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임창일 목사

1. 기도의 계기(契機). “이러므로” 기도한다. 즉 결론적으로 범사에 기도한다(엡 3:14). 어떤 논쟁이든 유대인은 장로들의 전통(tradition)에서, 가톨릭은 교황의 교시(敎示)에서 결론을 찾지만, 개신교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 생사화복(生死禍福)과 흥망성쇠(興亡盛衰)가 하나님께 달렸기 때문이다. 여호수아는 기도 없이 기브온족속과 조약을 맺다가 사기를 당했다(수 9:14-16). 사사시대 비극은 각자 왕좌에 앉아 자기소견에 옳은 대로 살았던 결과다(삿 21:25). 주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마 26:39,42). 베드로는 매일구제에 나타난 과부들의 원망을 기도와 말씀사역의 계기로 삼았다(행 6:1-7). 코로나 팬데믹에도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기도의 계기를 삼고, 고난의 답을 찾아야 한다(약 5:13-14; 렘 33:1-3).

2. 기도의 구조. (1)내가 기도한다(엡 3:14). 바울은 기도를 부탁한다(엡 6:18,19).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딤전 2:1-2). 그러나 내가 먼저 기도해야 한다. 결국 기도란 내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다. (2)아버지 앞에 기도한다(엡 3:14,15). 주님도 은밀한 중에 계신 아버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Our Father in heaven)께 기도하라 했다(마 6:6,9). 내 기도에 응답하실 분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뿐이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9-11) (3)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지존자 주님은 지금도 하나님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한다(빌 2:9-11; 롬 8:34; 요 14:13-14; 16:24). (4)성령의 도우심으로 기도한다. 성령은 연약함을 돕고,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간구한다(롬 8:26-27).

3. 기도제목. 주님 안에 갇힌 바울이 옥중에서 구한 기도제목은 5가지다(엡 4:1). (1)속사람의 건강, (2)그리스도의 내주, (3)그리스도의 사랑, (4)넘치는 응답, (5)하나님의 영광을 살펴보자!

(1)속사람의 강건(康健). 바울은 겉사람보다 속사람의 건강을 구했다(엡 3:16).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구했다(고후 4:17,18).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후 5:17). 영혼이 잘 됨같이 범사가 잘 되고 건강해야 한다(요삼 1:2).

(2)그리스도의 내주(內住). 바울은 마음에 주님을 모시길 원했다(엡 3:17; 갈 3:20). 예수님도 내주를 원한다(요 17:21).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3)그리스도의 사랑. 사랑의 너비, 길이, 높이, 깊이를 알도록 구했다(엡 3:17-19). 사영리의 첫째 원리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신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요 3:16). 하나님은 사랑이다(요일 4:8,16). 예수님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었다(요 21:15-17). 주님은 끝까지 사랑한다(마 28:20; 요 13:1,34-35).

(4)넘치는 응답(應答). 바울은 모든 것에 넘치도록 능히 하실 아버지께 기도했다(엡 3:20). 다윗은 내 잔이 넘친다 고백했다(시 23:5). 예수님도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안겨 주실 아버지께 구하라 했다(눅 6:38). 하나님은 누구나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는다(약 1:5).

(5)하나님의 영광(榮光). 바울은 영광을 구했다(엡 3:21).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성도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이다.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시 57:5,11).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 아멘”(벧전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