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심리학
예일대학의 심리학 교수였던 피터 살로비(Peter Salovey) 박사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범죄의 20%가 ‘질투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질투란 참으로 무서운 인간 심리이다. 오늘 날 가정이 깨지는 이유의 30%가 질투 때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보고도 있다.

▲ 김진하 주필

살로비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자기와 별로 관계가 없는 사람에 대하여서는 거의 질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 들면 생선을 파는 사람이 어떤 농부가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해서 질투를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동네에 있는 옷가게가 불티나게 장사가 잘 된다 해도 생선장사는 별로 질투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같은 마을에서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이웃이 조금이라도 잘 되면 그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의사는 의사를 질투하고, 옷 장사는 옷 장사를 질시의 눈으로 쳐다보게 된다. 물론 목사도 목사를 질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레고리 화이트(Gregory White) 박사는 그의 저서 ‘질투의 임상학’에서 질투 문제를 다루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먼저 왜 질투가 시작되었는지 정확한 뿌리를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질투의 약 절반은 확실한 근거도 없는 일을 가지고 문제를 확대시키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대부분은 일방적으로 의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단 의심하기 시작하면 대화에 벽이 생기고, 피차 대화가 단절되면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도 어렵게 된다. 의심한다는 것은 이미 불신을 뜻하기 때문에 신뢰관계는 상당부분 파괴된다고 보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 이단공청회  
1979년까지 한 지붕 한 가족이었던 합신 총회는 지금까지 합동 측 과는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신학과 개혁신앙을 공유하고 있는 형제 교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양 교단 간에 이렇다 할 불협화음은 별로 나온 적이 없다. 그런데 최근 합신 이대위에서 취한 행보를 바라보노라면 우려를 뛰어넘어 걱정이 앞선다. 합신 이대위에서는 지난 5월 18일 합동교단의 서평양노회(노회장 임덕규 목사)에 소속된 김성곤 목사가 대표로 있는 두 날개 선교회에서 실시해 왔던 두 날개 사역을 두고 일방적으로 ‘두 날개 이단성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이대위 당사자들의 변을 들어보면 공청회를 통하여 이단으로 단정하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두 날개 사역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사역을 돕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마치 정치권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인 ‘아니면 말고’ 와 무엇이 다른가?

한 여인에게 불륜의 소문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가 되어 따라다니는 것처럼 교회를 향해 이단성 운운하는 용어를 함부로 사용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천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김성곤 목사의 소속교단인 합동총회의 총회장이 공문서를 통해 정중하게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합신 총회의 관계자들조차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이대위에서 공청회를 강행했다는 것은 참으로 경거망동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 일은 양 교단의 우호적 관계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사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두 날개 사역은 영적 전쟁의 선봉장
두 날개 사역은 지난 12년 동안 침체되고 사막화 되어가는 한국 교회에 사막의 생수처럼 희망을 주었고 할 수 있다는 용기와 가능성을 제공하였다. 그동안 매년 실시한 국제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50여 개국 1만 5,000여 교회가 스스로 참석하여 놀라운 변화와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경험을 축척해 왔었다. 지금도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제자 삼는 사역에 목숨을 걸고 오합지졸 같은 성도들을 훈련시켜 용장을 만들려는 무명의 목회자들이 영적 싸움의 선봉에 서서 악한 영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마당에 별 생각도 없이 ‘두 날개 이단성’ 운운하여 졸지에 그들의 무장을 해제 시켜버린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저급한 질시나 질투가 아니길
그렇지 않으리라는 우려를 담으면서 이번 일이 혹시라도 동일한 필드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 간에 저급한 질시나 질투의 감정에서 출발한 일이 아니었으면 한다. 두 날개 선교회에서는 혹시라도 신학적으로 오해받을 만한 가르침이나 교재가 있다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과감하게 수정하여 모두의 오해를 풀어주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신학적 자료를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서로 교단이 다르다 할지라도 어차피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나라를 땅 끝까지 전파하는데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