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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광석 칼럼] 대치동 석양

옥광석 목사/총회교회여일어나라위원·경목부실행위원·평양제일노회장·동도교회·천마산기도원 원장 옥광석 목사l승인2023.12.07l수정2023.12.0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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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광석 목사

병원 심방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건강은 정말 복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병원 심방을 마치고 나면 또 잊어버린다. 건강이 얼마나 복인지. 아프지 않은 것이 얼마나 복인지. 모든 장기가 무탈하여 제대로 작동되는 것이 얼마나 복인지. 오늘도 그랬다. 병원 심방. 큰 수술을 앞둔 성도의 심방. 가는 길은 왜 이렇게 막히는지. 강남은 늘 그랬다.

그런데 오늘은 더 심했다. 병원에 도착했는데도 그 큰 병원에 지하 3층까지 꽉 찼다. 한참 기다리다가 자리가 나서 주차하였다. 엘리베이터는 또 왜 이리 느린지. 계단으로 올라갔다. 가서 수술을 앞둔 환우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내려왔다. 심방 오고 가는 시간에 비하면 환우 심방하고 내려오는 시간은 아주 짧다. 그래도 그 짧은 기도와 말씀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고, 치료의 광선이 임하게 될 것을 믿는다. 오고 가는 힘든 길은 성도를 향한 목자의 사랑과 관심이다.

▲ 총회회관 건너편에서 구인본 목사(합동헤럴드 대표/발행인), 박용규 목사(총회총무), 옥광석 목사(평양제일노회장)

근처 노회 사무실로 갔다. 여기까지 왔으니 사무실을 들렀다. 가면서 참 감사했다. 총회 회관 5층에 있는 평양제일노회 사무실. 대치동은 아파트 한 평당 가격이 약 8천만 원이란다. 이런 금싸라기 동네에 총회회관이 있고, 노회 사무실이 있다니. 감사한 일이다. 정말 주님의 큰 은총이다. 도착하여 칼럼을 쓴다. 꼭 예전에 사당동 총신 다닐 때 도서관에 앉아 공부하는 느낌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그때가 그립다. 노회 사무실 창밖으로 해가 저문다. 그 석양이 아름답고 눈부시다. 성탄절도 얼마 남지 않았고, 이 한해도 얼마 후면 저문다. 사무실에 조그만 성탄 트리라도 하나 있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 성탄 장식으로 아름다움을 더한 총회회관

총회회관에서 일로 만난 대학 선배인 목사님은 생일이란다. 이것이 무슨 조화인지 서로가 깜짝 놀란다. 저녁을 먹으러 총회회관을 나섰다. 학창 시절 저녁 시간이 되면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총신대학교 교문을 나와 근처 식당으로 저녁 먹으러 갔던 그런 느낌이다. 학창 시절, 신대원 시절 내가 총회회관을 출입하게 될 것이라고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호사를 누리고 있다. 신기하고 놀랍다.

대학 시절 남산에 올라가서 서울 도심을 바라보며 친구에게 한 말이 기억난다. “친구야, 서울에는 저렇게 빌딩이 많고, 아파트도 많은데 왜 내 집은 없을까!” 그때만 해도 사당동 총신 기숙사에 기거했다. 4인 1실. 좁아도 너무 좁다. 간혹 출몰하는 쥐와 바퀴벌레와 자주 소동을 벌여야 했다. 그곳에서 7년을 지냈다. 학부 4년, 대학원 3년. 그랬던 한 젊은이를 하나님이 축복하셔서 서울 도성에 살면서 강남 대치동 총회 회관과 노회 사무실로 편안하게 출퇴근할 수 있게 하셨다.

▲ 평양제일노회원 한윤주 목사, 안창운 목사, 옥광석 목사(좌측부터)

노회 사무실 창가로 해가 더 저문다. 빌딩 사이로 지는 석양은 더욱 아름답다. 젊은 시절의 추억을 부르는 석양.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추억하도록 만드는 대치동의 석양. 이 석양이 오늘은 왜 이렇게 눈부시고 아름다운지. 선배가 저녁 먹으러 가잖다. 그의 목소리는 대학 시절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나에게 밥 먹으러 가자는 친구들의 소리처럼 들린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름다운 추억이 있어 행복하다.

늙으면 남은 게 추억뿐이라는데. 대치동 석양이 너무 아름답다. 대학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 간간이 보이는 성탄 트리는 더욱 눈부시고 아름답다. 창가에 비친 도로변의 빌딩들도 아름답다. 오 주님! 감사합니다. 부족하고 어린 종을 이처럼 사용하시니 감사합니다. 대치동의 석양아! 그 자리 그대로 머물러 주렴! 교회로 감사하고, 노회로 감사하고, 총회로 인하여 감사하고 동역자들과 벗들로 인하여 감사하다. 섬길 수 있음에 더욱 감사하다. 우연히 만난 대치동 석양은 좋은 벗이 되어 주었다.

▲ 동도교회 성탄 포토존에서 2023년도 당회 총무위원:강영호 장로, 옥광석 목사, 윤세익 장로(앞줄 좌측부터) 김백열 장로, 김창집 장로, 권순철 장로(뒷줄 좌측부터)

◆편집자 주=옥광석 목사는 부산에서 태어나 총신대학교(B.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달라스신학교(S.T.M.)를 졸업했으며 美 시카고 트리니티신학교 목회학박사(D.Min.) 과정 중이다. 사랑의교회, 뉴욕퀸즈장로교회, 시카고헤브론교회에서 부교역자 사역 후 현재 14년째 동도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천마산기도원 원장과 평양제일노회장으로 섬기며 총회적으로는 제108회기 교회여일어나라 위원과 경목부 실행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옥광석 목사는 마음이 따뜻하다.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을 글과 삶과 설교를 통해 묻어 내려고 애를 쓴다. 어릴 적부터 일찍 기독교에 입문하여 바른 신앙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내적 방황도 많이 했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소탈하고 인간적이고 겸손한 주님의 마음을 본 받으려고 애를 쓴다.

▲ 소무의도에서 옥광석 목사

한때는 목회 현장에서 뜻하지 않은 큰 시련도 겪었다. 이 시련을 목회 창작 활동의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하고 있다. 故 옥치상 목사(부산성동교회 원로)의 아들이다. 故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와 옥성석 목사(충정교회)의 사촌동생이기도 하다.

부친은 평생 농막 지대에서 힘들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 목회했다. 아버지가 영적 스승이다. 사촌 형들로부터도 많은 목회적 지혜를 얻었다. 옥광석 목사는 개척의 힘겨움도 알고 있다. 실패의 아픔도 겪었다. 그는 상식과 기본이 통하는 사회와 목회를 꿈꾼다. 사모와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옥광석 목사  pearlksoa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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