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하목사/본지 주필

1889년 같은 해에 두 아이가 태어났다. 한 아이는 오스트리아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그들은 사촌 남매였기 때문에 불법 부부였다. 아버지는 몹시 성미가 급했고, 어머니는 주부였지만 엄마로서의 일에는 흥미가 없고 바깥 사교 생활에만 흥미를 느껴 나다니기만 했다. 그러다가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는 알콜 중독자였던 숙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달아났다. 16세가 된 소년은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했다. 그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연명하다가 독일 군대에 들어갔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한 후 그는 정치계에 투신하여 극렬분자가 되었다. 반란 음모에 참여했다가 투옥되어 다시는 정치계에 나서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고 감옥에서 풀려나 세상에 나왔지만 더욱 맹렬히 정치 활동을 했고 결국 그는 1933년 독일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총통이 되었다. 그의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였다. 그로 인해 독일과 유럽과 전 세계가 전쟁에 휘말렸고, 서울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유태인 600만 명이 그에게 학살을 당했다.

같은 해인 1889년에 다른 한 아이가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났다. 이 소년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흡족히 받으며 성장했다. 부모는 이 아이를 데리고 캔자스 농촌으로 이사했는데 그 이유는 농촌생활이 이 아이의 신앙교육에 유익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이 소년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라’고 가르쳐 주었고 가족 모두가 교회의 적극적인 봉사자로 이름이 높았다. 이 소년도 군대에 흥미를 느껴 웨스트 포인트 사관학교에 입학을 했다. 1944년 6월 6일 이들 두 명의 동갑내기는 전투에서 대면하였다. 11개월에 걸쳐 히틀러는 연합군 사령관인 드와이트 데이빗 아이젠하워와 싸웠다.

히틀러는 1945년 4월 30일 지하 방공대피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 소식을 접한 전 세계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편 아이젠하워는 1953년~1961년까지 두 번에 걸쳐 미국 제34대 대통령을 역임했고, 컬럼비아 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그리고1969년 80세에 평화롭게 눈을 감았고 그의 죽음을 전 세계가 애석해 했다.

이 두 동갑내기 아이의 이야기는 부모의 교육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웅변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우리의 자녀들은 무한한 가능성도 있지만 무한한 절망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 가장 유명한 인물도 될 수 있지만 또한 가장 필요 없는 사람이 될 가능성도 있다.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지도자가 나올 수도 있고, 반대자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가장 유익한 인물도, 가장 무익한 인물도 만들어질 수 있다.

교회에 맡겨진 큰 사명 3가지를 들 수 있는데 선교, 교육, 봉사 이다. 어느 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이스라엘 백성인 유태인이 나라 없이 1900년을 떠돌면서도 남아 있었던 이유는 땅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땅이 없어도, 나라가 없어도 망하지 않은 이유는 교육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대인들은 나라가 망하고, 포로가 되어 이방에 잡혀 갔어도 가는 곳마다 회당을 세웠다. 교육은 바로 이 회당에서 이루어졌다. 말씀교육, 학교교육, 가정교육, 민족교육,...이것을 쉐마 교육이라고 한다, 오직 하나님 중심의 교육이었다.

유대인은 절대 교육을 급하거나 초조하게 시키지 않는다. 유대인은 철저히 가정교육을 우선했다. 그 교육은 전적으로 어머니의 책임이었다. 아이를 길러내는 일은 99%가 어머니 역할이었다. 유대인은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남편은 어느 나라 사람이건 간에 그 아이는 무조건 유대인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유대인일지라도 어머니가 다른 나라 사람이면 그 아이는 유대인이 아니라고 본다. 피는 틀림없이 유대인의 피가 흘러도 그들은 피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본다. 누가 안고 길렀느냐? 누가 젖을 먹였느냐? 누구 무릎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느냐? 이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세는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 자라기는 애굽의 왕궁에서 왕자로 자랐지만 실제로는 쉐마교육을 받았다. 그의 친 어머니 요게벳은 유모 신분으로 모세를 안고 길렀다. 그랬기에 애굽의 음식을 먹고, 애굽 옷을 입고, 애굽 궁궐에서 자랐고, 애굽 예법으로 교육을 받고, 애굽 방법으로 정치를 배우고, 애굽의 문화를 익히며 자랐지만 히브리인의 정신으로 자랐던 것이다. 누가 가르쳐 준 것이었을까? 어머니였다. 젖을 먹이면서 무릎에 안고 알려준 교육이었다.

신약 성경의 디모데는 누가 길렀나? 그의 아버지는 헬라인이지만 어머니는 유대인이었다. 성경은 디모데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에게 배웠다고...” 만약 우리의 자녀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면 그 1차적 책임은 어머니에게 있다. 우리의 사랑스러운 자녀를 위하여 어머니가 새벽마다 무릎을 꿇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교육해 보자 결코 그 자녀는 곁길로 빠지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 가장 위대한 교육이다. 자녀 교육에 성공하기를 바란다.

(예수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