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카톡을 안 쓸 수도 없다. 편리한 점도, 불편한 점도 있다. 익명의 톡은 불편하다. 도움을 요청하거나 비방과 인신공격이면 더욱 그렇다.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의 카톡은 짜증난다. 도대체 어디까지 참아야 하는가.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카톡 알림 소리. 무음으로 전환한 지 오래되었다. 그 톡 알림 소리가 언제부터인가 소음 공해가 되었다. 몇 년간 카톡을 설치하지 않은 때도 있었다.

대한민국 전역이 카톡 알림음으로 충만하다. 아침도 저녁도 없다.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톡을 보낸다. 사생활이 없을 정도다. 절친 사이도 그렇다. 이것은 예의가 아니다. 위급한 일이 아니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카톡 하면 어떨까. 용건만 간단히 카톡하면 어떨까. 내용도 간단명료하게 내면 어떨까. 심각한 문제나 불편한 내용은 톡으로 보내지 말자. 대면해서 할 말이 있고, 전화로 할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모두를 카톡으로 보낸다. 이기적인 발상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예의도 아니고 무례함이다.

▲ 봄 특새 기도하는 옥광석 목사

부담스러운 내용은 톡으로 보내지 말자. 상대방의 심기도 중요하다. 기쁘고 좋은 소식만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자기 스케줄 중심으로 상대에게 톡을 보내지 말자. 상대방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단체방을 만들지 말자. 예의 없고 무례한 행동이다. 단톡방인 경우는 운영자와 회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공공장소의 톡 알림 소리는 무음 설정하자. 카톡 알림음 소리가 계속 울리면 불편하다.

▲ 봄 특새 찬양 인도 하는 옥광석 목사

공공장소의 카톡 무음은 지성인의 상식이며 교양인의 필수다. 교인이라면 예배 시간에 반드시 톡 알림음을 무음 처리해야 한다. 상식이다. 예배 시간에 카톡 신호음이 울리면 예배 분위기가 어떨까. 예배 참석 전에 반드시 카톡을 무음 설정하자. 예배 시간에 카톡 알림음으로 인하여 예배 분위기가 깨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 밧모섬 앞에서 김은희 사모, 옥광석 목사(좌측부터)

카톡이 주는 장점도 많다. 안부를 묻고, 일정을 공유하고, 사귐에 좋은 방편이다. 특히 멀리 사는 가족과 지인과의 카톡 대화는 정말 좋다. 하지만 카톡이 공해와 소음이 될 수 있다. 조용한 일상의 파괴자요 침범자가 될 수 있다.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무작위로 보내는 카톡은 정말 싫다. 짜증난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는 성경 구절이 생각난다. 카톡 문화에 있어서 이 구절이 딱 맞은 것 같다. 나보다 남을 귀하게 여기자. 부담스러운 카톡은 보내지 말자.

▲ 2011년 봄 동도교회 옥광석 목사, 김은희 사모(좌측부터)

아무리 좋은 정보나 사진이라도 상대방의 동의를 먼저 구하자. 자신만 생각지 말고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성숙한 카톡 문화를 만들자.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자. 자기중심의 이기적 카톡 생활을 버리자. 배려의 카톡 생활로 전환하자. 정보의 홍수 속에 있는 일상이 좀 더 편해질 것이다. 카톡 문화가 좀 더 성숙해져야 한다. 도심의 소음 공해 속에 살아가는 도시인에게 아침과 저녁 조용한 시간은 필수다. 그 시간마저 카톡 소리로 방해받지 말아야 한다. 성숙, 예의, 배려가 카톡 문화의 중심 키워드다.

▲ 합동헤럴드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GSID 국제개발대학원 총장 심창섭 교수(전 총신대신대원 교수), 평양제일노회장 옥광석 목사(좌측부터)

현대인의 일상이 된 카톡 생활을 돌아보자. 잘하고 있는지. 지금도 답을 달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삭제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또 다른 소통 방법은 없는지 고민 중이다. 이런 카톡이 줄을 서 있다. 이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이런 감사는 없으면 더 좋겠다. 카톡의 소음 공해와 불편함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 2007년 美 시카고 글렌코 비치에서 옥광석 목사

어디 편안한 카톡 활용법이 없을까? 누구처럼 카톡 없이 지내면 제일 좋다. 고민 좀 해봐야겠다. 카톡 없이도 살았다. 올 소식은 어떤 통로를 통해서 전해진다. 우리 모두 카톡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힘쓰자. 좋은 소식 전하는 우체부가 되도록 힘쓰자. 성경처럼 기쁜 소식 전하는 소통 방식이 되도록 힘쓰자. 카톡의 소음 공해로부터 해방되는 날을 꿈꾼다. 편안한 카톡 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