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뇌에 ‘마이너스’가 조성된 상태는 고뇌고, ‘플러스’가 조성된 상태는 쾌뇌다. 철학에서 ‘고뇌’란 “거부하고 회피하고 싶은 일을 당위적으로 해야 만 하는 도피 불가능한 어쩔 수 없는 갈등 상황의 마음 상태”를 일컫는다.

구약 족장사에서 고뇌의 대표적 사건은 당시 아브라함의 당면한 급박한 현안의 문제였던 하나님의 ‘아브라함의 늦둥이 외아들 이삭 회수 사건’이었다.

인신제사를 촉구하는 듯 했던 하나님의 의지가 아브라함에게 전달됐다. 이것이 기증 사실로 실현된다면 이삭 사후 자손의 번성에 관한 언약은 어떻게 가시적으로 구현되는가? 하나님 능력의 초자연성은 100세와 90세의 노부부 사이의 임신·출산이라는 생물학적 경험을 통해 이미 증명되고 체험됐다.

인간은 신의 극한적 요구에 고뇌하고 번뇌하고 번민·갈등하는 법인데, 인간 한계의 체험이 일상이 된 아브라함은 속전속결의 자세로 임했다. 가혹한 폭력적 상황과 한계상황에 처한 인간은 다음과 같은 실존적·본능적 질문을 신에게 던진다. "신은 병 주고 약 주는 존재인가?" "신의 도덕성의 수준은 어떠한가?"

그러나 이미 비범한 자가 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요청에 고뇌하지 않고 쾌뇌했다. 아브라함은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난해한 하나님의 명령 앞에 유예기간 없이 번제용 제사물로 낙점된 늦둥이 외아들 이삭에게 날 선 칼을 내리친다.

그러나 그의 팔 근육은 에너지를 다 소모하지 못하고 이완 된다. 방해꾼이 개입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사자였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드라마를 조기 종영했다. 이 사건은 하나님 고유의 주권에 관한 사건이나, 인간의 다양한 스펙트럼으로는 의혹투성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것을 다시 회수하겠다고 한 것 밖에 없다.

인간은 자기 손 안에 있는 것은 다 자기의 것 인양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신념화한다. 우리는 자기 손 안의 것을 누리고 있을 뿐, 소유권은 우리 것이 아닌 주님의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끔 이해 불가능한 요구를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우리가 고뇌와 쾌뇌를 동시에 체험하게 함을 통해 우리 세계관의 지평이 넓어지고 삶의 진지함의 깊이를 심오하게 하려함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시각에 무리하게 보이는 요구를 해 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피조물인 인간이 그러한 현상에 대해 가타부타 할 수 없는 근거는 '창조주되는 하나님의 고유한 자유'이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이 공연히 이유 없이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은 아니다. 그는 객관적 고뇌 상황에서 고민하고 고뇌하여 고독이라는 상황에 귀착하지 않고, 발군의 민첩한 순발력과 믿음으로 전적 순종하는 쾌뇌의 상태를 견지함을 통해 하나님의 손을 잡고 산책하고 있었다.

[약력]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총신대학교 신학과(B.A.)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

·총신대 일반대학원(Th.M. Ph.D.과정)

·명지대학교 교목

·총회신학원 교수

·과학기술대학교 초빙교수

·아고라젠TV 『똑똑한뉴스』 진행자

·총신대 일반대학원 원우회장

·총신대신대원 제85회 동문회 언론홍보위원장

·총신대 낙도선교회 창립 초대 대표

·총신대 C.C.M. 헤세드 창립 초대 대표

·대구중노회 기관목사

·마레노스트룸 기타아카데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