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이스라엘 공동체의 흥망성쇠는 부족장·왕과 같은 사회지도층인 상부계급의 영적 현주소와 인과관계가 밀접하다. 아브라함은 상부계급의 타락으로 인한 여호와의 징계 시, 하부계층 의인의 향배에 대하여 진지하고 예민하고 섬세한 질의를 한다. 십진법의 반올림이라는 수학적 개념을 잘 활용한다. 그는 여호와 공의의 기준에 관심한 것이지, 소돔과 고모라의 운명에 관심을 둔 것이 아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당시의 첨단 문화를 향유한 주거지 수준의 도시였다. 도시 문화에는 편리함과 환락이라는 ‘야누스’의 두 얼굴이 있다. 도시는 상업·무역과 학문·예술이 고조되지만 도덕적 타락도 극치를 더해 간다. 도시문화를 선택하고 그것에 취한 롯의 뇌리와 가슴에는 여호와의 공간이 없었다. 인간이 세상재미에 취하는 심각성 정도만큼 영적감각의 예민함은 무뎌진다. 소돔과 고모라로 형상화되는 도시문화의 타락의 극한은 동성애로 그 절정이 묘사된다. 여호와는 장기간의 인내를 접고 재앙을 'Lock On' 한다.
이 피 말리는 찰나에 아브라함은 ‘공의의 기준’에 대한 심각하고 진지한 질의를 제기한다. 수학의 십진법으로 '숫자 내려 읽기'를 한다. 여기서 10명이라는 숫자는 단체교섭에 참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위이고 10명 미만은 단체가 아니라 개인으로 간주되었다. 당시는 대가족 제도 시대이므로 최소한 한 가정 최대한 두 세 가정을 암시한다. 즉 정상적이고 건강한 신앙인 가정이 거의 잔존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부연하자면 사회의 상·하부계층이 혼연일체가 되어 죄악을 구가했다는 것이다. 결국 여호와는 'Lock On' 다음 단계인 ‘Fire’ 버튼을 작동한다. ‘Lock On’은 무기체계에서 조준 후 무기 발사 직전 단계를 의미한다. 이 와중에도 롯의 아내는 미련 때문에 소금 기둥으로 화학적 변신을 한다. 이처럼 세상재미의 침투성과 중독성은 심각하고 가공할 만 하다는 사실에 대한 입증이다. 후기산업사회의 죄악의 보온못자리인 도시문화에 한껏 취해 있는 현대인들은 자기실존이 'Lock On' 되어 ‘정조준’ 받고 있는지 그 여부를 확인하고, 항상 자신을 반추하고 세척하는 노력과 성찰함을 통해 영적 감각을 회복하고 성숙시켜 고양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