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운 목사

우리 모두는 눈이 밝아 ‘남의 죄’를 잘 본다. 남의 죄를 볼 때, 두가지 자세가 있다. “정죄할 것인가?, 기도할 것인가?” 죄를 보면 지적하고, 책망하고 고발하고, 정죄한다. 물론 이렇게 하면 나는 좀 깨끗해 보이고 뭔가 된 듯 멋있어 보일 수 있다. 바리새인도 계속 이런 행동을 했다.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 함을 감사하나이다” (눅 18:11)

반면 ‘중보 기도자’는 남의 죄를 보고 기도한다. 내 죄로 여긴다. ‘우리 죄’라고 말한다. 보이는 죄가 많다. 그래서 부르짖는 기도도 많아진다. 문제는 똑같이 죄 많은 이 세상을 살면서 두 부류가 하는 일은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잔소리’가 사랑인 줄 안다. 아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그건 정죄이다. 진짜 사랑은 기도한다. 그리고 대신 회개한다. ‘요즘 젊은 것들!’ 하지 않고 오직 기도한다. 잔소리로 변화되지 않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조 운 목사/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부대표＆이사·울산대표＆이사

어떤 방탕한 아들 이야기이다. 그가 범죄 할 때마다 어머니는 잔소리하지 않고 홀로 기도했다. 부모가 기도하는 것을 자식은 다 안다. 이 어머니는 아들의 죄를 자기 죄로 여기며 기도했다. 아들은 그게 너무 싫었다고 한다. 그런데 후에 그는 그 기도 때문에 돌아왔다고 한다. 자신을 대신해서 하나님께 회개하는 어머니의 기도 소리를 잊지 못하였다. 어거스틴의 어머니인 모니카의 기도가 그런 기도였다. 암부로우스가 말한다. “눈물의 자식은 망하지 않는다.” 대신 회개가 모든 것을 살린다. 그게 바로 힘이다. 탕자를 심지어 성자로 만드는 힘....

▲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 임원 신년교례회

에스라는 중보기도하면서 “주 앞에 앉았다.”고 묘사한다.(스 9:3~4) 하나님 앞에 앉았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만 해결보겠다는 뜻이다. 딴 길이 없다는 것이다. “죽치고 앉아 있겠다”는 뜻이다.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도 이런 것이다. 무슨 수모와 조롱에도 그냥 죽치고 앉아 있겠다는 뜻이다. 딴 길이 없다. 이게 바로 믿음의 자세이다.

우리 모두 잔소리 대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비판이 되는 꼰대(?)가 아니라 존경받고 존중받는 멋진 자가 되기를 바란다.

▲ 조 운 목사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 담임목사로 21년째 사역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현재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이사 및 부대표,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그리고 WEC선교회 이사와 복음과도시 이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이사, 울산노회 부노회장 등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