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임창일 목사

“나는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출 33:19). 여호와는 자신을 은혜로운 분이라 선포한다.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출 34:6; 욜 2:12-14; 욘 4:2). 은혜(Grace)란 히브리어 헨, 헤세드(hen, hesed)와 헬라어 카리스(charis)는 창조부터 이스라엘의 선택과 구원 등 하나님이 베푼 호의, 친절을 뜻한다. 또한 하나님의 호의에 대해 감사하는 인간의 태도를 가리킨다.

1. 오직 은혜(sola Gratia). 어거스틴(St. Augustinus)은 펠라기우스(Pelagius)와 논쟁에서 구원은 자유의지가 아닌 은혜의 산물이라 했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는 은혜란 노력의 대가가 아니라 성례를 통해 주입되는 본질이라 했다. 인간은 초자연적 성격의 작용은혜(operative grace)와 인간본성을 파괴치 않고 완성하는 협력은혜(cooperative grace)의 상호작용으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로 회복한다고 했다.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은혜(sola Gratia)를 강조했다. 칼뱅(J. Calvin)은 은혜를 마술(magic)로 보는 중세신학을 폐기했다. 개혁신학은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말씀, 오직 예수, 오직 하나님께 영광의 종교개혁정신을 외쳤다.

2. 하나님의 은혜. 제사장의 축복기도처럼 하나님이 원하는 호의다(민 6:22-27). 절정은 하나님이 독생자를 주신 십자가 사랑이다(요 3:16; 요일 4:7-11). 즉 하나님이 언약을 파괴한 공동체와 개인의 죄를 용서하고 구원하는 무조건적 사랑이다(롬 5:6,8,10).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고, 겸손한 자에게 더 큰 은혜를 준다(약 4:6; 벧전 5:5; 잠 3:34). 받은 자의 사명은 베푸는 것이다(고후 1:3-6).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마 10:8; 행 20:35). 흉년에 마게도냐교회가 예루살렘교회를 도운 것이 은혜였다(고후 8:1; 9:14).

3. 하나님의 은사.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행 10:38). 주님은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았고, 제자들에게 성령의 권능을 받으라 명했다(눅 24:49; 행 1:8). 헬라어 카리스, 카리스마는 사역자에게 주는 특별한 은사를 가리킨다. 신약의 카리스마는 영적 선물, 즉 성령이 나누어주는 은사를 가리킨다(고전 12:4-11). 하나님은 구하는 자에게 카리스마의 형태로 좋은 것, 즉 성령의 은사를 주신다(마 7:11; 눅 11:13).

4. 은혜 받은 자의 삶. (1)나(I)의 변화. 회개와 거듭남으로 주님을 만나기 전후의 삶이 달라졌다.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사도 중에 작은 자,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 죄인 중에 괴수라 고백했다(고전 15:9-10; 엡 3:7-9; 딤전 1:12-15). (2)너(You)의 변화.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고전 11:1). 바울은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 했다(엡 4:22-24).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후 5:17).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롬 13:11-14). (3)삶(Life)의 변화. 바울은 자족을 배웠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1-13; 고후 12:7-10; 딤전 6:6-10). 모세는 자족하지 못했다.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신 3:26). 범사에 감사하자!(살전 5:16-18) (4)천국(天國) 소망.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빌 3:20). 복음전파의 사명을 마친 바울은 주께서 주실 면류관을 자랑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6-8). 천국을 준비하자!(벧전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