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이른 아침 친구들과 대전으로 갔다. 휴게소에 들러서 국밥을 먹었다. 최고였다. 새로남교회에 도착했다. 총회 <교회여일어나라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송년 말씀 집회. 세 분의 강사가 나섰다. 오정현·조현삼·김은호 목사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은혜 받았다. 이 추운 날 본당을 가득 메운 목회자들. 이들의 열정이 놀랍다. 교회의 희망을 보았다. 총회의 미래를 보았다. 폐회 때 아이패드 20대 추첨식은 너무나 재미있었다. 진지함과 재미가 조화를 이루었다. 총회장님과 위원들의 수고가 고마웠다.

서울로의 귀경길, 차에 동석한 친구가 그런다. 오늘 최고였다고. 앞으로 펼쳐질 남은 집회도 기대가 된다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 월요일은 목회자에게 피곤한 날인데 은혜와 말씀으로 재충전 되니 새 힘이 났다. 역시 말씀이다. 말씀으로 은혜 받아야 한다. 그래야 생기가 임하고, 생기로 충만하게 된다. (겔 37:4)

▲ 송년 말씀 축제 폐회 기도하는 옥광석 목사(교회여일어나라위원회 위원)

깊은 산속에 이런 멋진 카페가 있다니 놀라웠다. 단독으로 빌렸다. 예전에는 카페였으나 코로나 이후부터 카페 경영은 하지 않고 음악 홀로만 사용한다고. 뮤직포레스트. 사장님 내외가 첼로와 바이올린 주자다. 지극한 환대를 받았다. 커피에 간식에. 카페 분위기가 정말 좋다. 또한 음악 홀, 그림과 조각 작품 등. 모두가 대단하다. 눈도 와주니. 이건 최고의 성탄 분위기다. 여섯 부부가 모여 담소를 나눴다. 결혼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들었다. 천국인가 싶었다. 중년의 부부들이 함께 모여 담소를 나누고 떠드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마치고 밖으로 나가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함께 불렀다. 얼마나 좋은지. 언젠가 사장님 부부를 피아노 트리오로 초청하고 싶다. 올 한 해 최고의 만남으로 기억될 것 같다.

▲ 송년 말씀 축제 참석한 구인본 목사(합동해럴드 대표/발행인), 최범규 목사(평양제일노회 부노회장), 옥광석 목사(교회여일어나라위원회 위원), 좌측부터

서울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차가 막히고 눈도 내렸으니. 차 안에서 성탄 음악을 들으며, 아내와 담소를 나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다. 청와대 부근의 교회. 담임목사님 내외의 초청을 받고 저녁을 함께한다. 교회 성탄 장식이 너무 이쁘다.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고. 지나가는 이웃들이 이 장식을 너무 좋아한다고. 교회는 어둠 속의 빛이어야 한다. 어두움 속에 빛나는 성탄 불빛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교회는 이천 년 이상 어두운 세상을 밝혀 왔다. 성탄의 불빛이 어두운 세상을 더욱 밝혔으면 좋겠다.

▲ 뮤직포레스트 음악 홀

이른 새벽에 서재에 앉아 성경을 본다. 생각지도 않은 말씀을 발견한다. 기뻤다. 눈물이 펑펑 터진다. 더 크게 울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순 없었다. 고요함을 깰 수 없다. 이 말씀대로 성취되길 바란다. 목회는 해도 해도 힘들다. 정답도 없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목회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코로나를 통과하면서 지친다. 쉽게 길이 보이질 않았다. 어디로 가야 하나? 내 몸 하나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게 마른 뼈가 되어간다. 에스겔 선지자가 보았던 마른 뼈 말이다. 그곳에 내 뼈도 보인다. 생기가 불어야 살 수 있는데. 큰 군대가 될 수 있는데. 다시 회복될 수 있는데. 그런 맘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갑자기 에스겔 36장 33~38절이 보인다. 내게 주시는 말씀. 생기가 돈다.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해 있지 않으면 목회자도 별수 없다. 마른 뼈다. 마른 뼈로 교회를 섬길 수 없다.

▲ 청와대 부근 경복교회 성탄 장식

목회자는 말씀과 기도로 살아난다. 그렇게 될 때 마른 뼈가 큰 군대가 되고, 황폐한 땅이 사람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그날을 기대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련다. 희망이 보인다. 말씀으로 맞이하련다. 말씀과 성령에 붙들려 사는 인생이여, 행복하여라. 마른 뼈들아, 살아나라. 생기야 불어라. 나는 살아나야 한다. 큰 군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새해가 있다. 교회는 일어설 수 있다. 교회여 일어나라.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생기야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겔 37:9) 내가 살아야 교회도 살 수 있다. 내가 일어서야 교회도 일어설 수 있다. 교회여 일어나라. 목사여 일어나라. 장로여 일어나라. 청년이여 일어나라. 일어나라. 모두 일어나라.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2024년이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