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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머리에 기름을 바르자

[Ku마태여행스케치/갈릴리예수를 찾아]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l승인2022.02.01l수정2022.11.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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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예수께서는 종교적 위선자인 바리사이들을 향해 다양한 예를 들어 가며, 그들의 엉큼한 치부를 지적한다. 자신들을 정조준해 날아와 화살촉처럼 가슴에 박혀 들어간 예수의 말씀은 제도화된 교회의 취약점에 관한 것 이었다. 마태복음 6:16~18절에 나오는 상황은 나와 상관없는 남에 관한 이야기, 내 이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후기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세례자인 나 자신에 관한 예수의 절박한 촉구이다.

로마제국의 가혹한 기독교 박해가 종식되고 콘스탄틴 대제에 의해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 기독교가 제도화를 거듭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박해 시기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순교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신앙 증명에 지나치게 집착한 일부는 봉쇄수도원에 들어가 평생을 기도와 노동의 삶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증명하기를 자처했다. 이처럼 고행의 삶은 교회사적 의미와 근거를 간직하고 있다.

인간은 하나님 한 분 만으로 자족하기에는 욕심이 넘쳐난다. 예나 지금이나 단식기도는 절박한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예수 당시의 바리사이들은 일주일에 두 번 일상적 정례적으로 단식기도를 했다. 여기서 예수는 그들의 불순한 단식 의도를 지적했다. 그 단식기도의 의도는 하나님을 향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을 염두에 둔 것 이었다. 이처럼 바리사이의 단식은 순수하지 못했고, 인간적 노림수에 의해 장악되어 있었다고 예수께서는 해석하고 분석했다.

인간의 연애 감정을 소도구로 활용해 하나님의 섭리를 설명한 아가서에는 주옥같은 사랑의 고백이 나온다. 기도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와 긍휼을 요청하는 극도로 진지한 작업이다. 사춘기 청소년 시절 하얀 밤 지새운 연애 감정을 혼자 조용히 간직하지, 그것을 스스로 주변인들과 공유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예수께서는 고행의 단식기도 중에도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고 침통한 표정을 삼가하라고 촉구한다. 헛된 욕심으로 가득 찬 인간이 기도할 때만이라도 온전히 순수해졌으면 한다.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돌아갈 수 있는 품과 보금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만을 염두에 둔 그의 보좌를 움직이는 순수한 기도를 통해 삶의 새로운 장을 약속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akib@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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