한 미담 정도로 자리매김 되지 않도록 제도화되고 정례화 되기를 기원한다.

구인본 신학전문기자  akib@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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