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임창일 목사

성령 충만은 성령의 통제(Spirit-control)를 통한 자기 통제(self-control), 즉 성령께 사로잡힌 상태(status)다. 베드로와 12사도를 포함한 120명은 오순절에 성령세례를 받았다. 그 사건은 성령 충만의 첫 번째 외적 충만이다.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All of them were filled with the Holy Spirit)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1-4). 한편 성령의 내적 충만을 받아야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고(롬 8:15),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고전 2:12), 몸을 성령의 전이라 고백한다(고전 6:19,20).

1. 약속과 성취. 오순절 성령세례, 즉 성령 충만은 요엘예언의 성취였다. “성령을 받다, 성령 충만하다”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주권사상(Sovereignty of God)과 인간의 자유의지(Free Will of Man), 즉 신본주의와 인본주의에 따라 성경을 해석함으로 수많은 교리와 교단이 태동했다. (1)은사쇄신운동. 성령의 내주로 충만한 성품의 변화보다 성령의 임재로 나타난 능력사역에 집중했다. (2)복음주의자. 성령의 능력사역을 무시하고, 구원의 확신과 성품의 변화 등 내적 충만을 강조했다. (3)성경. 성경은 양자의 해석을 포함한다. 누가는 성령의 임재, 바울은 성령의 내주를 강조한다. 외적 충만과 내적 충만의 균형과 조화를 요구한다(고전 14:39,40).

2. 충만의 상태. 외적 충만은 반복적이고, 내적 충만은 지속적이다. (1)외적 충만. 성령이 우리를 소유한다. 외적 충만 즉 플레이토(헬, pleitho)란 능력을 위해 임한(upon) 충만이다(행 1:8; 고전 1:26-29). 브사렐은 성령의 지혜로 충만했다(출 31:1-11; 35:30-36:1). 삼손, 사울, 엘리야에게 임한 성령의 능력은 떠나갔다. 베드로와 바울은 여러 번 충만했다(행 2:1-4; 4:8,31; 6:1-7; 9;17-20; 13:9,10). (2)내적 충만. 우리가 성령을 소유한다. 내적 충만 즉 플레이루(헬, pleiroo)란 반죽에 스며든 누룩처럼 점점 더 내적으로 젖어든(into) 상태를 뜻한다. 결국 자신도 모르게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변한 충만의 상태다(행 6:3,5; 7:55; 11:24; 13:52; 엡 5:18).

3. 충만의 열매. 열매란 뿌리의 생명으로 맺힌다. (1)외적 충만. 능력사역의 열매가 맺힌다.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 충만을 받았다(행 1:12-14; 2:1-4). 그 결과 설교(행 2:37-42; 10:44-48), 치유(행 3:6-8), 안수기도의 능력이 임했다(행 8:17-25). 바울도 말씀과 안수기도의 능력이 임했다(행 19:1-7). (2)내적 충만. 성품의 열매가 맺힌다. 사랑의 성품으로 성장하고 성숙한다(고전 13:4-7; 엡 4:13-16). 하나님을 본받고(엡 5:1-3),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마 11:28-30; 빌 2:5), 성령의 열매를 맺는다(갈 5:22,23). 바울처럼 내가 죽고(갈 2:20; 고전 15:31), 범사에 감사, 자족한다(살전 5:18; 빌 4:11,12). 옛사람이 새사람으로 변한다(골 3:12-17; 롬 13:11-14).

4. 균형과 조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외적 충만의 능력사역과 내적 충만의 성품의 변화가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한다. (1)능력사역. 삼손처럼 미성숙한 사람도 능력사역을 하지만, 그것이 불신자에게 걸림돌이 된다. 많은 표적과 능력이 나타나도 내적 충만에 소홀하면 미성숙한 성품 때문에 능력이 떠나간다(엡 4:30; 살전 5:19). (2)성품의 변화. 성숙한 성품을 지닌 사람도 축사와 치유의 능력사역을 못하면,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 즉 천국의 희망을 줄 수 없다. 영적 무능으로 열매가 없기 때문이다. (3)균형과 조화. 성령 충만한 교회는 성품의 열매도 맺고, 축사와 치유의 능력사역도 해야 한다. 세상은 교회가 부도덕해도 비웃지만, 무능력해도 비웃는다. 코로나시대에 교회가 세상에 미래와 희망을 주려면, 능력사역의 열매와 성품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렘 29:11).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성령의 외적 충만과 내적 충만으로 지상명령을 행하자!(마 28:18-20) 성령의 임재와 내주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자!(엡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