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총대가 되어 총회에 참석하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목회하는 것도 버겁고 교회와 노회 활동 중에 시련이 많았기 때문이다. 노회는 가기 싫고 다툼도 많았다. 참석할 때마다 회의에 빠졌다. 하지만 노회가 분립 되니 행복하다. 그런데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 노회장까지 되어 제108회 총회에 총대로 참석하였다. 은혜다. 언젠가 노회와 총회 재판을 받았기에 불편한 심기와 앙금이 남았다. 총회에 대한 불신에 컸다. 재판국은 더욱 그랬다. 불법이 자행되는 모습에. 하지만 이번 총회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켰다. 처음부터 끝까지 은혜였다. 역시 사람이다. 어떤 모임이든지 결국 사람이다. 신임 총회장님은 제자훈련 목회 철학을 가진 분으로 알고 있다. 교회 갱신을 위해 부단히 애쓰고 노력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 고(故) 옥한흠 목사님을 영적 스승과 멘토로 두신 분으로 알고 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감동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이었다.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였더니 새로남교회는 총회를 위하여 특별 새벽기도회가 진행 중이었다. 또 다른 감동이었다. 원팀(One Team)을 이루어 총회를 섬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역시 사람이다. 총회장님의 목회 현장이 앞으로 펼쳐질 제108회기 총회의 모습이라 생각되니 감격스러웠다.

▲ 백남선 증경총회장과 평양제일노회 총대

회무는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총회장님의 위트와 순발력이 대단하였다. 쉽지 않은 자리다. 하지만 그 많은 현안이 일사천리도 진행되었다. 210개의 정치부 보고가 이렇게 빨리 처리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10년 동안 뜨거운 감자였던 성석교회의 완전 처리와 정년 연장 부결은 압권이었다. 능동적 순종 교리는 본래 의미대로, 50억 원을 은급 기금으로, 총회의 총신대학교에 대한 적극 지원 등은 더 보기 좋았다. 선관위의 선거법 개정안은 금권선거 방지와 클린 선거를 위한 제대로 된 발판이 될 것이다. 선관위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 허물을 용서하고, 사과하고 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런 사랑과 용서와 관용과 포용까지 보았다. 수준 높고 성숙한 총대의 모습에 절로 감탄하였다.

▲ 양정택 목사, 옥광석 목사(좌측부터)

총회장 이취임예배도 감동이었다. 박희천 목사님의 설교는 제목부터 은혜였다. 그렇다. 성령과 우리는 하나다. 성령의 역사 없이 총회가 바로 설 수 없다. 누구보다 성령님을 의지하겠다는 신임 총회장님의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다. 성령의 역사가 총회 현장과 모든 총회 사역 가운데 임해야 한다. 그래야 총회가 소망이 있다. 악한 세력, 맘몬 숭배 세력, 육신에 속한 세력이 총회 안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격려사를 하시는 어느 분은 총회장님은 쓰레기를 청소하기 위하여 총회장이 되셨다고 한다. 축사하는 어느 분은 영광만 바라보지 말고 고난을 각오하는 총회장이 되시라고 한다. 신임 총회장님은 취임사에서 9가지 비전을 제시하였다. 진정성이 담보된 정책총회, 미래세대의 발전과 성숙, 원팀(One Team) 정신, 총회 연기금 활성화, 공의로운 재판, 적극적 대사회적인 관계, 교회 연합기관 적극 지원, 통일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신중하고도 확실한 태도, 목양 아카데미를 통한 목회 지원이다.

▲ 김강환 장로, 오명균 장로, 옥광석 목사, 심창섭 총장, 양정택 목사, 임계빈 목사(좌측부터)

포스트 코로나로 힘겨운 목회 현장이다. 하지만 총회장 혼자서 이 일을 성취할 수 없다. 총회장을 중심으로 전국 노회와 지역교회가 원팀이 될 때 가능하다. 함께 기도하고 응원하고 지지하자. 벌써 다음 총회가 기대된다. 가고 싶은 총회를 만들어주신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님께 감사하자. 역시 사람이다. 총회 현장을 마치고 돌아가는 총대들의 모습이 환해 보인다. 기쁨과 기대와 감사로 가득 차 보인다. 추수에 감격하는 농부들처럼 말이다. 우리 모두 거룩한 청소부가 교회와 총회를 대청소하자. 역시 사람이다. Soli Deo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