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어니스트 웨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의 도입 부분을 200번 넘게 수정한 문장을 깃발처럼 꽂고 영토를 확장하듯 이야기를 펼쳐 나갔다. 실로 그의 노력이 대단하다. 위대한 작가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설교 문을 매주 작성하는 나에게 엄청난 도전이다.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에선 “명의가 되려면 명화를 감상해야 한다”는 말이 회자하고 있다. 이 대학의 어윈 브레이버먼 교수는 미술 교육을 받은 의대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환자를 진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가 있다. 그림 감상 수업을 통해 관찰력이 높아지면서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능력도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나도 미술에 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목회하는 데 필시 도움이 될 것 같다. 성악은 어떤지 모르겠다.  두 마리 늑대가 있었다. 하얀 늑대는 이해와 용서를 먹고 자랐다. 검은 늑대는 질투와 분노를 먹잇감으로 삼았다. 두 늑대는 자주 싸웠다. 싸움은 한쪽이 죽어야만 끝이 나곤 했다. 어느 쪽이 이겼을까? 더 많은 먹이를 먹고 자란 늑대가 이겼다고 한다.

▲ 미국 처갓집을 방문한 옥광석 목사 내외

우린 무엇을 많이 먹어야 할까? 이해와 용서다. 성경 읽기를 통해 부지런히 이해와 용서를 많이 먹자.  김찬호 사회학자가 한국 사회의 어두운 풍경을 들여다본 《모멸감》이라는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선플보다 악플이 네 배가량 많이 달린다고 한다. 일본은 그 반대라고 한다. 선플이 악플의 네 배 정도 된다고 한다.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는 선플이 악플보다 무려 아홉 내나 많다고 한다. 정말 수준 높은 나라다. 악플을 압축 성장의 후유증으로 진단하는 사회학자도 있다.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이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열등감이 인터넷 공간에서 언어의 폭력 형태로 표출되는 것으로 분석하는 심리학자도 있다. 

▲ 분당중앙교회 현관에서 평양제일노회 목사 노회원

또 다른 시각에서 악플의 뿌리가 분노라는 분석도 있다. 악플이 좌절감 때문이든지, 열등감 때문이든지, 분노 때문이든지 속히 치료하자. 그리고 절대 악플 달지 말고 선플을 달도록 하자.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가 제르미 리프킨은 《공감의 시대》에서 현존 인류를 “공감하는 인간” 호모 에파티쿠스로 규정했다. 그가 만약 우리나라 주요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달리는 댓글을 한두 시간만 정독해봤다면 아마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 “현존 인류는 공감하는 인간인 동시에 키보드라는 무기로 공격도 하는 인간이다!”라고 말이다.

▲ 설악산에서 평양제일노회 목사 노회원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 6:45). 좋은 독서와 성경 읽기를 통해서 선한 마음을 우리 안에 가득 쌓자. 요즘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말들이 왜 그리 천박하고 수준이 낮은지 모르겠다. 투표자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말 헷갈리게 만든다. 언제부터 우리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출마자들의 수준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다.

▲ 군산에서 동도교회 교역자

오늘부터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부재자 투표가 시작된다. 누구를 찍어야 할까? 답은 뻔하다. 마음이 선하고, 말이 선한 후보를 뽑아야 한다. 말이 인격이고, 곧 그 사람이고, 곧 그의 정치가 되기 때문이다. 인격이 부족한 사람이 법을 만든다고 생각해 보라. 어떤 법이 만들어지겠는가. 말이 선하고, 말로 덕을 쌓는 후보를 찍도록 하자. 좋은 법안이 만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