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성경의 역사는 산에서 시작해서 산에서 끝나는 기록이다. 신구약 성경 곳곳마다 산상에서 이루어진 극적인 사건들이 하나님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에덴동산에서 시작된 사람의 발자취는 시온산 위에서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와 예수를 위해 목 베임을 받은 십사만 사천 명의 성도들이 배우는 새 노래로 끝을 맺고 있다.(계 14:1~3)

노아의 홍수는 아라랏산과 관련이 있었고 아브라함은 모리아산에서 아들을 하나님께 드렸고 그 모리아산 위에 훗날 솔로몬은 성전을 지었다. 모세는 시내산 위에서 율법과 십계명을 받았고 에발산, 그리심산에서는 저주와 축복이 선포되었다. 느보산에서 모세와 아론이 숨을 거두었고 갈멜산에서는 엘리야의 기도가 불로 응답받았다. 예수님은 변화 산에 올라 변화하셨고 헐몬산에서 산상 설교를 하셨다. 시온 산에서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탄식하며 기도하셨고 골고다 산에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산상에서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을 수없이 체험했던 신앙의 선배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도 믿음의 산꼭대기 정상에 오르게 되기를 기대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높은 정상에 오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과연 내가 저 높은 정상에 설 수 있을까? 우리 옛말에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라는 말이 있다. 바라보지 않고서는 열매를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이다. 사람은 자신이 갈망하는 것 그 이상의 일을 성취하지 못한다. 그 사람의 크기는 그 사람의 생각의 크기만큼 밖에 클 수 없다.

아이작 뉴턴에게 누군가 질문을 했다. “당신은 어떻게 만류인력의 법칙을 발견했습니까?” 그의 대답은? “나는 항상 그 문제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옛날 소아마비라는 질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평생을 불구로 고통 받으며 살았을 때 쏠크라 란 의사는 소아마비 퇴치를 위하여 끊임없이 생각한 결과 수천 개의 시험관을 깨뜨리며 실험하고 연구한 끝에 소아마비 면역제인 쏠크 백신을 개발하였다. 등불을 켜고 살던 시절 에디슨은 전기를 만들기 위해 수만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오늘 날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와 전구를 발명해 냈다. 새처럼 하늘을 날 수는 없을까? 이 생각은 라이트 형제에게 자극을 주어 1907년 최초의 비행기를 하늘에 날리는데 성공했다. 물론 처음에는 2~30m에 불과 했지만...

우리의 신앙도 늘 높은 정상을 바라보고 나가야 한다. 정상을 향한 불타는 소원을 버리지 말자. 우리 모두가 시온 산의 높은 정상에 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산봉우리에 올라서는 감격은 절대 값없이 주어지지 않는다. 산 밑에서부터 정상의 목표를 향해 묵묵히 한 걸음씩 올라가는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비로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산맥의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려면 5천m를 넘어서면 산소가 급격히 희박해 진다고 한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10m 전진에도 1시간씩 걸린다. 무서운 추위가 엄습하고, 갑작스런 악천후가 몰려오기도 하고 눈사태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목숨을 걸고 도전한 사람들이 8848m 산의 정상에서 희열을 맛보는 것이다. 헬기를 타고 정상에 내리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노래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을텐데 지레 겁먹고 산만 높다고 투덜대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정상에 오르는 평탄한 지름길은 원래 없다. 우연한 방법으로 정상에 오르려 해서도 안 될 것이고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남보다 더 부지런히 노력해야 하고 시간과 땀을 쏟으며 수고해야 한다.

오늘 날 현대인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노력의 대가 없이 정상에 오르려는 생각이다. 산을 오르는 뼈를 깎는 수고는 제쳐두고 남보다 먼저 정상을 정복하려는 얄팍한 생각을 하니 편법을 써야하고, 불법한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우연한 기회만을 기대하며 노력하지 않고 지름길을 가려는 사람에게는 성공 대신에 실패의 쓴잔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상에 오르기를 원하지만 그 소원대로 되지 못하는 것은 정상에 오르는 대가를 치루는 구체적인 일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성도라면 누구나 충만한 믿음생활, 성령충만, 능력충만, 신령한 은혜, 방언체험, 환상과 신비를 체험하기 원한다. 그러나 문제는 땀 흘리기를 싫어하는데 그 한계가 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10%의 사람들은 인생의 실패자가 되고, 80%의 사람들은 대중 속에 묻혀서 희망도 비전도 없이 살다가 죽고, 10%의 사람들이 지도자 역할을 하고, 성공자, 선구자가 된다고 한다. 하나님은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능력을 주신다. 최선의 노력으로 대가를 지불하는 사람만이 정상을 차지할 것이다. 아직도 정상은 남아있다. 아직도 우리가 올라갈 정상은 있다. 정상은 최선을 다해 전심전력 하는 사람의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