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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노숙자 야곱·순례자 이스라엘

[Ku창세기여행스케치/하나님과 산책하기]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l승인2015.09.14l수정2022.02.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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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고대 근동 사회에서 장자권은 가문의 거의 모든 권한과 재산을 독식하는 특혜이다. 나머지 형제들은 가문의 권한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당시에 장구한 세월을 통해 정착된 토착 문화이기 때문에 장자가 아닌 자는 자기의 처지를 운명과 숙명으로 수납하고 기존 질서에 순응하고 적응하며 살았다.

야곱처럼 비열한 편법을 동원해 장자의 명분을 취득해 출생의 서열을 세탁하는 것은 드문 경우이다. 야곱은 ‘저비용 고효율’의 계략을 통해 장자권을 편취했다.

야곱은 인간의 아킬레스건인 공복감을 이용했다. 가족 내에서의 사기극은 예나 지금이나 드문 경우이다. 야곱이라는 이름에는 ‘간사한자’·‘협잡꾼’·‘사기꾼’ 이라는 뜻이 용해되어 있다.

어쩌면 야곱은 자기 이름이 갖는 정체성을 충실히 살아간 인물이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비열한 삶에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음식 냄새는 인간의 오감을 자극한다. 인간은 음식 조리하는 소리를 듣고, 음식 냄새를 맡고, 차려진 음식의 모양을 보고, 음식을 손으로 만지고 혀로 맛을 보며 먹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다.

에서는 팥죽이라는 식단에 오감(시각·후각·청각·미각·촉각)이 예민해진 상태였다. 에서는 당장의 민생고 해결이 미래의 장자권 확보 보다 더 중요했다. 그는 장자권에 대한 심각한 개념과 고민이 없었다. 야곱은 에서의 이 허술한 틈새를 계획적으로 집요하게 공략하여 소기의 목적을 성취했다.

야곱은 또 아버지 이삭을 속이는 데도 발군의 솜씨를 발휘했다. 감각이 무뎌진 연로한 아버지 이삭을 드라마틱하게 속여 모양새를 갖추어 장자권을 편취했다. 이 시점에서 야곱은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 성격이 불같은 에서가 동생 야곱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을 것은 당연했다.

어머니 리브가가 획득한 첩보를 입수한 야곱은 아무런 준비 없이 급하게 고향을 떠나 외삼촌 라반이 있는 하란으로 도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취득한 장자권 이었지만 그것은 이미 부도난 회사의 주식과도 같았다.

인간이 가지는 강한 본능 중에 ‘권력에의 의지’라 할 수 있는 지배권에 대한 집착과 안락과 편리를 추구하는 습성이 있다. 이 자체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비정상적인 과도한 집착은 인간을 편법으로 살게 하고 타락하게 한다. 이 증세가 심화되면 인간은 비열한 수를 사용한다. 그것은 때로는 공동체의 정치권력이라는 모습으로 군림하게 된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있다. 법정심리는 일정한 시간을 요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정치 세계에서 금권과 물리력을 상용한다. 그러나 역사는 그들의 행위를 망각하지 않고 심판한다. 이제 야곱은 원조 노숙자의 시조가 되어 광야에서 노숙을 한다, 돌베게를 사용했다는 사실은 거지신세가 되었다는 뜻이다. 야곱은 얼마나 급했으면 작은 손가방 하나 챙기지 못하고 집에서 종적을 감추었을까! 이제 인과응보의 인생에 접어들었던 것 이었다. 인생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행함에는 평가와 보응이 동반된다.

우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있다. 숫자놀음이라고 의미를 폄하하는 자도 있으나 1,000여 년 이상 십진법의 영향권 하에서 역사과학을 발전시킨 인간에게 100의 배수는 의미가 가중되는 자연수이다. 총회는 이단으로부터 교권과 교회를 수호하고 교회의 정체성 구현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입력한 좌표 지점을 향해 꾸준히 순항하는 순례자의 표본이 되어야 한다.

‘불의와 편법과 금권이 정의를 보고 주인이라고 부르기를 강요하는 상황’이 연출되어서는 안 된다.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뜻 앞에 통 큰 결단을 하여 늦둥이 외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양도했듯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통 큰 양보의 결단을 하는 삶이 연출돼야 한다.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akib@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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