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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
<미국 밖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는 지도자들>이라는 책에서 세계의 유력한 지도자 일곱 분이 소개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는 유독 미국에 대하여 NO라고 말하는 아프리카 지도자로 소개하고 있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와, 소련을 정점으로 하는 공산주의 진영으로 자연스럽게 양분되었다.
게다가 1990년 소련의 공산주의가 71년 만에 막을 내리고 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은 모든 면에서 세계의 중심이 되었고 초강대국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특히 문화적 경제적 기반이 열악한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미국의 경제적 지원이 없이는 문화를 말할 수 없는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델라는 미국의 정책에 대하여 단연코 NO라고 말을 했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고 내려오시다가 가롯 유다의 배신으로 군병들에게 잡혀서
밤새도록 헤롯에게로 끌려갔는가 하면 다시 가야바 대제사장에게로 끌려와 심문을 받게 되었다. 그때에 있었던 광경으로 예수의 제자 베드로는 멀찍이 쫒아가서 집 뜰로 들어가 하속들과 함께 불을 쬐이며 재판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려 하였다.
대제사장과 공회는 어찌하든지 예수를 죽이려고 거짓 증거를 찾고 있었고, 사람들은 여러 말로 예수에게 불리한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심문받으시는 예수님은 입을 다문 채 침묵하고 계셨다. 그때 어떤 사람이 들어오더니 하는 말이 저 자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어 버리고 사흘이면 다시 지을 수 있다고 했다 는 것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였다. 예루살렘 성전은 헤롯왕이 유대인들의 민심을 사기 위하여 46년 동안이나 걸려서 건축한 견고한 성이었다. 대제사장은 옷을 찢으며 소리를 질렀다.
“저가 참람한 말을 하였도다. 더 증인을 구할 필요가 없도다. 너희 생각에는 어떠냐?”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목소리를 높여 신성모독의 죄는 법적으로 사형에 해당하는 것이고 그 법적인 근거를 찾았다며 사형을 소리 높여 외쳤다. 이 광경을 베드로는 가야바의 뜰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참 애석하게도 어떤 제자는 예수를 은30에 팔아버렸고 다른 이들은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베드로는 양심이 있어서 예수를 멀찍이 따라왔고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 사람들이 예수를 정죄하기 위하여 말도 안 되는 거짓증거를 내 밀었다. 정말 베드로가 수제자였다면 거침없이 뛰어 들어가서
“아닙니다. 그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예수는 잘못이 없습니다. 사형이라니요 말도 안 됩니다.”하고 소리쳤어야 했다. 그러나 머뭇머뭇 거리다가 시간이 지나가고 말았다. 어찌 보면 자신의 신변 안전을 위해 참았는지도 모른다. 그는 하속들과 함께 불을 쬐면서 선생의 결국을 보려하였다. 설마 우리 선생님이 그렇게 맥없이 그들의 손에 넘어가기야 하겠는가? 이 밤만 지나면 억울한 게 풀리겠지... 베드로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면 참 불행한 일이다. 혹 자기에게 유익하면 앞에 나서 말을 하고 결과가 안 좋으면 모른 척 하려는 심리였다면 그것은 기회주의 적인 모습이었다.
아닐 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용기 있는 사람이다. 바비도는 영국의 헨리 4세 때에 이단으로 지목되어 화형을 당한 봉제공이었다. 당시는 모든 것이 부패하여 심지어 성경을 영어로 읽는 것 까지도 불경죄로 처벌대상이었다. 가난해서 라틴어를 공부 하지 못한 사람은 영역성경이 없어서 읽을 수가 없었다. 이것을 보고 당시 봉제공이었던 다비도는 그것은 잘못되었다며 소리를 높였다. 그는 불경죄로 체포되어 화형 당하기 직전이었다.
헨리 태자가 그를 살리려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용히 한 번 더 물었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시인하라 고 말했다. 그럼에도 바비도는 구태여 죽고 싶은 것도 아니었지만 살고 싶다고 악착같이 마음에도 없는 거짓을 말할 수도 없었다. 헨리 태자는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할 수 없구나 법이니까 실행하라” 바비도는 순간 장작더미에 던져졌고 순식간에 불타버렸다.
불의와 거짓이 있을 때에 그것은 아닙니다. 하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필요한 때이다. 오늘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멀찍이 서서 기회를 보는 사람인가? 아니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고 진실을 용감하게 외치며 의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인가? 멀찍이 따랐던 베드로는 몸만 멀찍이 있는 것이 아니었고 마음도, 생각도, 관심도, 열정도 모두 멀찍이 있었다. 우리는 어떤가? 혹 우리가 주님을 멀찍이 따르는 제자들은 아닌가?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조 운 칼럼] “복음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news/photo/202404/6181_26373_147.jpeg)
[조 운 칼럼] “복음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