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사람은 언어를 만들었지만 언어는 사람을 만든다. 어떤 한 사람의 현재 모습은 그 사람의 언어 습관이 가져온 결과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잘 분석해 보면 그 사람의 인생관이나 사고방식을 쉽게 알 수 있다. 말은 상대방에게 하는 것이지만 그 말은 또한 나에게 영향을 준다. 그 이유는 우리 뇌의 구조 때문이다. 우리 뇌는 기능상으로 볼 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대뇌변연계(오래된 뇌)는 자율 신경계라고 부르는데 신체 리듬을 조절하고, 호흡·심장박동·소화흡수·혈액순환·대장운동 등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신체 움직임을 관장한다.

둘째, 대뇌신피질(새로운 뇌)은 인식과 기억, 사고력과 결단력 그리고 판단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 두 가지의 뇌는 각각의 역할을 맡고 있지만 새로운 뇌가 담당하는 중요한 일중의 하나는 상상력에 의해 연결된다. 자율신경계라고 불리는 오래된 뇌는 사람들의 생각과 상관없이 제 스스로 위산을 내 보내거나, 혈액을 순환시키지만 새로운 뇌가 상상한 것에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면 신맛 나는 음식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 침샘을 자극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새로운 뇌가 상상으로 그린 이미지에 오래된 뇌가 반응하는 것이다.

자율신경계인 오래된 뇌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상상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뇌가 슬픈 일이나, 절망스런 일을 생각하면 오래된 뇌는 자동으로 반응을 해서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즐거운 일이나, 가슴 벅찬 감격스런 일들을 생각하면 또 그것에 반응해서 활기차게 힘을 주는 일을 한다. 이 말은 현실이야 어떻든 될 수 있는 대로 즐거운 일을 생각하고 상상하면 할수록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은 비록 절망스러운 환경에 처해 있다고 해도 그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꿈을 키우던지 미래에 일어날 유쾌한 일을 상상하도록 노력한다면 그런 현실을 실제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뇌를 속이는 작업을 반복하여 시도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즐거운 상상으로 자신의 머릿속을 꽉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면 된다. 단지 희망적인 것을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생각을 말로 표현한다면 뇌는 그 의미를 좀 더 명확히 파악하게 되고 상상력의 범위도 점차 늘어나게 된다.

여성의 경우 스스로 미인이라고 생각만 하는 것 보다는 매일 거울을 바라보면서

“넌 정말 놀라워, 이렇게 아름다운 미녀는 본 적이 없어”

이렇게 말해주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아들을 향해

“이 돌대가리야 이것도 몰라? 몇 번을 가르쳐 줬니?”

“강아지에게 가르쳐 줬어도 너보다는 낫겠다.”

“하여간에 하는 짓이 꼭 지 애비를 닮아가지고”

“너 커서 뭐가 될래? 싹이 노래요, 나가 죽어라, 이 웬수야”

물론 이 말을 듣는 아들이 상처를 입고, 그 말이 평생에 영향을 주겠지만 놀라운 사실은 말하는 엄마 자신도 이 말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이 말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에 아들을 그런 형편없는 자식으로 낙인찍고, 인정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직장이나, 친구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대부분 상사나 동료에 대한 험담들이다. 약간의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결국 자신들이 말 한 대로 흘러가게 된다. 다른 사람의 장점에 감탄하고, 좋은 점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남보다 훨씬 빨리 성장할 수 있다. 가능하면 싫어하는 사람에 대하여 이야기 할 때도 좋은 점을 찾아 긍정적으로 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험담이나, 비난, 부정적인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긍정적인 단어로 표현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단어를 골라 쓰는 일 하나로 인해 인생은 놀랍게 달라지 게 될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언어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 몸은 새로운 뇌가 그리는 이미지에 금세 영향을 받는다. 부정적인 영향도, 긍정적인 영향도 즉각 받게 된다. 그렇기에 모든 일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도 맞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럴 때 중요한 것은 그 현실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느냐는 것이다. 현실이 아니라,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게 된다.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이젠 끝이라고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되어버린다. 그러나 ‘아직 괜찮아, 내년에는 더 나아 질거야’ 하고 생각하면 놀랍게도 그 생각대로 되는 것이다.

애초부터 낙천적인 기질로 태어나면 좋겠지만 사람은 훈련에 의해서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 입버릇은 자기를 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자신이 하는 말은 새로운 뇌를 통해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오래된 뇌인 자율 신경계는 그 말을 읽어 들이는 즉시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날마다 입에 담는 말이 사실이 아니어도 관계없다. 언제나 희망을 말하고, 이루고 싶은 일들을 입으로 시인하라. 말은 내가 하지만 그 말은 나를 끌어가는 것이다. 훗날 생각해 보라 그 사람의 능력이 그를 정상에 세운 것이 아니고 그가 습관적으로 했던 말이 그를 정상에 세운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