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새해 두 번째 내 손에 잡힌 책이다.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저자는 인생의 기술 53가지를 전한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요 대학교 교수였다.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을 가르쳤다. 그가 진료한 환자만 해도 수없이 많았다. 20년 전 한쪽 시력을 잃고 여러 가지 병에 걸렸지만 자기 삶의 철학대로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살고 있다. 그렇게 그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어 한다. 수많은 환자를 대하며 그가 깨달은 것들이다.

그가 전하는 재미있게 사는 삶의 방식의 인생 기술에는 이런 것들이다. 일흔 넘어 시작한 공부가 제일 재미가 있었다. 자식의 인생에 절대 간섭하지 마라. 젊은이를 가르쳐 들지 마라. 오늘을 어제의 기분으로 살지 마라. 내가 웃으면 아내가 웃고, 아내가 웃으면 나도 웃는다. 노인의 귀가 큰 까닭은 열심히 경청하라는 뜻이다. 자신에게 너그러워져라. 부모가 자녀에게 남겨 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은 내 부모는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다고 하는 추억을 남겨 주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소한 분노를 잘 다스려라. 잘 쉬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마라. 부모와 속히 화해하라. 가능한 환갑잔치를 해라. 날마다 일기를 써 보라. 인생의 황금기는 바로 지금이다. 인생을 안다고 절대 자만하지 마라. 아내에게 가장 잘하라. 미래 유언장을 써 두면 삶이 달라진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하라. 오늘 하루를 귀하게 써라.

▲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 2024 신년 특별새벽기도회에서 설교하는 옥광석 목사

나 역시 재미있게 살고 싶다. 웃으며 즐겁게 살고 싶다. 요즘은 재미있는 사람 만나는 것이 제일 즐겁다.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벗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다. 저자의 권유대로 유언장을 썼다. 특별한 것이 아니다. 저자처럼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요즘은 유머를 자주 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웃어야 행복하다. 내가 웃어야 아내가 행복하고, 자녀들이 행복하다. 내가 웃어야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다. 재미있게 살려고 한다. 삶이 만만치 않더라도.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삶이 만만치 않다.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 평양제일노회 신년하례예배:부노회장 최범규 목사, 노회장 옥광석 목사, 증경노회장 이성회 목사, 증경노회장 양정택 목사, 증경노회장 임계빈 목사(좌측부터)

힘든 일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감사노트>를 쓰면서, 또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매일 감사로, 즐겁고 재미있게 산다. 바보처럼. 상대의 장점을 찾고, 재밌고 신나는 것을 찾고, 격려한다. 칭찬한다. 나도 좋고 상대방을 좋다. 사소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웃고 즐긴다. 조그마한 웃음도 크게 웃어준다.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하다. 먼저 웃고 행복하니 주변 사람들이 다 좋아한다. 일도 즐겁고 재미있게 한다. 일이 얼마나 큰 놀이와 재미와 복인지 모른다.

▲ 평양제일노회 신년하례회 케이크 커팅

그렇게 삶이 즐겁고 행복하다. 크고 작은 파도가 매일 밀려와도 파도만 바라보지 않는다. 지평선 넘어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본다. 즐겁고 좋다. 카톡으로 친한 벗들이 전해주는 이런저런 세상 소식과 유머들.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아도 즐겁고 재미있다. 우리 집 강아지와 노는 것도 즐겁고 재미있다. 사람들 만나는 것도 즐겁고 재미있다.

▲ 평양제일노회 신년하례회에서 축복송으로 서로에게 축복하는 노회원과 노회 산하 각 연합회 회장단.

작가 이근후 교수처럼 재미있게 살라고 말해 주고 싶다. 재미있게 살다 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 재미를 위해서 올 한 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웃음을 꽃피우기 위해. 웃음을 꽃을 피우는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 웃지 못 할 인생을 웃게 만든 분이 예수다. 난 그분을 만나서 웃음을 되찾았다. 그 웃음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어야 한다.

2024년 올 한 해 우리, 재미있게 살자. 많이 웃으며 살자. 이것이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하신 주님의 뜻을 이루는 또 다른 삶의 방식이 아닐까. 주님 사랑이 내 안에 있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웃는다. 웃으면서 주님 손잡고 재미있게 산자. 삶은 모든 것이 재미다. 내 곁에 머무는 사람들과 재미나게 살고 싶다. 오 재미있는 인생이여 감사하여라. 고난과 아픔까지도 웃음과 재미로 승화하는 인생이어라. 유언장 노트에 크게 한 번 써 본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재미있게 살다 가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