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몰츠 박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이다. 그는 오랫동안 여성들에게 성형 수술을 해 주다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성형수술을 받은 후 몇 년이 지나면 수술을 받은 여성들의 인생이 대부분 크게 변한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몰츠 박사는 셀프이미지 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성형수술을 받고자 하는 여성들은 거의 모두가 자신의 외모에 대하여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키는 어쩔 수 없지만, 다른 부분은 모두 고칠 수 있다. 광대뼈, 사각턱, 낮은 코, 보조개, 쌍꺼풀, 가슴성형, 비만치료... 그러나 성형수술을 받으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용기도 필요하다. 사람마다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결심하는 데는 나름대로 커다란 동기가 있을 것이다.

성형수술은 자신이 콤플렉스를 느끼며 싫어하는 부분을 보기 좋은 형태로 바꾸는 일이다. 쉽게 말하면 지금의 얼굴은 보기 싫으니 누구에게나 보기에 좋은 얼굴로 바꿔 달라는 요구인 것이다. 당연히 수술 후에는 자신이 원했던 얼굴이나, 멋진 얼굴이 된다. 그런데 그렇게 성형을 통해 얼굴을 바꾼 사람들을 몇 년 후에 살펴보면 그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급격하게 변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수술로 인해 셀프 이미지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몰츠 박사는 이야기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 후 자신은 변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아주 간단한 수술이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그녀가 성형수술을 했는지 조차 몰랐던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인의 인생은 수술 후 극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 갔다고 했다. 몰츠 박사는 말하기를 성형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여성의 인생이 호전되는 것은 꼭 외모의 변화 때문 만이라고는 할 수 없고 자신의 외모가 아름답게 변했다고 생각한 결과로 생겨난 새로운 셀프 이미지가 인생을 호전시킨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

박사는 말하기를 성형수술은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성형수술을 하거나, 혹은 하지 않거나 자기 자신이 전보다 예뻐졌다고 생각하며 셀프 이미지를 바꾸면 자신의 인생은 놀랍게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성들은 ‘당신 참 예쁘다’라고 하는 칭찬 이외의 모든 칭찬은 자신에 대한 험담으로 받아들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자들은 ‘당신은 참 상냥하다’, ‘성격 좋다’, ‘마음 씀씀이가 좋다’. ‘세심하다’. ‘후덕하다’ ... 등등의 칭찬 앞에는 너는 미인은 아니지만... 이라는 말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어떤 칭찬을 해줘도 ‘정말 아름다우시군요’, ‘미인이시네요’라는 말 외에는 대부분 기분 나빠한다는 것이다.

25년 전 캐나다에서 졸업식 때 캐나다의 예쁜 여학생들이 함께 졸업을 했다. 졸업 전날 축제 때 드레스를 입은 그들의 모습들을 보고

“참 아름답네요”(so beautiful)라고 했더니 그곳에 살고 있는 친구 목사가 그건 실례라고 했다. 그들을 칭찬해주려면 ‘sexy’하다고 해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셀프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 더 키가 크게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난 왜 다리가 짧을까?”

“난 왜 얼굴이 동그랄까? 좀 길쭉했으면 좋을텐데...”

“날 이렇게 낳아준 엄마가 원망스러워”

이런 식으로 부모에게 불평을 털어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피그말리온’ 효과를 기억하기 바란다. 심리학이나 교육학에는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다. 고대 전설에 의하면 옛날 지중해 키프로스 섬에 피그말리온 이라는 왕이 있었다. 조각에 빼어난 소질을 가진 왕이었는데 웬일인지 결혼에는 관심이 없었다. 어느 날 왕은 상아로 여성의 조각상을 만들었다. 그 조각상은 살아있는 여인으로 보일 만큼 생생하고 아름다웠다.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매일 들여다보며 즐거워하는 동안 왕은 조각상을 점점 사랑하게 되었고 그것을 보고 있던 아프로디테 여신은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주어 두 사람을 결혼시켰다는 전설이다. 이처럼 간절히 바라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가리켜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부른다.

여러분은 2020년 새해를 맞아 무슨 소원을 가지고 있는가? 올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간구하는 목표가 무엇인가? 환경이 중요한 것 아니고, 환경을 바라보는 내 ‘셀프 이미지’가 중요하다. 소원이 있다면 깨어 있을 때나 잠잘 때나 언제나 그것을 생각해야 한다. 며칠이 지나고 몇 해가 흘러도 변함없이 그 일을 생각하고 늘 입을 열어 만나는 사람에게 마다 그 소원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루어진 것처럼 믿음을 가지고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시 21:2) 그의 마음의 소원을 들어 주셨으며 그의 입술의 요구를 거절하지 아니하셨나이다.

(렘 33: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