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다섯 가지 살아가는 가치가 있다.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이다. 인생 전반에 임하는 태도는 자발적으로, 사랑은 관대하게, 일은 성실하게, 관계는 정직하게, 사안은 공정하게.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내게는 인생을 더욱 나답게 살게 해준 태도들이다.” 알맹이 없는 긍정이나 낙관이 아니라, 냉철한 현실감각과 공정한 비판 위에서 시작되는 그런 결기. 일관된 삶의 태도를 유지하면서, 무언가에 몰두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이 인생의 방향을 줄여주고 공허함을 최소화시킬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았다.

브라질 출신의 소설가 파울로 코넬료가 트위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다 좋아한다고 하면 당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다. 당신은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 제한된 인생의 시간 속에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데에 시간과 마음을 더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의 몸만큼 정직한 건 없고 사람의 마음만큼 조작 가능한 것도 없는 것 같다. 나는 세 번의 갑상선 수술을 받아야 했다.

소설가 스티븐 킹의 대중소설 옹호 연설을 반박 글로 깔아뭉갠 소설가 셜리 헤저드에 대해 스티븐 킹은 다음과 같이 일침을 놓았다. “일이나 해. 인생은 짧아. 가만히 앉아서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쓰레기 같은 이야기를 하는 대신에, 진짜 일을 해. 신께서 재능을 주셨지만, 살날은 많지 않으니까.” 남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시간과 기력으로 나의 일을 하기로 한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피력하는 유명인사가 있다면 그 맥락을 살펴야 한다. 그 사람은 그 말을 하기까지 무진장 노력하고 스스로를 혹사시킨 사람이라 잠시 멈추는 일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다.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부분의 여유는 취하되, 뛰어야 할 시점에선 이 악물고 달려볼 필요가 있다. 맑고 투명하고 치열하면서 공정하되, 삶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 내게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살아가는 방식을 단순화시키고, 우선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진다. 이 모든 글들이 임경선의 <태도에 관하여>라는 수필집에 나오는 글월이다. 좋은 수필집이라 생각된다.

▲ 현충일 동도교회 특별 기도학교 강사:마영주 목사, 김성택 목사, 옥광석 목사, 마상구 목사, 이승현 목사(좌측부터)

그렇다. 삶은 태도와 자세다. 자세와 태도를 보면 그 인생의 성공여부를 알 수 있다.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각종 통계나 조사와 글들을 보면 성공하는 이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태도다. 바른 태도가 인생 성공을 만든다. 태도와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의 미래가 보인다. 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태도다. 어떤 자세와 태도를 취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홉니와 비니하스는 태도가 불량하여 망했다. 사울 왕도 그랬다. 하지만 사무엘은 달랐다. 태도가 좋아서 흥했다. 다윗도 그랬다. 신앙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하나님 앞에서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담임목사로서 예배자의 태도와 자세를 보면 그 속사람이 보인다. 하나님의 사랑과 존중함을 알 수 있다. 여태껏 불량한 태도로 흥하는 사람 보지 못했다. 태도가 흥하면 인생도, 목회도, 신앙도 흥한다.

인생 황금률이라는 작자 미상의 잠언이 있다. “네가 열었으면 네가 닫아라. 네가 켰으면 네가 꺼라. 네가 자물쇠를 열었으면 네가 잠가라. 네가 깼으면 그 사실을 인정하라. 네가 그걸 도로 붙일 수 없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부르라. 네가 빌렸으면 네가 돌려주라. 네가 그 가치를 알면 조심히 다루라. 네가 어질러 놓았으면 네가 치우고 네가 옮겼으면 네가 제 자리에 가져다 놓아라. 다른 사람의 물건을 사용하고 싶으면 허락을 받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면 그냥 놔두라. 네 일이 아니면 나서지 말라. 깨지지 않으면 도로 붙여 놓으려고 하지 말라. 누군가의 하루를 기분 좋게 해주는 말이라면 하라. 하지만 구군가의 명성에 해가 되는 말이라면 하지 말라.” 아주 좋은 삶의 태도들이다. 태도와 자세 우습게 여기지 말자. 결승점에서는 엄청난 격차가 벌어진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