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직전총회장·한교총 명예회장·새에덴교회

[편집자 주] 본 강의는 직전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합동포럼 제2차 포럼에서 발제한 내용이다.

‘총회의 비전과 나아갈 길’

총회를 섬길수록 몇 가지 느낀 것이 있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를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그 큰 사랑이 100년간 유지되고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1905년 독노회가 세워지고, 1912년 제1회 총회가 구성된 후 100여 년 동안 하나님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 놀라운 사랑의 결실들이 우리 총회의 저력인데 몇 가지 정리해 봤다.

1. 총회의 저력

첫째, 한국장로교의 장자총회를 유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위해 부름 받은 후 광야에 모여서 광야총회를 구성했다. 광야에서 성막을 짓고 짐승의 피를 뿌려 거룩성을 유지하면서 광야총회를 이어가셨다.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광야총회는 구원사를 이루신 가시적인 방편이요 도구였다. 신약에 이르러서는 사도들이 예루살렘총회를 구성하여 구원사를 이루어 가셨고, 100여 년 전에는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이 땅에 장로회총회를 세워서 구원사의 대열에 섰다.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세워진 총회의 후예들이요, 장자총회의 구성원이 되었다. 이것이 우리 총회의 자긍심이요, 신학적 버팀목이며, 구원사의 최종 완성을 위한 총회적인 사명이다.

둘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적통성을 계승하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장자총회라고 자부하는 근거가 바로 여기 있다. 지난 100여년 역사에서 신학이 변질되었거나, 신앙이 흐려졌거나 역사성이 퇴색되었다면 장자총회의 명분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제44회 총회 이후 우리 총회가 여러 면에서 장로교의 적통성을 계승하고 있다는 면에서 우리 총회는 장자총회의 자긍심을 갖고 있다. 여러 근거들 중 신학적인 측면에서 우리 총회가 정통보수신학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또 하나는 총회 헌법상 우리 총회가 제44회 총회 정회 후 속회하여 합법성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총회의 신앙 유산을 지켜 온 점(증경총회장 대부분 합동을 지킴)에서 우리 총회가 장로교의 적통성을 계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말 감사할 일이고, 하나님께 영광돌려 드릴 일이다.

셋째, 한국장로교에서 최대 규모를 이루어서 장자총회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우리 총회가 한국장로교의 적통성을 계승해 온 결과가 무엇인가? 그 결과물은 실로 놀랍다. 규모면에서 우리 총회는 세계장로교에서 가장 큰 규모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 집계한 총회 규모의 통계는 11937교회, 교직자수 23,440명, 교인수 2,764,428명이며, 2020년 현재 총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통계로는 11,686교회, 교역자 38,035명, 장로 포함한 평신도 2,404,335명이다. 이런 규모는 세계장로교 통계로는 최고치다. 총신대 역시 세계신학대학 중에서 가장 큰 규모요, GMS도 세계적인 선교단체로 성장했다. 외형적으로는 우리 총회가 세계개혁신학을 선도해 나갈 위치와 역량을 키웠으니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앞에서 평가한 3가지 저력을 바탕으로 “총회의 비전”을 소개한 후 “총회의 나아갈 길” 7가지를 제시해 보려고 한다.

▲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직전총회장·한교총 명예회장·새에덴교회

2. 총회의 비전

우리 모두가 자랑할 만하고 우리 모두에게 자긍심을 주는 총회의 비전 5가지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총회는 신학 정체성으로 개혁신학을 100여 년간 지켜왔다.

초창기에 총회는 박형룡 박사가 가르쳐 온 <정통보수신학>을 총회의 신학 정체성으로 삼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정통보수신학을 <개혁신학> 혹은 <개혁주의 신학>이란 용어로 정리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총회가 신학 정체성의 용어 정리를 한 이유에 대해 정확한 이유나 시점을 파악할 수 없으나, 신학과 삶을 포괄하는 차원에서 정통보수신학에서 개혁신학으로 용어를 정리했다고 생각한다.

개혁신학은 삶의 신학인 것은 칼빈을 연구할 학자들마다 강조한다. 칼빈을 위시한 종교개혁자들의 단순히 로마 가톨릭의 교리와 신학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변화시킬 만한 강력한 개혁을 주도한 것도 “개혁신학이 삶의 신학”인 것을 뒷받침해 준다. 그런 이유 때문에 총회도 신학 자체만이 아니라 삶 전체를 포괄하는 신학을 계승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개혁신학”을 신학 정체성으로 삼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총회가 세운 신학 정체성으로 개혁신학을 100여 년간 지켜온 것은 우리 총회의 자긍심이요, 우리 모두의 자랑거리다.

둘째,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 사상을 견고히 세웠다.

어렸을 때 우리가 듣고 항상 외쳤던 이 세 가지 구호가 알고보니 개혁신학의 주제요, 우리 총회가 지향하는 중심 사상이었다. 이 구호는 주님 오실 때까지 외치고 실천해야 할 총회적인 덕목이요, 전국교회적인 구호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이런 구호를 좀처럼 들어보기 힘든 것 같다. 각 교회마다 목회자들의 성향에 따라 각자의 구호를 만들어 활용해서인지, 심지어 연합회나 각 기관들도 이런 구호를 내세우지 않는 것 같다. 이제라도 우리는 이 구호를 외치고, 실천하면서 총회를 세워가야 한다.

셋째, 총회 정치는 신학을 바로 지키고 세우기 위한 방편이었다.

초창기 총회의 역사를 보면, 박형룡 박사는 자유주의 신학이 파고든 것을 막기 위해 정치에 관여하고 유능한 지도자들을 세워 정치를 통해 신학을 지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해방을 전후하여 신학교에 침투한 자유주의를 막는데 단초 역할을 한 것은 신학생들로 구성된 51인 신앙동지회였다. 그러나 당시 총회가 정통보수신학을 지키기 위해 자유주의 신학을 거부하는 결의를 하지 않았으면 오늘의 개혁신학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총회의 개혁신학은 총회 구성원들이 지켰으며, 우리 총회의 신학적 유산으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 후 총회는 정치를 통해서 박형룡 박사의 정통보수신학을 지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소위 정치는 신학을 지키려는 수단이요 방편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그런 숭고한 정치적 목적이 퇴색된 바람에 총회 정치가 변질되었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통해서 개인의 야망을 이루려는 인본주의가 침투하고, 정치를 바탕으로 혈연 지연 학연, 심지어 금권의 영향에 휘둘리는 세속 정치로 변질된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이제라도 우리는 변질된 정치를 바로 세우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넷째, 총회를 세우기 위해 전국교회가 일심 단합하여 일체감을 이루었다.

제44회 총회 후 우리는 허허벌판 같은 광야길을 걸었다. 당시 신학교 교사가 없어서 남산, 용산 등의 허술한 환경에서 눈물로 기도했고, 온 몸을 내던지면서 신학교 건축에 앞장섰다. 전국교회와 성도들이 벽돌 한 장이라도 헌금하자는 눈물겨운 희생을 통해 사당동에 총신 교사를 세웠다. 그 후 세례교인헌금 제도를 만들어서 총회의 재정 지원을 했고, 세계선교에 헌신했고, 군선교와 학원복음화, 전국남여전도회 운동을 활성화시켰다. 특히 현재 총회 본부를 지을 때 전국여전도회연합회가 소유한 건물을 팔아서 재정 후원을 할 정도였다. 그래서 그 시절 은혜를 감사하여 총회는 전국여전도회에게 본부의 2층을 내어줘서 지금도 2층은 전국여전도회회관으로 칭하고 있다. 정말 전국교회와 성도들 각 기관 연합회 등이 힘을 합쳐서 오늘의 총회를 이루었다.

최근 총신에 도너월 봉헌 행사를 했다. 그런데 그 행사에 총회나 총동창회, 법인이사회 등의 인사를 공식 초청하는 배려도 없이 자신들끼리 행사를 진행한 것을 보면서 정말 역사를 바로 세우고, 총신도 거듭나야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총회의 역사와 총신의 역사를 생각하면 이번에 총신이 만든 도너월 벽에 전국교회의 이름이 새겨져야하고, 총회와 총동창회가 새겨져야 하는 것이 바른 역사요 도리요 순리인데,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다. 아무튼 전국교회가 일심 단합하여 일체감을 이룬 것은 총회의 자랑거리다.

다섯째, 국제적인 위상을 세워 총회의 글로벌화를 이룬 것이다.

전술한 것처럼 총회의 규모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총신대 역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이루었다. GMS도 국제적인 선교단체도 부상했다. 이런 국제적인 위상을 바탕으로 총회의 글로벌화를 이룬 것은 총회의 저력이기도 하다. 문제는 총회의 글로벌화를 확산시켜나갈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이 다섯 가지가 우리 총회의 비전이요 자랑거리요,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다.

▲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직전총회장·한교총 명예회장·새에덴교회

3. 총회의 나아길 길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 총회가 나아길 길을 7가지로 정리해서 말씀드리려고 한다.

첫째, 총회의 역사인식을 바로 해야 한다.

총회가 성장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 선대님들의 눈물과 땀과 기도의 결과다. 그런데 그런 역사와 함께 분명하게 정리해야 할 것이 있다. 제27회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한 것에 대해 1954년 제39회 총회 때 일제의 강압에 못이긴 결정임으로 취소한 결의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총회는 통회 자복하면서 헌금을 하여 신사참배 문제로 순교한 유족들에게 위문금을 보냈다. 이처럼 우리 총회가 신사참배의 결의를 취소하고 회개한 것은 제대로 된 역사인식의 한 단면이다.

우리 총회가 역사 인식을 바로 해야 할 부분은 총회의 분열로 인해 장로교회가 우후죽순 분열된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 총회는 다행이 과거에 나눠졌던 구개혁과 하나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어 감사할 일이다. 이제는 합동된 지 17년이 지난 마당에 다시는 합동이나 구개혁 등의 용어라도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전국 160여개노회가 일체를 이루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동시에 우리가 장자총회 입장에서 한국장로회의 분열에 대해 회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7년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수가 286개인데 그 많은 장로회가 다 하나였는데, 그토록 많은 수로 분열되었으니 가슴 아픈 일이다. 특히 교권을 차지하려고, 혹은 지역, 학연 등의 이유로 총회가 분열된 것과 각종 군소교단들이 태동된 것에 대해 우리 총회가 일말의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면서 역사인식을 새롭게 하여 다시는 그런 불행한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둘째, 총회의 내실화를 구축해야 한다.

전술했듯이 우리 총회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엄청난 저력과 기량을 향상시켰다. 규모면에서는 국내외적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의 내부는 외형과는 상반된 부분이 너무나 많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해 보려고 각 회기마다 미래정책전략위원회 등을 가동하지만 사실상 회기 중에 세미나 발제나 이론적인 대안 제시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해 본다. 그런 문제점을 보완하려면 총회의 내실화를 구축하기 위한 특별프로젝트를 세워서 위원회로 하여금 구체적으로 실행하도록 권한까지 부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이런 일을 위해서는 총회가 파회 후 1개월 후에 회의록 채택과 특별위원회를 하고, 2개월간 연구하여 실행위원회에서 인준 받아 다음해 초부터 총회의 내실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을 해가면 가능하다. 그런 전략이 없다보니 해마다 반복해서 회의하고 한두 번 세미나 하고 그치는 격인 것 같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행정과 시스템이 이웃 교단보다 10년이 뒤져있다고 하니 총회의 지도자들이 하루속이 변해야 한다.

우리 총회의 실정을 안타깝지만 이야기하자면, 지금은 인터넷으로 인해 세계가 통합되고, 전국이 한 네트워크로 하나 된 세상인데 우리 총회는 아직까지 아날로그 세상에서 만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규모는 세계적인데, 내실은 낙후된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지적들이 많다. 당장 홈페이지 하나라도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수준으로 구축하여 전국과 세계에서 자랑할 만한 홈페이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행정력도 국가 행정의 흉내도 못 내고 있는 것 같다. 초기 기독교 교육 봉사 의료 등은 나라를 이끌어갈 만한 역량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기독교 계통의 행정 교육 봉사 등은 따라갈 수 없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공공기관에 문서를 하나 보내거나 우체국에 우편물을 발송하면 즉각 문자로 답이 온다. 며칠 내로 공문에 대한 답이 반드시 온다. 그런데 우리 총회의 행정은 문서를 제출해도 답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공문을 보내도 결과에 대한 답도 없는 실정인데 그런 구태한 행정력에 대한 인식 조차도 없는 것 같다.

셋째, 다음세대를 위한 미래 교육 전략과 정책이 시급하다.

코로나 이후 교회의 동력이 약해지고, 심지어 전국적으로 1만여 교회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제는 언제 다시 부흥의 시대가 재현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제라도 총회가 다음세대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구체적인 전략이 정말 필요하다. 총회 본부는 교육학 박사들과 교수급 목회자들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교재개발팀을 가동해야 한다. 지금 있는 교육개발원장을 상근 직원으로 채용하여 다음세대를 위한 교재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다음세대 교육을 세워갈 수 없다.

원장이나 연구원들을 겸직하게 해서는 안 되고, 상근직원으로 채용해서 집중 연구하도록 해야 하며, 정치적인 인사도 금해야 한다. 유튜브 시대에 총회 방송과 유튜브를 활용할 전문요원을 집중 배치하여 매스미디어를 이끌어가야 한다.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특강과 인터넷 방송을 지속적으로 하여 다음세대를 끌어 들이면 좋겠다. 현재 다음세대들이 갖는 총회 인상은 정치하는 곳, 우리와 무관한 곳 등의 이미지가 대세라고 한다. 이제는 총회가 다음 세대의 교육에 구체적인 관심을 갖고 유튜브 활동, 미디어국 설치, 교육개발원 가동 등을 속히 시도해야 한다.

넷째, 디지털 교육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다음세대 뿐만 아니라 전국교회 성도들, 집사 권사 장로 그리고 목회자 재교육을 위한 교육혁신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보급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예배나 유튜브가 활성화된 것은 큰 유익이었다. 이제는 각종 영상 기구나 인터넷, 유튜브 방송 매체를 통해서 획기적으로 교육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우리는 전국교회적으로 엄청난 자원이 배치되어 있다. 총회가 그런 비전을 갖고 영상 교육을 시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총회가 평생교육원을 만들어 합법적으로 각종 강좌를 제작해야 한다. 요즈음 재수생들은 인강(인터넷 강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총회도 교사, 집사 권사 장로 등을 위한 맞춤 교육을 준비하여 인터넷으로 수강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총회가 그런 대책이 없으니 평신도들이 이단에 빠지고, 유명 강사들의 영성 강의에 매료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총회가 디지털교육 혁신을 이루어서 총회적인 교육을 시도해야 한다. 목회자 재교육을 위해 총회가 40년간 유지해온 목회대학원을 몇 년 전에 폐지한 것은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라도 목회자 재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목회대학원 과정을 복원하는 방안도 세우면 좋겠다.

다섯째, 인재 양성을 위한 특별프로젝트를 세워야 한다.

현재 총신대를 비롯한 전국 신학대학 및 우리 총회 산하 인준 신학대학들이 학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인구감소 현상 등과 사회 구조의 변화 등으로 인한 결과로 평가된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총회가 특별한 프로젝트를 세워서 인재 양성에 획기적인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그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수년 내에 총신대와 총회 인준 신학대학 등이 미달로 존폐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온 지 오래다. 이를 위해서 총회가 먼저 대책을 세워야 하며, 총신대가 총회의 지도를 받아 전국적으로 인재들을 발굴해야 한다. 그런 프로젝트로 인해 총신대는 국제적인 신학자를 배출해 내야하며, 총회도 글로벌 리더를 키워내야 한다.

국가에서 인재를 발굴하여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도록 하기 위해 국립대를 세운 것이나, 군 지도자 양성을 위해 사관학교를 세운 것처럼, 총회도 총신대 인재 양성을 위해 전면 장학생 제도를 속히 세워서 글로벌 인재들을 키워야 한다. 그런 국제적인 인재들이 총신대나 총회 본부에 들어와서 총회의 국제적인 위상을 세워가야 한다. 총회가 국제적인 위상을 세울만한 규모로 성장했는데 적어도 총회 총무나 특정 직원은 국제적인 안목을 가진 자와 소통이 가능한 자로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여섯째, 대사회적인 책임과 연합활동을 강화시켜야 한다.

우리 총회가 외적으로는 엄청난 성장을 했지만 대사회적인 책임과 연합활동을 하는 데는 주력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교회는 복음전파의 사명과 사회봉사의 사명이 동시에 주어졌다. 그런 교회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세계교회는 1974년에 로잔 언약을 선포한 적이 있다. 당시 세계복음주의를 이끌었던 영국의 존 스토트 박사가 초안을 제작하여 세계교회의 헌장처럼 사용했는데, 요점은 성경적인 교회상은 복음전파와 사회봉사가 동전의 양면 같으며, 마치 결혼 관계와 같다는 것이었다.

그런 현실인데도 개혁주의 교회들은 그런 사회봉사나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한 약점과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들을 받아왔다. 우리 총회도 그런 식이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교회가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힘을 쏟아야 하고, 한국교회 연합사업도 적극성을 띠고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때 경험했듯이 개교회나 개교단이 못할 일을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창구를 일원화하여 대정부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교회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일곱째, 소통의 통로를 위한 언론 대책을 정비해야 한다.

우리 총회가 정말 약한 부분이 언론대책이라고 본다.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한국교회 장자교단에 언론을 담당하는 직원 하나 배치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니 그 열악함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러다보니 총회의 중요한 행사를 해도 보도자료를 제대로 각 언론사에 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각 언론사의 취향에 따라 맘대로 보도하니 총회가 제대로 홍보될 리 만무하다. 심지어 총회에서 언론홍보위원회가 신설되었으나 2회기 만에 폐지되고 말았다

용산에 세워진 대통령 집무실 1층이 언론실로 따로 만들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보니 우리 총회의 언론 대책이 얼마나 열악한지 다시 알게 되었다. 총회가 본부 안에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 기사 송고, 컴퓨터 시설 등의 공간을 마련하여 언론을 통한 소통의 문을 열어 가면 좋겠다. 지난 목장기도회 때도 총회 본부나 임원회에서 언론 대책은 전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직전총회장·한교총 명예회장·새에덴교회

4. 결론

우리 총회가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믿는다. 우리 모두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준 개혁신학을 유지 계승함으로써 한국장로교의 장차총회의 위상을 갖게 되었고, 규모면에서 정금처럼 빛나는 결실을 맺었다. 그런 규모에 비해 우리 총회가 개선하고 나아갈 길을 감히 제시했는데 개인적인 소견이라는 것을 밝히는 바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겪은 짧은 경험으로 말하지만, 총회는 한두 사람이 잘해보자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눈물을 뿌리면서 좋은 총회를 만들려는 공동체적인 결단으로부터 구체적인 대책 및 전략들이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계획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정치적인 합의가 없으면 공간에 떠도는 소리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 그래서 총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동역자들이 힘을 모으고, 비전을 새롭게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 모임을 주관한 합동포럼이 그런 역할을 잘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합동포럼이 주창한 총회에 대한 비전처럼 <좋은총회, 바른총회, 품격총회>를 세우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서 우리 총회를 후대에 아름다운 유산으로 물려주면 좋겠다. 

소강석 목사  합동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