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운 칼럼] 실패박물관

▲ 조 운 목사

美 미시간주에는 <실패박물관>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실패 박물관이 아니라 <신제품 작업소>였다는 것이다. 로버트 맥메스라는 사람이 1960년대 말부터 신제품들만을 모으기 시작했다. 애써 모았더니 신제품의 80%가 실패한 제품이 되더라는 것이었다. 7만 점 이상을 소장하게 되자 마케팅 전문가들이 이곳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MBA(경영학 석사과정)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1990년 실패 박물관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그리고 곧 실패학의 성지가 되었다.

<실패박물관>에는 별의 별 것들이 다 전시되어 있다. 1992년 펩시가 색깔이 없는 무색의 콜라 즉 크리스털 콜라를 만들었다. 첫해에는 반응이 뜨거웠는데 다음 해에는 차갑게 식어 버렸다. 2000년에 하인즈라는 사람은 보라색 케첩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열광했지만, 나중에 징그럽다며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 조 운 목사

실패라는 말을 생각할 때마다 항상 야곱이 생각난다. 도망자 야곱이 들판에서 돌을 베게 삼아 잠을 자는데,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2002년 12월 11일 대영교회 부임 직전, 옥한흠 목사(좌측) 집무실에서 조 운 목사(우측)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 28:15)

▲ 1999년 사랑의교회 교역자 일본 선교:조 운 목사(뒷줄 중앙)

야곱이 잠에서 깨어 감동하며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이 여기에도 계시는구나!”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못하였도다.” (창 28:16)

▲ 1993년 사랑의교회(옥한흠 목사) 본당 앞마당에서 부교역자들과 함께, 조 운 목사(둘째 줄, 우측 세 번째)

도망자의 자리, 실패자의 자리, 거친 들판의 자리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고 계셨다. 돌아보면 우리 인생은 실패 박물관과 같다. 작고 큰, 수많은 실패들이 삶의 굽이굽이마다 가득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삶의 영광과 환희의 자리뿐만이 아니라, 모든 실패의 자리, 눈물의 자리에도 함께 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면 실패는 없다. 모두가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귀한 과정일 뿐이다.

▲ 조 운 목사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 담임목사로 21년째 사역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현재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 부대표 및 이사,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그리고 WEC선교회 이사와 복음과도시 이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이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