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개봉된 <오징어 게임>이란 드라마가 전 세계를 휩쓸었는데 한국의 황동혁 감독이 넷플릭스에서 200억을 지원받아 제작한 9부작 드라마다.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가 들어간 나라는 모두 83개국인데 83개국 모두에서 오징어 게임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드라마는 실업자, 신용불량자, 소매치기, 조직폭력배,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여성출소자, 시한부 환자 등 인생 밑바닥을 살면서 돈에 쫓겨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절박한 사람들이 총 456억 원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여 목숨을 건 게임을 시작한다.

이 드라마에서 시도하고 있는 게임은 뜻밖에도 우리가 어려서 즐겨했던 한국의 놀이 게임이었다. 모두 6개의 게임을 하게 되는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오징어 게임>이다. 게임을 할 때마다 탈락자가 나오게 되고 그들은 즉석에서 죽임을 당하고 만다. 옆에서 죽어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공포는 극에 달하게 되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상대가 누가 되었든 심지어 친구일지라도 제거해야 하는 비정한 과정을 거친다.

어떤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보고 지금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상대를 죽이거나 없애야 내가 살 수 있는 서바이벌 게임과 같은 현실의 비정함과 냉혹함을 폭로하고 있다고 했다. 최후의 승자는 한 사람이었고 그는 456억 원을 손에 쥐었지만 그 돈을 한 푼도 쓰지 못한 채 노숙자로 전락하고 만다. 거액을 손에 넣었던 한 사람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이 드라마에서는 그 해답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을 향해 (렘 5:1)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라고 하셨다.

유명한 역사가 찰스 베어드는 역사를 연구하면서 얻은 교훈 네 가지를 말했다.

1) 개인이건 국가건 망할 때에는 반드시 권세욕에 날뛰었다.

2) 하나님의 맷돌은 너무나 천천히 돌아가서 돌이 과연 있는지 의심하지만 결국에는 의와 불의로 나누어 놓는다.

3) 역사를 살펴보면 항상 악을 행하는 자로 인해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기회가 되었다.

4) 캄캄한 밤에 별을 볼 수 있는 것처럼 흑암이 깊어질수록 의를 소망하는 백성들이 많아졌다.

늘 역사에는 흥망성쇠가 거듭되었지만 어느 나라든지 가난해서 망한 나라는 없었고 도덕적인 부패와 타락으로 제국이 망하거나 무너졌다고 했다. 예레미야 5장은 조국의 비운을 바라보며 눈물로 애태우던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주신 말씀이었다.

선지자는 모두가 잠든 시간에 깨어서 역사의 위기를 깊이 보고 전하는 사람이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을 배신하고 기울어져가는 유다 나라에 내릴 하나님의 심판을 똑똑히 보고 있었다. 백성들은 우상을 섬기기 시작했고 정치인들은 힘없는 백성들의 토지를 불법으로 약탈하고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백성들의 안전과 장래는 안중에도 없었고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애굽이라는 외세를 끌어들이기도 했다.

또한 이때에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백성들의 마음을 현혹하기 시작했다. 거짓선지자들은 하나님과 대화한 적도 없었고 하나님의 영감을 받지도 못했다. 그들은 본 것이 없었기에 꾸며서 거짓예언을 일삼았다. 예루살렘 도성은 부패가 극에 달했고 예루살렘 성전 앞뜰에는 항상 초만원을 이루었다. 그러나 진정한 예배자는 단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나님은 이렇게 범죄하며 타락하고 전락하는 백성들을 보시며 눈물이 마르지 않도록 울고 또 우셨다. 사랑하는 아들을 교도소로 보내는 아버지의 울음이었고 혀를 깨무는 소리 없는 통곡이었다. 하나님은 매를 높이 들어 유다를 치려했던 손을 내리셨다. 그리고 예루살렘 거리에 가서 다시 찾아보라고 하셨다. 의로운 사람 한 사람이라도 찾아내면 예루살렘 성을 용서하시겠다는 말씀이었다. 한 사람의 의인만 찾을 수 있다면 성읍 전부를 용서하시겠다는 아버지의 마음 저린 말씀이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오가지만 한사람의 의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예루살렘 성은 함락되고 성전은 불타버렸고 백성들은 바벨론 제국에 종살이로 끌려가는 비운의 종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기원전 586년의 일이었다.

소돔과 고모라 성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때에도 의인 10명이 없어 하나님은 탄식 하셨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온전하다고 보는가? 하나님은 지금도 타락하고 공의가 실종되고, 정의가 사라져가는 세상을 보시면서 탄식하실 것이다. 그리고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한 사람을 찾고 계실 것이다.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에서 455명을 물리치고 한 사람이 최후 승리자가 되어 456억 원을 통장에 담아 모두 가져갔지만 그는 오히려 노숙자가 되어 길거리를 헤메는 사람이 되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 우리가 그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써 주소서” 우리가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