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어느 날 한 유대 랍비가 먼 길을 여행하였다. 책을 보기 위한 등잔과 시간을 알리는 수탉과 먼 길을 위한 나귀 그리고 유대 경전인, 토라를 가지고 떠났다. 여행 도중 날이 저물어 한 마을에 들어가 잠을 청하려고 하였으나 마을 사람들은 모두 거절하였다. 그래도 감사하면서 그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좋게 하시는 하나님이 더 유익하게 하실 거야.’ 그는 오히려 감사하며 마을 한 모퉁이에 천막을 치고 잠을 청하였다. 그런데 길에서 노숙하려니 잠이 오질 않는다. 그래서 토라를 읽으려고 등불을 켰다. 그런데 그만 바람에 등불이 꺼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이 더 유익하게 하실 거야.’ 하면서 또 감사했다.

다시 잠을 청하여 누우려 하는데 이번에는 사나운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에 그만 나귀가 놀라 멀리 도망을 쳐 버렸다. 이쯤 되면 불평이 나올 법도 한데 그는 ‘하나님이 더 유익하게 하실 거야.’라고 또 감사하였다. 나귀가 도망치는 바람에 수탉도 놀라 멀리 날아가 버렸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토라 뿐이다. 그런데도 그는 ‘하나님 더 유익하게 해주실 거야’라면서 또다시 감사하였다. 이튿날 아침이 밝았다. 그는 짐을 챙겨 마을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전날 밤 도적 떼가 습격하여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사람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만일 자신의 등잔이 켜져 있었다면, 그리고 나귀나 수탉이 울부짖었다면, 자신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항상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랍비 아키바를 하나님께 지켜주셨다는 이야기.

▲ 합동헤럴드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동도교회 옥광석 목사(좌측부터)

그렇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감사하면 하나님께서 피할 길을 여신다. (고전 10:13)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 (마 7:11)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신다. (롬 8:28) 그러기에 상황이 좋지 않아도 감사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살전 5:18) 문제만 바라보고 문제 속에 갇히면 골치만 아프다. 절망하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문제가 있어도 인생은 굴러간다. 그러니 태산과 같이 해결하기 힘든 문제라도 절망할 필요가 없다.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맡기면 된다. (벧전 5:7) 하나님께 의지하면 된다.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구하면 된다. (빌 4:6) 가장 유익한 것으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믿고 기대하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

▲ 21년 전 사랑의교회 사역훈련생 동도교회 방문(좌측부터 정성기 집사, 서현열 집사, 옥광석 목사, 정준철 장로, 박원식 집사)

나도 최근에 힘겨운 일이 있었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문제와 씨름하면서 걱정 염려만 할지 아니면 이것까지도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믿음으로 그분께 맡겨야 할지를 선택해야 했다. 결국 후자를 택했다.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게 피할 길이 열렸다. 가장 유익한 길로 인도하셨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역사가 일어났다. 이 일로 감격하였다. 문제 앞에 믿음으로 감사하고 구하니 가장 좋은 길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

▲ 사랑의교회 사역훈련생 동도교회 방문(좌측부터 정성기 집사, 서현열 집사, 윤태균 집사, 정준철 집사, 박원식 집사)

그 감사가 기적을 낳는다. (골 3:15~17) 하나님은 언제나 선하시다. 하나님은 문제보다 크시다. 감사와 믿음으로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문제도 감사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은 역사하신다. 문제로 인하여 먼저 감사하자. 감사는 기적을 낳는다. 감사는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킨다. 하나님은 우리를 유익하게 하신다. 감사하면 감옥도 수도원이 된다.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골 3:15).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골 2:7). 감사하는 말을 하라(엡 5:4). 여호와께 감사하라(시 107:1). “작은 것에 감사하라. 큰 것을 얻으리라. 부족할 때 감사하라. 넘침이 있으리라. 고통 중에 감사하라. 문제가 풀리리라. 있는 중에 감사하라. 누리며 살리로다”(무명).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다.”(탈무드) “감사하라. 그러면 젊어진다. 감사하라. 그러면 발전이 있다. 감사하라. 그러면 기쁨이 있다.”(칼 힐티) “촛불을 보고 감사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전깃불을 주시고, 전깃불을 감사하는 자에게 달빛을 주시고, 달빛을 감사하는 자에게 햇빛을 주시고, 햇빛을 감사하는 자에게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는 천국의 영광을 비춰주신다.”(스펄전 목사) 모든 것을 좋게 하시는 하나님이 더 유익하게 하실 것이다. 랍비 아키바의 말을 가끔 떠올리자. 

▲ 평양제일노회 교역자회 제주 수련회에서 증경노회장 이성회 목사와 노회장 옥광석 목사(좌측부터)

◆편집자 주=옥광석 목사는 부산에서 태어나 총신대학교(B.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달라스신학교(S.T.M.)를 졸업했으며 美 시카고 트리니티신학교 목회학박사(D.Min.) 과정 중이다. 사랑의교회, 뉴욕퀸즈장로교회, 시카고헤브론교회에서 부교역자 사역 후 현재 14년째 동도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천마산기도원 원장과 평양제일노회장으로 섬기며 총회적으로는 제108회기 교회여일어나라 위원과 경목부 실행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옥광석 목사는 마음이 따뜻하다.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을 글과 삶과 설교를 통해 묻어 내려고 애를 쓴다. 어릴 적부터 일찍 기독교에 입문하여 바른 신앙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내적 방황도 많이 했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소탈하고 인간적이고 겸손한 주님의 마음을 본 받으려고 애를 쓴다.

▲ 동도교회

한때는 목회 현장에서 뜻하지 않은 큰 시련도 겪었다. 이 시련을 목회 창작 활동의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하고 있다. 故 옥치상 목사(부산성동교회 원로)의 아들이다. 故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와 옥성석 목사(충정교회)의 사촌동생이기도 하다.

부친은 평생 농막 지대에서 힘들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 목회했다. 아버지가 영적 스승이다. 사촌 형들로부터도 많은 목회적 지혜를 얻었다. 옥광석 목사는 개척의 힘겨움도 알고 있다. 실패의 아픔도 겪었다. 그는 상식과 기본이 통하는 사회와 목회를 꿈꾼다. 사모와 세 자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