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마크는 전직 고등학교 교사다. 하지만 술을 끊지 못했다. 결국 술 마시고 운전하다가 사람을 치어 죽인다. 자수하여 4년 형을 받는다. 처음 경험해보는 감옥생활. 정말 딴 세상이다. 마크는 감옥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겪는다. 첫 번째 감방 동기 버나드는 에이즈 환자다. 난동을 부린 일로 독방에 다녀왔다가 자살한다. 두 번째 동기는 고등학교 제자다. 친구를 살해하고 20년 형을 받았다. 더 독한 놈도 만난다. 나이가 많다고 놀려대는 젊은 수감자. 매일 점심을 빼앗고, 전화를 못 하게 방해한다. 교도관과 친하게 지낸다는 이유로 두 발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이려고 했다. 다행히 위협으로 끝났다.

마크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교도소에서 가장 힘센 수감자인 젝스 존슨을 찾아가 도움을 구한다. 그의 도움으로 혼란스러운 감옥생활에 안정을 찾는다. 친절하고 공평한 교도관 맥널리도 만난다. 그는 22년 모범 교도관이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다른 곳에서 감옥 생활한다. 이 아들을 죽인다고 하면서 수감자들이 맥널리를 협박하며 마약을 교도소로 반입한다. 교도관 멕널리는 몰래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자 마크는 교도소에서 바르게 살아간다. 마크는 글을 모르는 한 수감자에게 밤마다 글을 가르치며 교도소 내 종교 모임에 참석한다.

▲ 춘천

어느 날 마크가 하루 외출하여 어느 특별한 모임에서 수감자 대표로 연설하게 된다. 예전에 도움을 준 젝스 존슨이 마크에게 마약을 반입하라고 요청한다. 마크는 갈등하다가 그의 요청을 거절한다. 이에 대한 대가는 혹독했다. 죽다가 살아난다. 글을 가르친 죄수가 그 시간 감방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죽었을 것이다. 마크는 왜 마약을 가지고 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바르게 살고 싶어서라고 답한다. 바른 삶의 대가는 혹독했다. 2년이 흘러 마크는 모범수로 석방된다. 석방 절차를 밟는 사무실에서 교도관 맥널리를 만난다. 그는 죄수복을 입고 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교도소로 마약을 반입하다가 발각되었다. 카메라는 이 두 사람을 클로즈업한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 화담숲

석방 1년 후 마크는 자신이 치어죽인 남자의 아내를 만난다. 그녀에게 용서를 구하는 편지를 건넨다. 그녀는 앞으로 할 말이 있으면 자기 집으로 직접 보내라면서 주소를 알려 준다. 그녀는 말한다. 용서하고 싶지만 잘 안된다고. 마크는 부탁한다. 속죄의 길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감옥생활로 속죄를 한다고 하였지만 완전한 속죄는 피해자의 용서를 받는 것이라고. 드라마는 속죄와 용서의 문제를 시청자의 몫으로 남긴다. 진정한 속죄란 무엇인가? 영국 BBC가 제작한 드라마 《TIME 타임》의 내용이다. 그리스도의 속죄와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느껴 본다.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지 않고, 그 험악한 감옥 생활하지 않고 바로 석방되어 자유롭게 살아간다. 은혜다. 우리 안에 속죄의 은총과 용서가 흘러넘쳐야 한다.

▲ 광화문

잊혀 못할 장면이 하나가 있다. 자살한 에이즈 수감자, 버나드의 엄마는 매일 교도소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비 오는 날 퇴근하는 교도관 멕널리에게 따져 묻는다. 자기 아들의 죽음이 부당하니 진실을 파악해 달라고. 왜 아픈 아이를 병원에 안 보내고, 독방에 보냈냐고 따져 묻는다. 이에 그는 말한다. “이 수용소 절반이 환자요. 다들 정신 병원에 가야 해요. 교도소가 아닙니다.” 그렇게 이곳은 교도소가 아니고 정신 병원 같다고. 병실도 부족하다고. 범죄보다 정신 문제가 더 큰 문제라고. 교도소 밖도 마찬가지다. 세상도 미쳐 날뛴다. 정신적인 문제를 지닌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정신건강신경과를 찾는 이들이 갈수록 는다. 독방을 만들어 외부세계와 단절하며 사는 이들도 늘고 있다. 상상하지 못할 범죄들이 줄을 잇는다. 세계적으로 마약이 합법화되어 가는 추세다.

제정신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거룩하게 사는 것은 어렵고, 바르게 사는 것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인간 속에 악마가 미쳐 날뛴다. 거라사 지방의 귀신들린 자처럼 말이다. (막 5:1-5) 귀신들이 날뛰고 춤추는 이 세속 도시에서 제정신으로 사는 것은 정말 힘들다. 이 미쳐 날뛰는 세속 도시에서 바르게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성령에 취하지 않고는 불가능해 보인다. (엡 5:18) 라브리 공동체의 설립자 프란시스 쉐퍼 박사(1912~1984)가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음란하고 악한 세속 도시에서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