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목회 트렌드 2023》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한다. 교회학교여, 한 사람에 집중하라. 성경에 인문학을 접목하라. 교회 사역이여, 소그룹에 변화를 두라. 21세기 소그룹은 나눔이다. 사역을 리셋 하라. 목회 환경이여, 공동체성과 공공성으로 비상하라. 가나안 성도뿐만 아니라 온라인 성도까지 품으라. 여성을 교회 사역의 중심이 되게 하라. 목회자여, 교양과 인문학을 넓혀라. 반지성주의에 대하여 철저히 반성하라. 특히 미시적 관점에서 메타모더니즘 시대의 목회를 ‘과정으로서의 목회’로 강조한다. 결과로서 평가받는 물량적 성장 지상주의 목회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과정으로서의 목회를 감당할 때가 왔다고 한다.

큰 예배당에서 많은 성도를 목회하는 것이 성공한 목회라는 패러다임에서 규모에는 상관없이 자신에게 맡겨진 양 떼를 따라 먹이며 돌보는 과정에 충실하며 끝까지 승리하는 목회자가 진정성 있는 목회자라는 패러다임이 일반화가 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한다. 또 교회는 교양 수준이 높아야 한다고 한다. 초대교회, 베뢰아 그리스도인, 청교도가 교양 수준이 높았다고. 영국은 목회자가 되려면 높은 교양 수준을 갖추어야 한다고. 유럽 교회도 수준 높은 교양인 중 한 부류가 성직자였다고. 그렇게 한국교회, 특히 목회자가 교양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 로이드 존스 목사의 <로마서 강해> 번역자로 널리 알려진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원로, 좌측)의 담론.

우리 교단의 석학 한 분과 토론을 하였다. 토론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교양이 있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토론에 참여한 분들도 그 언변과 지식에 감탄하였다. 그는 요사이 강단의 세속화가 가슴 아프다고 한다. "강단에서 그날의 본문과는 거리가 먼 강연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강단은 또 설교자가 개인적으로 성취한 문학적, 철학적, 사회학적, 정신의학적, 상담학적 연구나 사고(思考)의 발표 무대가 아니지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말하는 바를 풀어 해석하고 적용하고, 복음과 그 복음을 믿는 구원받을 만한 믿음의 절대적 필요성을 강조해야 해요. 또한 믿는 자들이 복음에 합당하게 행하게 호소하고 삶에 실천하라고 권하고 강권하여 외치는 거룩한 하나님의 성소와 같은 곳이 바로 강단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아 안타까워요."

 또한 그는 목회자들이 교양과 질적 수준이 높아지면 좋겠다고 하였다. 그와 만날 때마다 배울 것이 참 많아 감사했다. 이번 토론의 주제는 교회 내에서 여성 지도력의 활성화 방안이었다. 여성 목사 안수와 여성 장로 안수에 관한 주제도 다루었다.

▲ 효고켄의 이꾸노 탄광 뒤 깊은 산속(사진:일본 고영수 선교사)

운동 하수가 실력을 향상하는 방법의 하나가 고수와의 만남과 대결이다. 목회도 마찬가지다. 목회 고수와 교제하다 보면 실력이 향상된다. 어느 목회자는 자기 발전을 위해 목회 연장 교육도 받고 독서에 집중한다. 그 교회 수준은 담임목사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다. 한 교회의 교양과 지적 수준도 담임목사의 수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당회원도 교양의 수준이 높아지면 더할 나위가 없다. 교회 밖도 마찬가지다.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든지 그 수장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다.

말은 그 사람의 수준이며 인격이다. 지식과 교양 수준이 높아질수록 인격은 고양되고 강단의 수준은 높아질 것이다. 요사이 강단과 설교는 어떠한가? 강단에서 회자 되는 언어의 수준과 교양 정도는 어떠한가? 인문학과 독서도, 고전 읽기도 필요하다. 교회 지도자인 목사와 장로는 일반 교인보다 독서를 많이 하고, 높은 교양과 지식수준을 쌓아야 한다. 무엇보다 지도력의 핵심 중의 하나가 논리와 설득이다.

권위주의 시대는 끝났다. 복음 안에 모두가 동등하다. 더 이상의 차별은 없다. 논리와 설득을 통해 제대로 된 지도력을 발휘하자. 유학 시절 설교학을 배울 때 교수님들이 강조한 것이 논리와 설득이었다. 성령의 능력이 추가되면 금상첨화다. 특히 교회 지도자는 교양과 인문학 수준을 높여야 한다. 지금보다 더 가열 차게 교양 수준과 인문학 수준을 높이자. 성경뿐만 아니라 인문학과 교양 도서도 사랑하자. 고전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목사와 장로가 본을 보이면 좋겠다. 지식과 교양의 고수들과도 자주 접촉하자. 신앙 고수, 목회 고수, 지도력 고수가 되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