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어느 목사님이 기독교 방송국에서 촬영하러 오라는 연락받았다. 평생 처음이다. 이때부터 가슴이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너무 벌렁거려서 우황청심환을 먹었다. 세 개나 먹었다. 그래도 벌렁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이에 친구에게 전화했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기독교 방송국에서 방송 나오라는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벌렁거림이 멈추질 않는다고. 우황청심환을 먹었는데도 멈추지 않는다고. 그런데 친구가 해 준 한 마디에 벌렁거림이 바로 나아 버렸다. 친구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야, 그거 아무도 안 봐.” 이 이야기를 후배 목사님에게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후배 목사님은 만나면 강단 유머라면서 하나씩 해 준다. 얼마나 재미있고 좋은지. 스트레스도 풀리고, 피곤도 가신다. 그렇게 웃는 것이 좋다. 오늘도 유머를 하나 해 주었다. 어느 전도사님이 결혼 대상자로 팔뚝도 굵고 다리도 튼튼하고 건강한 사모를 원했다. 마침 청년부에서 그런 자매를 만났다. 그 자매를 불러서 어렵사리 청혼했다. 그랬더니 부흥사 스타일의 굵은 목소리로 허락했다고 한다. “네, 전도사님, 나도 전도사님 이미 찍었어요.” 이 젊은 전도사님은 처음 듣는 자매의 부흥사 스타일로 말하는 굵게 쉰 목소리에 까무러쳤다고 한다. 상상만 해도 웃겼다. 토요일 저녁에는 교인들이 들깨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교인들이 주일 설교 때 잠이 들깨기 때문이라고.

▲ 동도교회 당회실에서 노회 임원들과(옥광석 목사/좌측 세 번째 )

어떤 교회에 외부 강사 목사님이 오셔서 설교하는데 이런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오늘 설교를 짧게 할 수밖에 없다고. 원래 설교를 길게 하는데, 오늘 그만 설교원고를 서재에 두었는데, 개가 설교원고를 반이나 찢었다고. 개가 자주 서재에 와서 자주 그런다고. 오늘도 그랬다고 하면서 설교를 짧게 해야 한다고 하면서 설교를 아주 짧게 했다고 한다. 이 목사님이 설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려는데 그 교회 장로님이 그 목사님에게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목사님, 목사님. 죄송한데 그 개가 새끼 낳으면 우리 목사님에게 한 마리를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 동도교회 옥상 난관에서 노회 임원들과(옥광석 목사/우측 두 번째 )

코로나 이후 시대 다들 힘들게 산다.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 교회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모두 힘들고 어려운 소식이다. 좋은 소식이 별로 없다. 그러니 이래저래 우울해지고 다들 힘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끔 사람들에게 듣는 유머는 마치 청량제와 같다. 비타민과 같다.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나면 기분도 좋아지고 근육 풀리고 스트레스도 날아간다. 그러니 유머가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 동도교회 임직식 순서자 티타임

직업별로 믿음 생활이 다르다고 한다. 채소가게 주인은 쑥쑥 믿는다. 한의사는 한방에 믿는다. 성형외과 의사는 몰라보게 믿는다. 자동차 딜러는 차차 믿는다. 백화점 사장은 파격적으로 믿는다. 합기도 관장은 기차게 믿는다. 총알택시 운전사는 따블로 믿는다. 목욕탕 주인은 때를 기다리며 믿는다고. 한바탕 크게 웃었다.

▲ 동도교회 옥상에서 노회 임원들과

‘죽겠다.’, ‘죽겠네’를 습관적으로 하는 교인에게 어느 목사님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죽겠다’라는 ‘주께 있다’의 준말이고, ‘죽겠네’는 ‘주께 있네’의 준말이라고. 절이 안 망하는 이유는 교회가 날마다 ‘절망하지 말라’고 기도하기 때문이라고. 웃게 하시는 하나님을 많이 묵상하며 살자. 이삭의 이름 뜻이 ‘웃음’이다(창 21:5, 6). 믿음으로 이삭을 매일 생산하며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