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통일비전>

▲ 권순웅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총신대신대원 초빙교수·주다산교회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서 2020통일 의식조사를 발표했다. 목회자는 10명 중 9명이 통일의 필요성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 국민의 53%에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 사역으로 이어지는 것은 약하다. 한국교회의 통일 비전을 몇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단계는 북한 출신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가진 통일 비전이다. 소위 이북 성도들이다. 6·25전쟁 등으로 남하한 성도들이다. 그들은 매우 뜨거운 열정으로 통일 비전을 주도했다. 소위 1세대 통일 비저너리(visionary)는 거의 은퇴를 하고 별세를 했다.

▲ 권순웅 부총회장, 기독신문 통일 특별 대담

2단계는 탈북자들과 중국선교를 연계한 통일 비전이다. 북한의 아사자들이 급증할 때 중국을 거쳐 탈북 한 다수의 사람들이 있었다. 중국에서 그들을 교회로 인도했고 많은 크리스천들이 세워졌다. 그러나 한국으로 입국한 탈북자들은 그중에 다수가 신앙을 유지하지 못했다. 소수는 신앙을 지켰고 또 목회자나 사역자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또 다른 크리스천들은 진보적 사상을 가진 교회를 중심으로 민중 신학적 입장에서 통일을 검토하고 비전을 가지고 실천하고 있다. 친북성향을 지향하는 통일 비전인 것이다.

3단계는 코로나 시대 때 통일 비전이다. 우리 총회는 코로나 시대로 인해 2년 연속으로 총회를 정상적으로 치루지 못했다. 통일 준비위원회는 보고를 할 수 없었다. 회집이 어려우니 모든 행사가 생략 되었다. 교회마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위기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통일 비전이 우선순위에서 밀려왔다.

▲ 전국장로기도회 때 주다산교회 통일 비전 뮤지컬

<독일교회의 통일비전>

독일 교회는 역사 속에서 민첩했다. 하나 되었다. 통일 비전을 품었고 실천했다. 먼저 민첩했다. 독일 교회는 참회를 고백했다. 전범국의 교회로서 나치에 동조한 교회였다는 것이다. 교회의 지도부는 일정 기간 근신했고 저항운동에 참여했던 지도자들에게 지도부를 맡겼다는 것이다. 동서독교회가 분리되었을 때도 40년 동안 교회의 동일한 신앙공동체의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서독교회는 1957년부터 1990년도까지 동독교회 및 부속시설에 23억 마르크(≒1조3000억 원)에 상당하는 물품과 현금 28억 마르크(≒1조6800억원)상당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는 서독교회의 예산의 약 4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동독의 니콜라스 교회의 기도회는 독일 통일의 불씨가 되었다.

▲ 주다산교회 3·1운동과 통일비전

<통일특별대담>

지난주 김관선 기독신문 주필, 김병로 서울대 교수, 채경희, 하광민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 교수와 총회 부총회장 자격으로 필자가 참여했다. 유익한 자리였다. 김병로 교수는 통일 학자요 전문가다. 크리스천으로서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하 교수와 채 교수는 실천적 통일 학자다. 김관선 주필은 통일 비전을 가지고 있는 통일 비저너리이며 목회자다. 통일 비전을 나누고 실천영역을 전략적인 면 그리고 운동으로서 검토했다. 필자는 통일 비전을 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검토하고 운동화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