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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신앙으로 포장된 편법

[Ku창세기여행스케치/하나님과 산책하기]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l승인2015.11.12l수정2022.02.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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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히브리의 구약 족장사에는 강자에 대한 약자의 승리에 관한 기록들이 등장한다. 강자와 약자의 구도가 극단적으로 부각된 대표적 내러티브는 에서와 야곱의 갈등 사건이다.

에서는 출생하는 과정에서 아우인 야곱에 의해 뒤꿈치가 잡힌 장면은 복선에 해당하는데, 장차 벌어질 형제간의 갈등이 우연이 아님을 암시한다.

뒤꿈치를 잡는 행위는 예나 지금이나 비열한 행위로 간주된다. 이러한 행위는 약자가 선호하는 방법으로서 승산이 희박한 정면승부 보다는 적은 가능성이라도 보장된 후방공격과 측면공격에 해당한다. 군 전술에서 유격전과 게릴라전이 그 예다.

야곱은 심리전이라는 전술로 선방에 이어 결정타를 날린다. 에서는 사냥 후 공복감에 힘들어 한다. 그러나 사냥한 동물을 요리해서 먹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이 점을 약자로 희화화되는 야곱은 길목을 노린다. 오감을 자극하는 팥죽 냄새는 에서의 장자권에 관한 진지함을 일순간에 증발시킨다. 비용 대비 효과가 최고인 전술이었다. 그런데 뒤통수를 기습적으로 가격당해 기절한 강자가 의식이 회복되면 약자는 대책이 없는 법이다.

이제는 야곱이라는 이름이 의미하듯 ‘사기꾼·협잡꾼·간사한 자’의 DNA가 팽배한 약자의 비열한 행위로 대 사기극은 마무리 된다. 나아가 야곱은 발군의 변장술과 어머니 리브가의 묵인 하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장자권 취득 과정은 문제가 있었지만 일사부재리의 원칙 적용으로 하여튼 그는 가계 축복의 독점적 수혜자가 됐다.

그러나 이제 이 사건의 뒷감당이 심각한 현안의 문제로 떠올랐다. 그에게는 현상 수배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도망자 신분이 되어 망명길에 오른다. 망명지 하란에서도 부정한 DNA는 야곱에게 무릎 절을 강요한다. 하란에서의 인생 또한 편법이 지배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편법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편법이 교회 공동체 내부에도 도입됐었고 그것이 신앙의 지혜인양 포장되고 정당화 되고 있다. 야곱 내러티브는 편법으로 사는 자는 편법으로 자멸함을 보여 주는 족장사의 한 대목이다.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akib@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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