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로버트 슐러 목사님이 어느 날 안전 금고를 열일이 생기셨단다. 그러나 열쇠를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금고 전문가를 불러왔다. 전문가가 만지작거리자 금고문은 쉽게 열렸다. 그 금고는 원래 열려 있었고 금고 안에는 찾던 열쇄가 놓여져 있었다. 성도들의 축복의 금고는 열려져 있다. 우리가 그 문을 열려고 시도만 한다면 그 문은 너무나 쉽게 열려질 것이다. 세상에는 이미 열려져 있는 문도 열려고 시도하지 않아 포기하고 주저앉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성경 속에는 믿음의 사람들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믿음의 사람들의 공통점은 문제와 절망 앞에서 하나님을 보고 안심한 사람들이었다. 가인은 들판에서 아우 아벨을 쳐 죽였다. 똑같이 제물을 하나님께 드렸는데 동생의 제물만 하나님이 받으셨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동생을 죽인 후 괴롭고 두려워 견딜 수 없어 할 때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셨다. “가인아 사람들이 너를 해하지 않도록 네 이마에 표를 남기리라. 만약 너를 치는 자가 있다면 벌을 7배를 더하리라” 동생을 죽이고 공포에 떨던 가인은 그제서야 하나님을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

노인의 몸으로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고향을 떠났던 아브라함은 불안한 타지 생활 속에서도 하나님을 보고 안심한 믿음의 조상이었다. 하나님은 때론 하늘의 별을 보여주며 안심시키셨고 어떤 때는 바닷가의 모래알을 보고 위로받게 하셨다. 에서를 피해 초조하게 도망하던 야곱은 벧엘 들판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는 “여기에 과연 하나님이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하며 하나님을 보고 안심하였다.

태풍과 큰 물고기 뱃속에서 죽을 고생을 하던 요나도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고 사자굴 속에 던져졌던 다니엘도 사자들의 입을 봉하신 하나님을 만나고 안심했다. 유라굴로 광풍 속에서 구원의 여망이 모두 끊어졌던 배에 탔던 276명은 하나님을 만난 바울로 인해 안심할 수 있었다.

하나님을 보고 안심한 사람의 절정은 다윗이다. 불안과 공포 속에서도 하나님을 보고 안심했던 심정을 시편 23편에 기록했는데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고 하며 안도했다.

애굽에서 430여 년간 종살이 하던 히브리 민족이 애굽을 떠나 가나안으로 출애굽을 하던 날 그날은 역사상 가장 신나는 밤이었다. 성경은 그 밤을 여호와의 밤이라고 했다. 히브리 민족을 내 보낸 바로왕은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다. 그는 군대와 전차를 동원해 추격의 고삐를 조여 왔다. 히브리 민족은 이미 고센 땅을 떠나 홍해 바다 앞에 도달했지만 히브리 민족의 불안과 공포는 그때부터 시작되어 초죽음 상태가 되었다.

앞에는 홍해바다요 뒤로는 바로의 군대가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고 있었다. 사막 한 가운데에서 피할래야 피할 곳이 없는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위기였다. 그러나 절망적인 환경 중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안심한 믿음의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모세였다. 모세가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백성들은 문제를 크게 크로즈 업 시켜 보았지만 지도자 모세는 문제 너머에서 미소 짓고 계신 문제를 요리하시는 요리사 하나님을 보았다.

우린 어떤가? 왜 자주 넘어지고 낙심하는가? 입에서는 한숨이 나오고, 쉽게 낙심하고 주저앉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아직 전능하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앙의 길에서 자주 넘어지는 이유는? 예수의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불신앙의 사람은 문제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본다. 그러나 신앙의 사람은 문제를 긍정으로 풀어간다. 불신앙의 사람은 문제를 태산처럼 크게 보고 하나님을 작게 바라보지만 믿음의 사람은 언제든지 문제를 작게 보고 하나님은 크게 바라본다. 우리의 영안이 밝게 열려 사람의 생사화복(生死禍福)과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주관하시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똑똑히 바라볼 수만 있다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전염병이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