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구약의 마지막 책을 기록한 선지자는 말라기였다. 말라기 선지자 이후로 하나님은 계시와 이상과 말씀의 문을 닫으셨다. 더 이상 말씀하지 않고 침묵하신 것이다. 그로부터 마태복음을 기록할 때까지 430년은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지지 않은 공백 기간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로서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이스라엘에게 가장 암울했던 시기는 흉년이 들거나, 전쟁이 일어났을 때가 아니었고 하나님이 말씀의 문을 닫고 침묵하셨을 때였다.

430여년의 침묵을 깨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비로소 말씀을 시작하셨다. 산에 올라가 앉으신 후 드디어 입을 여시고,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신 것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말씀이었던가? 마음대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옷을 입을 수 있는 것이 육적인 복이라면 언제든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영적인 복이라고 한다. 비가 늘 오는 것이 아니듯 하나님의 말씀도 언제나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 동안 이 땅에 하나님의 말씀이 없었기에 무지하고 가난하며 고통 속에 살아왔다. 1886년 영국의 토마스 선교사가 26세의 나이에 상선인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복음을 전했지만 거부했었다. 신약성경 쪽 복음을 전해 주었지만 돌아온 것은 순교의 칼날이었다. 그렇게 이 땅을 찾아왔던 최초의 선교사는 이 땅에 피를 쏟았다.

토마스를 죽인 조선의 관군 박춘권은 토마스 선교사가 전해 준 쪽 복음을 영문주사 박영식에게 건네주었고 박영식은 그 책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뜯어서 벽지로 붙였는데 훗날 마펫 선교사(마포삼열) 가 그 방에서 하루를 묵으며 벽지가 성경임을 알게 되었고 후에 그곳은 널다리골교회가 되었다. 널다리골교회는 후에 장대현교회가 되었고 이곳에서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이 있어났으니 참으로 놀라운 성경의 역사요 하나님의 섭리였다.

(아모스8:11)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하나님의 저주가 무엇일까?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고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을 당하니 이것이 저주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민족은 영적으로 이미 죽은 민족이다. 유럽의 나라들을 보라. 복음과 말씀이 들어갈 때가 그들에게는 가장 강성한 때였다. 로마는 천년 왕국을 자랑했는데 이때는 기독교를 국교로 삼았을 때였다. 대영제국인 영국은 성경이 들어갔을 때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렀다. 미국은 1776년 건국 후 불과 250년 만에 세계 최고의 국가가 되었으니 성경을 바탕으로 세워진 나라였기 때문이었다. 녹용, 인삼으로 얻는 건강을 육신의 건강이라고 한다면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으로 얻는 건강을 영적인 건강이라고 한다.

아이젠하워는 어려서 너무 가난하여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교회학교를 다녔다. 돈이 없어 육군사관학교인 West point에 들어갔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유럽 연합군 최고사령관으로 연합군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전쟁 후에는 미국 육군 참모총장을 지냈고 후에 컬럼비아 대학교 총장, 나토군 최고 사령관 그리고 드디어 1953년 미국 34대 대통령이 되었다.

맥아더 장군은 군인중의 군인이었다. 그는 West point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2차 세계 대전 중 아이젠하워가 유럽에서 승리했을 때 그는 아시아에서 승리를 이끈 영웅이었다. 2차 세계대전 후 그는 일본 점령군 총사령관이 되었고 6.25 전쟁이 터지게 되자 그는 연합군 총 사령관으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하여 압록강까지 진군했다.

그는 훗날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명 받았지만 끝내 군인으로 남은 위대한 장군이었다. 그의 회고록에 의하면 그는 평생을 성경을 읽지 않고 잠자리에 든 적이 없었다고 했다. 아침에는 성경을 읽은 후 하루 일과를 시작했고 귀가한 후에는 정복을 입은 채 성경을 읽고서야 잠옷을 갈아입었다는 것이다. 위대한 인물은 거저 만들어지지 않는다.

유대인의 자녀교육은 어려서부터 토라를 읽었고, 율법교육, 말씀교육이 주된 교육이었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컴퓨터, 피아노, 미술, 속셈, 태권도, 영어, 수학... 먼저 공부하도록 강요하니 사실 자녀들에겐 고통만 남는다. 지금 우리 주변엔 말씀이 넘쳐난다. 유튜브, 라디오, TV,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 말씀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홍수 후에 먹을 물이 없다고 넘치는 말씀 속에서도 말씀의 기근 시대를 맞고 있다. 주님 우리에게 생명의 말씀을 주시옵소서

(시 119:103) 주의 말씀이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