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랍비가 제자에게 가장 맛있는 것을 사 오라고 하였다. 제자는 시장에 가서 동물의 혀를 사 왔다. 며칠 후 랍비는 가장 싼 것을 사 오라고 하였다. 제자는 이번에도 동물의 혀를 사 왔다. 랍비가 이상히 여겨 그 이유를 물었다. 제자가 랍비에게 답했다. 혀는 잘 쓰면 그것보다 더 달콤한 것이 없지만, 혀를 함부로 사용한다면 그것보다 더 값어치가 없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사 오게 되었다고. 전쟁터에서 상관이 부하에게 명령하였다. 적군은 우리와 비슷하다 일대일로 싸워라. 병사 하나가 말했다. 저는 적군 둘을 맡겠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병사가 말하였다. 그러면 저는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라고 말하였다고. 식당에서 밥 먹던 손님이 말한다. 사장님 이제 금발 아가씨가 일을 관둔 모양이군요. 이에 사장이 하는 말. 잘 아시는군요. 그러자. 손님이 사장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잘 아는 것은 아니고, 오늘 수프에는 금색 머리카락이 아니라 검은 머리카락이 빠져 있어서 그랬다고.

성경에는 하나님이 바보를 지켜주신다는 구절이 적혀 있단다. 그 구절을 읽은 바보는 그 말이 옳은지 시험해보기 위해 창문에서 뛰어내렸고 결국 바보의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그의 아내는 바보 같은 행동을 했다고 바보 남편을 꾸짖었다. 그러자 바보가 말했다. 여보, 나는 바보가 아니야. 하나님이 바보를 지켜주신다고 했는데 내 다리가 부러졌으니 내가 바보가 아니라는 거야. 만약 내가 바보였다면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단다.

▲ 마상구 목사(교하사랑의교회) 유화:설경

의견 차이로 다툼이 잦던 한 부부가 이혼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집이며 땅이며 돈을 모두 반으로 정확히 나누기로 합의하였다. 그런데 자녀가 문제였다. 열 한 명이니 반으로 나누어도 한 명이 남는다. 고민하다가 결국 부부는 판사에게 갔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들은 판사는 이렇게 판결하였다. 사람은 돈이나 땅처럼 나눌 수 없으니 자녀를 한 명 더 낳을 때까지 같이 사시오. 부부는 판사의 말을 듣고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 함께 살기로 하였다. 그리고 1년 후 부부는 쌍둥이를 낳았다. 반으로 나누어도 또 하나가 남았다. 부부는 하나님이 이혼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 시카고 다운타운:작품 레베카 옥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일곱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자기보다 더 현명한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둘째, 동료의 말을 가로막지 않는다. 셋째, 성급하게 답하지 않는다. 넷째, 주제에 맞게 질문하고 간결하게 답한다. 다섯째, 두서를 가려서 말한다. 여섯째, 제대로 듣지 못한 것은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일곱째, 진실을 인정한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예수님은 교회를 향하여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고 하였다.

▲ 목포 앞바다:작품 옥광석 목사

한 무리의 사람이 배를 타고 가고 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송곳으로 좌석 밑에서 구멍을 파기 시작한다. 다른 승객이 이 광경을 보고 기가 차서 호통을 친다. “당신 지금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요? “그러자 이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멍을 계속파면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 일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요? 나는 지금 내 자리 밑에 구멍을 파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요?” 그 순간 배에 물이 차기 시작한다. 배에 탔던 모든 사람이 외친다. “야, 배가 가라앉는다. 너 때문에 배가 침몰하고 있다!” 이 어리석고 무지한 승객 하나 때문에 배가 침몰의 위기를 맞이하였다는 이야기.

▲ 목포 앞바다:작품 옥광석 목사

나의 무지로, 어리석음과 미련함으로, 욕심과 완고함으로, 궤변과 몰상식으로 내가 속한 크고 작은 공동체에 이런 구멍을 내고 있지는 않은지. 이와 유사한 행동으로 주변 사람에게 불안과 불편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나만 좋다고 배에 구멍 내지 말자. 구멍 난 배를 오히려 막고, 고치고, 살리자. 그런 지혜로운 사공, 승객, 선장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미련함과 욕심으로, 궤변과 몰상식으로, 아둔함과 잔꾀로 우리 사회를 좀먹고, 여기저기 구멍 내는 이들이 가끔 보인다. 그런 지도자들도 가끔 보인다. 교회라도 지혜로워지자. 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희망이고, 지혜다. 요사이 지식인은 많은데 지혜자가 부족한 것 같아 마음 아프다.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잠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