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운 목사

우리에게는 과거의 나쁜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고 좋은 기억만 남기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므두셀라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그때가 좋았어!>, <아, 옛날이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도 이런 므두셀라 증후군에 해당 된다.

▲ 대영교회 성탄 트리

특히 이 증후군은 현재의 삶이 고되고 힘들수록, 지금의 삶에 불만이 클수록 과거를 더욱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그래야 지금 당장의 고통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과거에 비하면 훨씬 풍요로워졌다. 그럼 우리네 삶은 불평이 줄고 감사가 많아졌을까요? 그럴 리가 없다. 오히려 불평이 더 많아 졌으면 많아졌지 줄지는 않은 것 같다.

▲ 대영교회 성탄 트리

오늘날 <헬조선>,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다)>, <N포 세대>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한병철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지금 우리 사회는 경쟁과 비교 그리고 성과주의 등으로 피로가 날로 쌓이고 있다. 그리고 피로 사회는 자꾸 과거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그러나 과거를 자주 그리워하다 보면, 현재를 그르치게 된다. 과거가 좋아 보일수록, 현재는 잘못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 12월 17일 대영교회(울산 북구) 주일 4부 예배에서 53명의 아기들이 유아세례를 받았다.

특히 과거에 눈이 머물러 있으면, 지금 주변에 있는 것 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포착하지 못한다. 지금의 가족과 친구와 동료와 일상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말했다. <후회는 어찌할 수 없는 과거를 어찌해 보려고 현재와 미래를 저당 잡히는 일과 같다> 과거에 대한 그리움은 후회를 낳고, 후회는 불만을 낳고, 불만은 불평을 낳고, 불평은 결국 인생을 향한 원망의 불씨가 된다.

▲ 12월 17일 대영교회(울산 북구) 주일 4부 예배에서 53명의 아기들이 유아세례를 받았다.

우디 앨런 감독이 만든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아름다운 시절>로 불리던 <벨 에포크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면서 평소 책이나 소설에서나 보던 위대한 예술가들을 그곳에서 만나게 된다. 피카소,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살바도르 달리 등등 그런데 미래에서 온 주인공만 그들이 훗날 위대한 거장으로 역사에 남은 걸 알 뿐, 정작 그들은 그걸 모르고 있었다.

▲ 12월 17일 대영교회(울산 북구) 주일 4부 예배에서 53명의 아기들이 유아세례를 받았다.

재미있는 것은 그 위대한 거장들도 과거의 위대한 거장들을 부러워하면서 <아름다운 시대, 황금시대>라 불리던 <벨 에포크 시대>를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 바보야, 그때가 황금시대가 아니라, 지금이 바로 황금시대야!> 그러므로 인생의 전성기란 내가 숨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전성기이다. 황금시대나 전성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를, 오늘을, 그리고 지금을 소중하게, 그리고 감사하게 여기는 날들이 바로 황금시대이자 전성기이다.

▲ 조 운 목사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 담임목사로 22년째 사역하고 있다.

▲ 대영교회, 드림센터

대외적으로는 현재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이사장·대표:오정호 목사) 이사,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그리고 WEC선교회 이사와 복음과도시 이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이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