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동헤럴드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상임회장 선거에 교단장 경력이 없는 인사가 출마해 한장총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합동과 통합의 선린우호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 후보가 장로고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다. 한 교단을 통솔해 본 경력이 있는 교단장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장총은 가시적인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대표회장의 교단장 경력이 요구된다.

연합단체의 행동거지는 합목적성이 있어야 한다. 합리적이지 않은 선례를 한 번 남기게 되면, 그것은 관례가 되고 또 반복되면 불문율로 자리 잡게 된다. 국제 사회에서의 통상적인 외교관례에서도 회담 시 상대방 국가 대표의 직급에 상응하는 자국의 인사를 대표로 선임하는 것이 상대국에 대한 기본 예의이다.

통합의 비교단장 출신 후보 출마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한 번은 예장합동 이승희 증경총회장이 통합 비교단장 출신 후보에게 출마를 양보 한 적도 있다. 장로는 장로 연합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통합은 합동을 섭섭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인간관계의 균열은 섭섭함에서 비롯된다. 합동과 통합 두 교단은 이혼한 전 남편 전 부인의 관계처럼 이해득실에 따라 견제구를 던지는 예민한 관계이다. 교단 분열 후 합동과 통합은 서먹서먹한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 되었다. 그 관계는 2005년경에 이르러서야 총신대 총장과 장신대 총장의 양교 채플 교류가 처음으로 성사될 정도로 심각했다.

양 교단은 서로의 예우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혼한 다음에는 이해관계가 소멸되었으므로, 서로에게 더 이상 냉혹함만 덧입히지 말고 합리적인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