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평양제일노회장·동도교회·천마산기도원 원장)

천이백만 한국교회가 770만으로 줄었다. 이 중에 이백만은 가나안 교인이다. 그렇다면 570만 정도가 제대로 출석한다. 인구는 절벽이다. 1% 이하다. 서울의 초중고생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50만 명 줄었다. 지난 10년간 한국교회 주요 6 교단은 200만 명이 줄었다. 코로나 이후 주일 출석률은 70% 정도로 회복되었다. 절반 밖인 교회도 많다. 저자가 섬기는 교회도 70% 정도다. 이렇게 한국교회 교인 수가 급감하고 있다. 교인 수 급감은 교회 재정과 직결된다. 재정과 교인 수가 계속 하강 곡선을 걷고 있다. 그래도 예장 합동은 이번 총회 보고에 따르면 5년간 급감하던 교인 수가 5만 명 정도 증가하였다고 한다. 교회 수도 700곳이 증가하였다고 한다.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인구 절벽, 코로나 후유증,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등과 같은 요소로 인하여 교세가 계속 줄고 있다. 미국 한인 교회와 예장 통합은 농어촌 교회와 소형 교회에 대하여 교회 합병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실제로 미주 한인 교회 중에는 교회 합병하는 교회도 있다.

▲ 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장 이성화 목사, 평양제일노회장 옥광석 목사(좌측부터)

레너드 스윗 교수가 예견한대로 이제 한국교회는 체제 유지 교회로 전환되고 있다. 여기서 머뭇거리다 보면 유럽 교회처럼 박물관 교회로 전락할지 모른다. 그러니 체제 유지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모든 지표와 상황이 그렇다. 결국 쇠퇴기에 접어든 한국교회는 좋든 싫든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한다. 부교역자 수도 줄이고, 부서도 통폐합하고, 선교사 수도 줄이고, 직원 수도 줄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예전에 방만하던 재정과 구조를 축소해야 한다. 줄어든 교인 수에 맞게 구조 조정해야 한다. 이것은 비단 지교회뿐만 아니다. 노회도 총회도 그렇다. 과거 부흥기부터 방만하게 운영된 모든 규모를 줄이고 축소해야 한다. 그렇게 뼈아픈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것인가.

▲ 증경총회장 백남선 목사, 평양제일노회장 옥광석 목사(좌측부터)

그러다가 이번 제108회기 총회에 참석하였다. 표어를 보고 놀랐다. ‘교회여 일어나라!’ ‘교회여 살림을 줄이라!,’ ‘교회여 구조 조정하라!’ 가 아니었다. 반대였다. ‘교회여 일어나라!’ 였다. 믿음을 보았다. 그렇다. 쇠퇴기일수록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항아리의 물이 떨어질 때는 더욱 그렇다. 예수님은 죽은 회당장 야이로의 열두 살 된 딸을 향하여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소녀의 손을 잡고 달리다굼을 선포하셨다. 히브리어 ‘굼’은 원래 아람어 ‘쿠미’(coumi)다. 일어나라는 말이다. ‘달리다’는 소녀라는 뜻이다. 죽은 소녀를 향하여 일어나라고 선포하였다. 그랬더니 죽은 소녀가 일어났다. 예수님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이 믿음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를 통과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소녀처럼 죽은 것같이 보인다. 향후 2, 30년 후에는 한국교회가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러다가 다 망하는 것이 아니냐는 두려움도 있다. 그렇게 한국교회는 낙심하고 있다. 대다수 목회자가 그렇다.

▲ 제108회총회준비위원장 정영교 목사, 평양제일노회장 옥광석 목사(좌측부터)

그런데 금번 총회는 믿음을 선포하였다. 우리 모두 믿음으로 일어서야 한다. 어느 때보다 믿음이 절실히 요구된다. 목회 운영의 방식을 바꾸자. 없애고 축소하는 것 대신 믿음으로 유지하면서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자. 채워주시고, 부어주실 여호와 하나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주신 달리다굼의 역사를 믿음으로 바라보자. 나부터 일어나자. 교회가 살기 위해서 담임 교역자부터 일어나야 한다. 장로님들이 일어나야 한다. 목사와 장로가 믿음으로 예수님 손 붙잡고, 달리다굼의 믿음으로 일어선다면 합동 총회도 한국교회도, 지교회와 노회도 희망이 있다. 이 믿음으로 주어진 목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자. 주여, 믿음 없음을 책망하시고, 믿음을 주옵소서. 죽어가는 교회, 쓰러져 가는 교회를 일으켜 세워주옵소서. 죽은 소녀를 살리신 예수의 손 붙잡고 모두 일어나자. 일어나 빛을 발하자. 전도에 총력을 기울이자. 기도에 더욱 전력하자. 매사에 믿음을 선포하자. 합동 총회와 한국교회는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다. 교회여 일어나라! 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