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동헤럴드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현대 개신교인들의 신앙생활 양태를 편의상 식사방법으로 구분하자면,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뷔페식과 메뉴가 정해져있는 정식이 있다. 바람직한 식사법은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우리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교회 공동체에서 일정한 형태의 신앙생활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자신과 공동체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신앙의 약점과 취약점은 주님 말씀을 골고루 조화롭게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취향에 따라 선별 섭취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뷔페식 신앙생활이다. 이것의 문제점은 하나님 말씀의 편식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교우들은 나름대로 특정한 성경말씀에 감동을 받고 이외의 말씀은 귓가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인간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기를 원하는 생리를 갖고 있다. 우리는 성경의 전부를 내 삶의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극단적인 예가 이단 종교집단의 발생이다. 그들은 제한된 특정 성경구절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성경 전체의 틀을 깬다. 따라서 조화된 성경 말씀을 접하지 못하고 왜곡된 교리를 만들 수밖에 없다.

잠언 기자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고 한다. 범사에 주님을 인정한다는 것은 가속화되는 경쟁 사회 속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곤경에 처했을 때 만 잠시 출연하는 단역 배우가 아니다. 그분은 우리가 항상 동행해야만 하는 연출자이다. 하나님을 인정하는 삶을 살려면 그분의 뜻과 의도를 눈치 채고 알아야 하는데, 전제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뷔페식으로 편식치 말고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사회에서 신앙인이라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럽고 짐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더러는 신자라는 신분을 굳이 밝히지 않을 때가 다반사다. 왜냐하면 행동거지가 범인과 구별되어야 하며 도덕적 품위를 항상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고 장기간의 신앙적 자세 축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면 정식 신앙인이 된다. 주님이 주시는 식단을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건전하고 건강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형통한 길을 보여 주시지 않는다고 원망을 늘어놓기 이전에 자신이 주님의 말씀에 얼마나 심취하고 있는지 반추해 봐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주일에만 우리의 주님이 아니라 평일에도 우리의 앞길을 제시하고 인도하는 주님이라는 사실을 우리 마음에 각인시켜야 할 것 이다.

◆관련 성경:잠언 3장 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