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호 목사(뉴저지 고엘교회 담임), 박종윤 목사(뉴저지 우리사랑의교회 담임), 이용걸 목사(필라 영생장로교회 원로), 옥광석 목사(서울 동도교회 담임), 좌측부터

20년 만에 다시 찾은 뉴욕 JFK 공항. 만감이 교차하였다. 벌써 20년이 흘렀다니. 20년 전에는 빈손이었다. 검정 이민 가방 몇 개 들고 들어갔다. 어둡고 캄캄했다. 개척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한국서도 힘든데. 왜 하필 이곳 미국을 택했을까. 여호와의 말씀을 좇아. 그렇게 믿음의 모험과 뉴저지에서의 개척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개척자의 심정을 충분히 느꼈다. 온몸으로 체득하였다.

▲ 옥광석 목사

그렇게 20년 전에는 빈손이었다. 어둡고 캄캄하였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은 전혀 달랐다. 꽉 찼다. 밝고 희망이 넘쳤다. 여유도 있고, 돌아갈 곳도 있다. 그분의 말씀을 좇아 떠난 모험의 여정. 20년이 지나 그분의 넘치는 축복을 받고 다시 찾은 뉴욕 JFK 공항. 착륙과 동시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꾹 참았다.

박종윤 목사님(뉴저지 우리사랑의교회 담임)이 마중을 나왔다. 바쁜 이민 생활일 텐데 고마웠다. 차를 타고 큰 처남댁인 펜실베이니아 야들리까지 달렸다. 2시간이 걸렸다. 이틀 후 장모님의 장례가 있었다. 외딸인 아내에게 장모님은 어머니인 동시에 친구이자 기도의 동역자였다. 아내는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것이다. 아내가 추모사를 하면서 얼마나 많이 우는지. 그 눈물의 의미를 알고 있다. 이역만리서 어머니만을 그리워했던 아내가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다 쏟아 낸 것이다.

장례식을 마치고 서울로 왔다. 새벽에 박수호 목사님(뉴저지 고엘교회 담임)이 픽업하러 왔다. 포트리로 가는 길에 동이 텄다. 감격스러워 사진을 마구 찍었다. 예전에 수도 없이 달렸던 고속도로다. 많은 추억이 깃든 뉴저지 턴파이크 고속도로. 포트리 감미옥에 도착하였다. 이용걸 목사님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 美 뉴저지 포트리 감미옥에서 조찬 | 박종윤 목사, 박수호 목사, 옥광석 목사, 이용걸 목사(좌측부터)

우리 네 사람은 아침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쉽지 않은 목회가 이민 목회다. 목회학에서는 이민 목회를 특수 목회로 규정한다. 많은 이야기를 공유하였다. 동족 업종에 있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유대감과 공감대. 어느새 하나가 되었다. 맛있는 설렁탕이 하나 됨을 더욱 맛나게 만들었다. 목회 대선배인 이 목사님의 이야기에 모두 공감하였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리 셋은 (옥광석 박종윤 박수호) 근처 한인 커피숍에 들러 담소를 나누며 추억을 더듬었다. 힘들어도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 美 뉴저지 우리사랑의교회 앞에서 담임 박종윤 목사(뉴욕서노회 증경노회장)

박종윤 목사님이 공항에 바래다주었다. 공항 가는 길에 박 목사님이 개척하여 세운 우리사랑의교회를 방문하였다. 가슴이 뭉클. 이국땅에서의 개척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기 때문이다. 박 목사님의 땀과 눈물과 헌신이 스며든 예배당 안에 들어갔다. 의자에 앉아 눈을 감는다. 20년 전 힘든 시절이 떠올랐다.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빈손이었는데. 하나님은 20년간 많은 것을 채우셨다. 말씀을 좇아 오직 주님만 의지하며 따라나선 길. 기근도, 실패도 경험하였다. 죽음의 위기도 있었다. 다 잃었다. 하지만 주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셨다. 시카고를 거쳐 서울 동도교회로 인도하셨다. 놀라운 역사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길로 인도하셨다. 그리고 힘든 시간을 통과하여 지금 여기에 서 있다.
 

▲ 美 뉴욕 맨하탄 아침 스카이라인

믿음의 항해를 시작한 지 20년!. 넘치는 축복을 받았다. 감격뿐이다. 감사의 눈물뿐이다. 포트리에서 JFK 공항으로 가는 길. 연신 사진을 찍었다. 모두가 추억이다. 예전에 얼마나 많이 다녔던 길인지 모른다. 국적기 KAL을 타고 인천 공항에 도착하였다.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로 주일 강단을 지켰다. 전날 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 하지만 행복했다. 이 모든 것이 감사했다. 20년 전과 후가 확연히 달라서 감격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다. 여호와의 말씀을 좇았더니 이와 같은 축복을 받았다. 앞으로의 20년이 기대된다. 여호와의 인도하심은 언제나 완벽하다. 남은 인생도 그분에게 맡기련다. 또 보자 JFK. 나를 기억해줘. 또 만날 때가 있겠지. 그 때도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