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통터치(baton touch)란 릴레이 경기에서 달려온 주자가 다음에 달리는 주자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일이다. 교회의 속성 가운데 하나는 사도성(apostolicity)이다. 사도성이란 교회가 예수님이 12사도에게 위임한 지상명령(至上命令, the great commission, 마 28:18-20)과 지상계명(至上誡命, the greatest commandment, 막 12:29-31)을 계승하여 2,000년 동안 수행함을 뜻한다. 12사도가 예수님의 사역을 위임받은 것처럼, 교회는 사도들의 사역을 위임받아 마태복음 29장과 사도행전 29장을 기록해나가는 아름다운 바통터치를 성경에서 배우자!

1. 모세와 여호수아. 모세는 요단강 건너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명령대로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웠다. “너는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들에게 그 땅을 차지하게 하라 그리하면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신 31:7-8).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그 안에 영이 머무는 자”(민27:18)였기에,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가나안 정복을 완성하도록 모세의 후계자로 세웠다.

2. 엘리야와 엘리사. 엘리야는 12겨릿소로 밭을 갈던 엘리사에게 겉옷을 던졌다. 그것은 후계자를 삼던 상징적 행위였다. 엘리사가 “청하건대 나를 내 부모와 입맞추게 하소서 그리한 후에 내가 당신을 따르리이다”라고 청했다. 엘리야는 “돌아가라 내가 네게 어떻게 행하였느냐?”라고 대답했다. 즉시 엘리사는 돌아가서 한 겨릿소를 잡고 농기구를 불살라 그 고기를 삶아 백성에게 주고 엘리야를 따랐다(왕상 19:19-21). 한 사람이 “주여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하게 허락하소서!”(눅9:61)라고 청하자, 예수님도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눅 9:62)고 말씀했다. 엘리사는 사역의 우선순위를 깨달았고, 사역은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함을 알았기에 승천하던 엘리야에게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왕하 2:9)라고 요구했다.

3. 예수님과 사도들. 예수님은 성령과 능력의 기름부음을 받았고, 그 결과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자를 자유케 했다(행 10:38). 따라서 승천하던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사역감당의 비결을 유언했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눅 24:48).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행 1:4-5).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 마침내 오순절을 통과한 사도들이 초대교회를 세웠다.

4. 바울과 디모데. 바울은 디모데에게 디모데전후서의 목회서신을 보냈다.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를 축복했다.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딤전 1:1-2; 딤후 1:1-2). 또한 영적전쟁을 부탁했다.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딤전 6:11-14).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승리로 사역을 마무리한 바울은 디모데에게도 의의 면류관을 주실 것을 확신하며 위로했다(딤후 4:7-8).

한국교회는 원로목사의 은퇴와 후임목사의 승계과정에서 수많은 부정적 사례로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내가 나 된 것은 ...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고전 15:10)라고 고백한 바울처럼, 원로목사는 공로사상을 버리고 은혜사상으로 사역을 마무리해야 한다. 또한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사울왕의 권위를 존중했던 다윗(삼상 24:6; 26:11)처럼, 후임목사는 하나님의 권위와 교회의 질서에 따라 원로목사의 목회를 계승하는 아름다운 바통터치를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