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운 목사

중국 고사에 나오는 공명조(共命鳥)에 관한 이야기이다. 공명조는 머리가 둘인데 하나는 낮에 하나는 밤에 나온다고 한다. 낮에 나오는 머리는 맛난 것을 맘껏 먹지만, 밤에 나오는 머리는 그럴 수 없다. 그래서 밤에 나오는 머리는 낮에 나오는 머리를 시기하고 증오하여, 독이 든 열매만 골라 먹었다. 어떻게 되었을까. 죽도록 미운 밉상 머리가 죽었다. 그리고 곧 시간이 지나자 밤에 나오는 머리도 결국 죽었다. 공명은 말 그대로 같은 생명인데, 남을 죽이니 자기도 죽은 것이다.

시편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 새 번역 성경에서는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했다.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

▲ 조 운 목사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삶은 어떤 모습일까. 시편 시인은 형제자매가 어울려 함께하는 모습이라고 노래한다. 그 모습은 머리에 부은 보배로운 기름이 아론의 수염을 타고 흘러 옷깃으로 내리는 것처럼 성스럽다고 한다. 시온 산에 내리는 헤르몬의 이슬처럼 은혜롭다고 한다. 이렇게 함께 더불어 사는 행복이 무엇일까. 그 복은 곧 영생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그러므로 영생은 혼자 누리는 삶이 아니다. 영생의 다른 말은 공생이다.

▲ 조 운 목사(대영교회)·구인본 목사(합동헤럴드 대표/발행인), 좌측부터

우리 주님이 보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우리의 모습은 다른 것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함께 협력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성도들을 말씀과 사랑으로 구원하고 양육하고 세우는 일이다. 가장 아름다운 사역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감당하므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영생과 공생을 함께 누리기를 바란다.

▲ 조 운 목사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 담임목사로 21년째 사역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현재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 부대표 및 이사,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그리고 WEC선교회 이사와 복음과도시 이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이사, 울산노회 부노회장 등으로 섬기고 있다.

▲ 대영교회

▲ 대영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