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시 127:3). 이삭처럼 성경에는 출생기사가 상세히 기록된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불임커플이 낳은 사람들도 있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아들 이삭, 이삭과 리브가의 아들 야곱과 에서, 마노아 부부의 아들 삼손, 엘가나와 한나의 아들 사무엘, 사가랴와 에리사벳의 아들 세례 요한 등이다. 특별히 이삭과 리브가의 쌍둥이 출산과정은 역사의 주인 하나님이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심을 잘 가르쳐준다.

1. 불임(不姙) 커플. 이삭은 40세에 아브라함의 고향 밧단 아람의 아람 족속 중 브두엘의 딸, 라반의 누이 리브가와 결혼했다(창 25:20). 이삭은 “그의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히, 키 아카라, because she was barren), 즉 불임녀였기에 여호와께 간구했다. 마침내 리브가가 임신했다(창 25:21). 불임이 곧 해결된 것 같지만, 이삭은 20년 동안 기도했다. 그것은 하늘의 별과 바다의 모래처럼 많은 자손을 약속한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창 22:17-18; 24:7). 그 결과 이삭은 60세에 야곱과 에서를 얻었다. 아브라함이 25년 후에 이삭을 낳았듯이, 이삭도 20년 만에 쌍둥이를 낳았다. 리브가의 불임과 출산과정은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과정이었다.

2. 하나님의 주권(Sovereignty of God). 에서와 야곱은 태중(胎中)에서 싸웠다. 리브가는 물었다. “이럴 경우에는 내가 어찌할꼬?”(창 25:22) 하나님이 대답했다.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창 25:23) 바울은 하나님의 주권을 복중에 결정된 쌍둥이의 운명(롬 9:13), 바로와 모세(롬 9:15-16), 토기장이와 질그릇의 관계(롬 9:21)로 설명했다. 혹자를 긍휼히 여기고, 혹자를 완악하게 하는 권세와 능력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달렸다(롬 9:18). 하나님의 주권의 특징은 무조건적(無條件的)이고, 불가항력적(不可抗力的)이다.

3. 하나님의 언약(히, 베리트, covenant). 언약의 특징은 약속(promise)과 성취(fulfillment)의 구조를 갖는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인간의 부르짖음을 기다린다. 에스겔은 예레미야의 예언처럼 바벨론포로 70년이 끝나고 예루살렘이 회복될 것을 약속했다(겔 36:32-36).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겔 36:37)고 강조했다. 출애굽도 이스라엘이 430년 만에 부르짖은 결과였다(출 2:24-25). 라헬은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창 30:1)고 야곱과 다퉜다. 결국 라헬이 부르짖자 태가 열려 요셉과 베냐민을 낳았다(창 30:22-24). 나실인의 서약(민 6:1-8)을 어겼던 삼손이 20년 동안 단 2번 부르짖었지만, 하나님은 응답했다(렘 33:2-3). 즉 엔학고레란 샘물로 죽지 않게 했고(삿 15:18-19, 블레셋경기장의 기둥을 무너뜨려 생전보다 더 많은 적들을 죽였다(삿16:28-30).

4. 왜 하나님은 기도를 요구하실까? 인간의 부르짖음 없이도 하나님은 얼마든지 출애굽할 수 있고, 리브가의 태를 열고, 약속대로 바벨론포로 귀환을 성취할 수 있다. 그럼에도 기도를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이 그 일을 성취했음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아브라함이 100세에 이삭을 낳았기에, 즉 아브라함과 사라가 웃을 수밖에 없던 때에 낳았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삭은 하나님이 주신 아들이라 확신한다. 이삭이 20년 동안 기도했기에, 야곱과 에서도 하나님이 주신 자녀들이라 확신한다. 하나님은 항상 좋은 것을 주지만, 그분이 바로 자신이라 깨우쳐준다(마 7:11). 오늘날도 전능하신 하나님은 무능한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장하고, 여전히 우리의 부르짖음을 요구한다. 그것은 하나님만 자랑하고(고전 1:26-31; 엡 2:8-9),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다(벧전 2:9-10). 사라처럼 “하나님이 웃게 하셨다!”라고 간증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창 21:6; 고전 10:31) 불가능할수록 기대하고 기다리며 부르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