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운 목사

헤르만 헤세의 단편소설 <동방 순례>에는 레오라는 일꾼 이야기가 나온다. 레오는 성지순례단 일원이었는데 순례단의 식사는 물론이고 모든 잡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사람이었다.

레오는 저녁이면 지친 순례단에게 노래를 불러 주고, 구석구석을 살피며 필요한 것을 알아서 챙겨줬다. 레오의 섬김 덕분에 순례단 분위기는 늘 활기찼다.

그런데 어느 날 레오가 갑자기 사라진다. 그러자 곧 순례단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평온이 깨지더니 갈등이 불거졌고 급기야 순례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제야 사람들은 레오가 종의 역할을 감당했지만, 실제로는 순례단의 진정한 리더였음을 깨닫게 된다. 순례단의 한 사람이 레오를 찾아 나섰는데, 찾고 보니, 레오는 순례단을 후원하던 교단 최고 지도자였음을 알게 된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로버트 그린리프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섬김의 리더십>을 주창했다. 그는 “최고의 지도자는 일꾼이며,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경청과 설득이다. 그리고 리더는 공동체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섬기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공동체를 위해 섬기는 사람은 더더욱 교회 공동체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세워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조 운 목사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 담임목사로 21년째 사역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현재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 부대표 및 이사,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그리고 WEC선교회 이사와 복음과도시 이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이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

▲ 대영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