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운 목사l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에리스라는 신은 불화의 여신이다. 그녀가 불화를 일으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신들의 축제에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문구를 새긴 황금 사과를 보냈다. 어떻게 되었을까. 대번에 헤라와 아테나, 아프로디테 사이에 불화가 생겼다. 그들은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최고라는 교만이 바로 불화의 뇌관이었던 것이다.

바울이 썼던 고린도후서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을

기뻐합니다. 내가 약할 그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고후 12:10, 새번역)

고린도 교회에는 불화가 심각했다. 교회에 소위 잘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지혜를 자랑하고 어떤 사람은 능력과 은사를 자랑했다. 그리고 그 잘난 사람들을 따라 파당이 생기고 불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 갈라진 고린도 교회를 어떻게 해야 할까. 사도 바울이 특출한 지혜와 능력을 보여서 모든 분란을 일거에 잠재워야 할까. 아니다. 바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바울은 오히려 자신의 약함을 자랑했다. 그리고 말한다. “내가 약할 그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다만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랑되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가장 강한 사람,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은 “나는 약하지만,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는 강하십니다”라고 고백하는 사람이다.

▲ 조 운 목사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 담임목사로 21년째 사역하고 있다.

▲ 대영교회, 드림센터

대외적으로는 현재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 부대표 및 이사,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그리고 WEC선교회 이사와 복음과도시 이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이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