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라는 말이 있다. 예수는 쪽잠을 자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던 중 고향에 들렀다.

안식일에 회당에서 저자직강을 했으나 반응은 냉소적이고 배타적 이었다. 예수가 자칭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선언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의 성장기를 지켜 본 자들 이다. 그래서 그들은 나름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예수를 평가했다.

예수는 외부 객지에서 일면식(一面識)도 없는 자들에게는 선풍적 인기를 구가했으나 고향에서는 냉대를 받았다.

초겨울 같은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예수는 무작위(無作爲) 상태를 지속하다가 소수의 병자만 치유하고 다음 행선지에서 스케줄을 소화한다.

신앙의 나이테가 충만한 자는 각자 나름의 신앙관이 확립되어 있다. 그래서 생소한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배타적이고 완고하다는 약점이 있다.

신앙관 확립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정체된 신앙으로 화학적 변화를 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신선한 저수지는 물을 흘러 보내고 새로운 물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물의 출입구가 없는 저수지나 유속이 정체된 강은 죽음이 그 해답이다.

인간은 예수의 저자직강에도 마음의 빗장을 풀지 않은 배타적이고 완악한 자이다.

신앙의 연수(年收)가 변수(變數)가 아니라 빗장을 개방하느냐가 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