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해석 목사

중학교에 다닐 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하여 나의 부모님은 내 교복을 사주실 여유가 없었다. 중학교 입학식 날, 어머니는 누가 입던 교복을 가지고 오셨다. 당시 교복은 검정색 모자에 검정색 상하의였지만 나는 너무 닳아서 하얗게 된 교복을 입었다. 어린 나이에 나만 낡은 교복을 입는 것이, 창피했던지 늘 혼자 있었다.

키가 작아서 8번이었다. 당시에는 키 순서대로 번호를 불렀고, 작은 키로 인하여 늘 맨 앞자리에 앉아야 했다. 문제는 공부를 못했다. 새벽에는 신문을 배달해야 했기에 수업시간에 조는 것이 일상이었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수업시간에는 이해가 되는데 복습을 안 해서 시험 때, 헷갈려서 정답을 놓쳐서 공부를 못하는 경우와 둘째, 수업시간에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누군가 도움을 주어서 지도해야 한다. 나는 두 번째에 해당되었다. 과외를 받을 형편은 되지 못했으니 공부는 꼴찌 주변을 맴돌았다.

▲ 유해석 목사/FIM국제선교회 대표·총신대 교양교직과 전임교수

어느 날 새로 부임하신 키가 작고 활발하신 여자 역사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 오셨는데, 한 손에는 회초리와 한 손에는 다양하고 좋은 볼펜들을 한 움큼 들고 오셨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역사 성적이 90점 이상이면 이 볼펜들을 선물로 줄 거야. 90점 이하면 회초리야"

그리고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나에게 다가오셨다. "너 잘생겼구나. 공부 잘하게 생겼다" 이 말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런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 유해석 교수의 비대면 온라인 강의

그 뒤로 나는 역사점수가 90점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심지어 100점을 맞기도 하였다. 다른 과목은 여전히 엉망이었어도 역사시간 만큼은 열심히 공부하였다. 나를 공부 잘하는 아이로 알고 있는, 그 선생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아니 보잘 것 없는 나의 존재를 인정해 주시는 분은 그 분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 고등공민학교 에서 중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었고, 영국 웨일즈 대학교에서는 역사신학을 전공하여 학위를 받았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지금, 강의가 시작될 때마다 그 선생님을 생각하곤 한다. 나 또한 격려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소망을 주는 선생으로 학생들에게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 유해석 교수의 비대면 온라인 소통

◆ 유해석 목사 약력

-총신대학교(B.A)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M.Div.eq)

-영국 웨일즈대학교(철학석사 M.Phil)

-칼빈대학교대학원(신학박사 Th.D)

前

-GMS/OM 이집트선교사

現

-FIM국제선교회 대표

-총신대학교 교양교직과 전임교수

◇ 저서

-이슬람이 다가오고 있다(쿰란출판사)

-높여주심(생명의말씀사)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생명의말씀사)

-토마스목사전(생명의밀씀사)

-만화 이슬람(생명의말씀사)

-기독교와 이슬람 무엇이 다른가(생명의말씀사)

-기독교는 이슬람을 어떻게 볼 것인가(생명의말씀사) 등 다수.

유해석 목사  yhs-07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