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희 목사

분명 제103회 총회는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별위원 1인 1부서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점, 3년 이상 특별위원 연속 배정을 제한한 점, 각 기관 임원과 각 상비부장을 제외키로 한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더구나 전에 없던 중요 상비부들이 워크숍을 열어 변화를 다짐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아래와 같이 몇 가지를 짚어 보려고 한다.

Ⅰ. 신선한 얼굴의 등장을 원하기 때문이다.

① 아무리 1인 1부서 원칙을 지켰다 해도 계속 들어가는 인사만 들어간다는 점이다. 또한 원칙을 정해 놓지만 몇몇 사람은 어떤 힘이 작용하는지는 몰라도 원칙의 거미줄(?)을 뚫고 들어가 배정이 되기 때문에 신선감이 없다. 이런 사람 몇 사람 때문에 변화를 못 느낀다.

② 기관임원은 제외키로 했는데 특정인은 들어갔고 상비부장은 제외키로 했는데 특정인은 들어가 있다. 본인이 원하지 않았는데 들어갔다면 사양해야 하고 본인이 넣어 달라고 졸랐다면 부끄러운 행동을 한 것이다. 상설위원을 3년조로 운영하는 것은 3년 마다 교체 되도록 한 것인데 3년을 넘기면서 감투(?)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3년이 지나면 자진하여 나오는 것이 존경받을 태도다. 금번에 필자를 세계교류위원에 임명하였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사양하였다. 이유는 필자도 모르게 편성되었던 교단교류위원, 도중에 사표를 낸 사면위원, 그리고 조직교회실사후속처리위원 등 어쨌든 연속 3년 특별위원을 했기 때문이다.

③ 특히 다른 사람을 법과 원칙에 의거 심사하고 지도해야 할 특별위원 중에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인사가 있다면 큰 문제다. 자신이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상대방에게 잣대를 들이대며 심사할 수 있겠는가? 만약 피심사자가 “당신부터 법과 원칙을 지켜라”고 한다면 망신이다. 이런 사람들이 스스로 물러나면 변화가 피부에 와 닿을 것 같다.

④ 혹 특별재판국이 설치되지 않을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만약 설치된다면 여기 특별재판국원에 상비부장을 넣으면 안 된다. 상비부장을 넣으려면 해당 상비부장을 넣으라는 법조문이 있어야 한다. 개인 이름으로 넣으려니 이중직이 되기에 상비부장 이름으로 넣는 변칙을 통하여 원칙을 어기고 한 사람이 두 부서의 특별위원을 맡게 해서는 안 된다.

⑤ 더 큰 변화를 느끼게 하려면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등장시켜야 한다. ‘중요한 일을 아무나 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총회에 나온 총대나 노회장은 해 노회에서 중진에 해당되며 노회를 지도한 경험이 있기에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자신은 되지만 남은 안 된다’는 교만을 버려야 한다. 지금이라도 법과 원칙에 어긋난 사람은 스스로 물러나고 새로운 얼굴이 임명되면 총회의 변화를 확실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Ⅱ. 법리에 어긋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① 총회규칙 제3장 9조 3.18) “감사부는 총회 회계 및 산하 상비부, 유지재단, 총신대학교, 신학원, 기독신문사를 비롯하여 모든 기구의 회계 업무를 감사, 지적에 따른 시정 및 처리 결과를 보고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총회 감사부는 정해진 범위 안에서만 감사를 해야 하는데 너무 월권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총회 감사부가 각 노회의 재판 감사까지 하는 권한은 없다. 노회가 재판을 잘못하였다면 법적 절차에 따라 총회로 올라와 총회재판국을 통하여 바로 잡혀져야 하고 이 때 총회재판국을 감사할 수는 있다. 그러나 노회를 향하여 어떤 결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까지 하면서 지시하는 것은 대단한 월권이다.

② 특별위원에 총대가 아닌 자를 임명하는 것은 법리에 맞지 않다. 남여전도회 회장은 총대가 아니다.(남전도회장은 총대일 수 있음) 또한 총회규칙 제3장 12조 1.2)에 “총무는 총회와 임원회의 언권 회원이 되어...”라고 하였다. 총무는 언권만 있다. 만약 해당 특별위원이 법적인 결의를 하여 집행하는 안건이 있을 때 결의권이 없는 사람이 참여하여 된 결의는 효력이 있는가? 총대가 아닌 사람을 임명할 수 있다면 은퇴자를 임명해도 되고 비총대 누구를 임명해도 된다는 논리와 다를 바가 없다. 법적인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므로 해당자들은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그 회기 결의권을 가진 총대를 임명하는 것이 옳다고 사료된다.

③ 총회규칙 제11조 3.3) “총회 임원은 특별위원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예외로 상설위원회 규정에 임원이 자동 위원이 되는 경우와 총회 후 발생하는 어떤 사안에 대하여 소위원회를 구성할 때 위원이 될 수 있는데 그것도 2개 이내의 소위원이 될 수 있다.(총회규칙 제7장 제24조 2항) 즉 임원이 2인씩 2개 부서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을 초월해 특별위원에 배정된 경우가 눈에 띈다. 과거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면 변화를 못 느낀다.

Ⅲ. 총회 결의의 열매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① 과거의 총회보다 제103회 총회는 회의록도 빨리 채택하였고 특별위원도 신속하게 임명하였다. 그렇다면 임명된 위원들이 업무를 빨리 파악하고 실행에 옮겨 총회 산하 교회가 몸 달아 하는 일들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 그 중에 두 가지만 언급하려고 한다.

② 헌법이 개정되어 어린이 세례가 신설되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매뉴얼이 전혀 없다. 어린이 세례 때 누구를 상대로 서약을 해야 하는가? 서약의 내용은 무엇인가? 등의 어린이세례예식서가 준비되어야 한다. 어떤 내용의 문답을 해야 하는지 문답서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를 담당할 위원이 정해지지 않았다. 총회 교육진흥위원(위원장:옥성석 목사)에 임명된 분들에게 임무를 부여하여 빨리 해당 작업을 서두르도록 하는 것이 어떤가.

③ 지방신학교 출신 중 학사학위가 없는 자들이 총신에 진학하는 길이 막혔다. 지난해에도 몇 명이 진학을 못하였고 올해도 기십 명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지방신학교는 졸업시즌에 접어들어 졸업을 시키는데 이들의 진로는 불투명하다. 총회가 끝난 지 얼마 되었다고 재촉하느냐고 할 수 있겠으나 당사자들은 밤잠을 못자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위원들이 사역에 바쁘지만 자주 자주 모여 의논하고 서둘러 어떤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Ⅳ. 결론

제103회 총회가 신선한 인물을 등용하는 과감한 인사정책과 법리에 맞는 행정으로 확실한 변화를 추구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를 해당 부서에 지시하여 속한 시일 내에 피부에 와 닿도록 결실을 맺게 한다면 더욱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필자가 위에서 논한 내용과는 다른 얘기지만 열악한 총신의 재정을 위하여 전국교회가 형편에 따라 힘을 모았으면 한다. 서로 정치적인 견해는 다를 수도 있지만 총신을 살려야 한다는 데는 한 마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총회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