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11.18 월 01:12

[김진하 칼럼] 브레이크를 풀어 놓으라

김진하 목사/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총신대운영이사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19.08.12l수정2019.08.13 14:5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서 운전학원에 다니면 가장 먼저 가르쳐주는 운전방법이 브레이크를 밟는 법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좀 서툴러도 되지만 브레이크를 밟는데 서툴면 큰일 난다.

정말로 좋은 차는 브레이크가 좋은 차다. 고급차와 대중적인 차의 두드러진 차이는 제동장치의 차이다. 시속 200km 이상 나가는 차를 성능이 좋다 하지만 브레이크가 좋지 않으면 결코 고급차 대열에 들 수 없다.

브레이크에는 두 가지가 있다. 발로 밟는 것과 손으로 조작하는 것인데 흔히 주차브레이크(Parking brake) 라고 하는 것이다. 주차를 할 때는 주로 주차(핸드) 브레이크를 당겨 놓는다. 새 차를 산지 얼마 안 된 친구가 약속시간에 한 시간이나 늦게 나왔다. 새 차가 고장이 나서였다고 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핸드 브레이크를 당긴 채로 운전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로인해 제동 장치가 모두 타서 달라붙어 버린 것이었다.

제동장치는 자동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전거에도 있고, 기차에도 있고, 비행기에도 있다. 빨리 달리는 것일수록 첨단의 제동장치가 달려있다. 비행기는 ABS브레이크(Anti-Rock Brake System) 라는 제동장치를 사용하는데 요즘 웬만한 고급 승용차에는 모두 이 첨단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제동장치는 바퀴로 굴러다니는 자동차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인생에게도 있다.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다. 그러나 “실패하면 어쩌나,” “다른 사람이 먼저 시도 하지는 않을까?” 하는 의심 때문에 선뜻 출발하지 못하다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의심이란 브레이크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달릴 수 없었던 것이다. 의심이나, 소심함, 부정적인 생각의 제동장치를 당겨 놓으면 아무리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도 나아갈 수가 없다. 그러므로 브레이크를 풀어 놓아야 한다. 부정적인 의식 구조를 풀어놓고, 안 된다는 사고방식을 과감히 제쳐 놓아야 한다.

조지 포먼이란 권투선수가 있었다. 그는 24살의 젊은 나이였지만 벌써 40전 40승을 거둔 폭발적인 복서였다. 그런데 1974년 10월, 갑자기 등장한 32살의 케시어스 클레이(무하마드 알리)에게 졸지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후로 잘 나가던 조지 포먼은 속절없이 무너져 결국 링을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이 후는 무하마드 알리의 전성기였다.

조지 포먼은 권투를 그만둔 후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되었다. 목사가 된 그는 가난하고, 버림받은 부랑아들을 데려다 공부를 가르치고, 권투를 가르쳐 주었다. 그러던 그가 1994년 44살의 나이에 다시 링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이미 권투를 하기에는 환갑도 훨씬 넘긴 나이였다. 사람들은 모두 안 된다고 말렸지만 조지 포먼은 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다시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전설적인 복서가 된 것이었다.

도대체 그는 왜 다시 권투를 시작한 것일까? 부랑아들을 돌보던 목사 조지 포먼은 용기도 잃고, 희망도 잃고, 의욕도 없고, 만사에 냉소적인 청소년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몸으로 실천해 보이기 위해 스스로 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조지 포먼은 나이 때문에 안 된다는 고정관념의 브레이크를 과감하게 풀었다. 목사이기에 안 된다고 하는 사고방식의 제동장치도 단숨에 풀었던 것이다.

정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절대 조그만 장애물에 주저앉지 않는 법이다. 천만인이 진을 치고 갈 길을 막아도 비전을 품은 사람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 신앙생활은 계속 전진하여 나아가야 한다. 후퇴하면 절대로 안 된다. 작년 보다는 금년이, 금년보다는 내년이 더 진보되어야 한다.

자전거 타는 사람이 물러서거나 멈추면 그건 곧 넘어지는 첩경이다. 왜 성도들의 믿음이 성장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는가? 그 첫 번째 이유는 실패의 경험 때문이다. 의욕적으로 시작했는데도 그 결과가 전혀 생각지 않은 방향으로 나타날 때 사람들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신학생이 신학교를 졸업할 때 쯤 되면 아주 의욕적으로 변한다. “앞으로 얼마나 큰 목회를 하실 건가요?” “1만 명쯤은 되야죠” 주로 순복음 교회 출신 교역자들의 말이다. 그리고 교회를 개척하고 3년쯤 지났다. 가보니 1만 명은커녕 10명도 안 보였다. 설교 자료는 이미 바닥이 났고 동기들 중에 잘 나가는 친구는 벌써 저만치 선두에 나서 질주하는데 내 목회는 도무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목회를 포기하게 되고 먹고 살기 위해 책장사를 하고, 일용직 노무자로 들어가 벽돌을 지어 나르고, 택시 운전도 해보고, 이도 저도 안 될 때는 하기 좋은 말로 선교사로나 나가보자 하고 선교지로 가는데 이건 사명으로 가는 게 아니고 완전히 도피 행각이다. 때론 유학 간다고 하는데 역시 도피의 일환이다. 이런 경우 실패의 확률은 거의 100%에 가까워진다.

사실은 누구나가 거의 다 실패의 과정을 거치는 법인데 마치 자기만 실패한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알아야 할 것은 실패했다고 곧 실패자가 아니고 성공했다고 곧 성공자가 아니다. 세상엔 실패했어도 성공자가 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가 하면 성공했어도 후에 실패자가 된 사람이 부지기수 아닌가?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평생에 13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그중에서 9번은 참패했고, 불과 4번 승리했다. 게다가 임기도 마치지 못하고 극장에서 암살당하고 말았다. 완전한 실패자였다. 그럼에도 미국이 자랑하는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 되었다. 성공과 실패는 더 두고 봐야 안다.

병원에 입원했어도 하나님 만나 복 받은 사람이 있고, 사고를 당했어도 그것 때문에 겸손해져 존귀해진 사람이 있다. 전 재산 다 까먹었어도 그것 때문에 하나님 만났다면 그것이 축복이고, 사업이 쫄딱 바닥났어도 그 때문에 하나님을 만났다면 그것은 행운이다. 육체가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그것 때문에 교회를 찾았다면 인생 성공자가 된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인생의 브레이크를 밟지 말자. 욥은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삶의 브레이크를 과감하게 풀어놓고 도전해 보자. 우리에겐 우리의 등 뒤에서 나를 도와주시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가?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구인본  |  kuinbon@daum.net  |  등록번호 : 서울 아03494  |  등록일자 : 2014.12.22.  |  사업자등록번호: 197-18-00162
사업자계좌 : 신한은행 110-453-110726 (예금주 : 구인본합동헤럴드)  |   우)01800 서울특별시 노원구 노원로 6  |  대표전화 : 02-975-3900
합동헤럴드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합동헤럴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