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운 목사

혹등고래라는 고래 종류가 있는데, 다른 고래들보다는 느리다고 한다. 하지만 춤을 즐기고, 노래를 많이 부른다고 한다. 이들이 춤추고 노래를 부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학자들도 아직 정확한 답을 못 찾았다고 한다. 혹등고래와 직접 인터뷰하지 않는 한, 그 정확한 이유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 치앙마이 CVC2베이스캠프에서 치앙마이 전역에서 모여 훈련받고 있는 전도자 훈련생들과 함께

혹등고래는 그 거대한 몸집으로도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지만, 사실 '바다의 수호천사'로 불릴 만큼 성격이 온순하다고 한다. 한번은 미국 국립해양어업국의 로버트 피트먼 박사가 혹등고래가 바다표범을 구해 주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한다.

▲ 치앙마이 은혜와평강교회앞에서 임재억 장로, 김종근 장로, 조창희 장로, 이응윤 선교사, 조 운 목사, 최현숙 선교사, 김농원 선교사, 노춘수 장로, 배경탁장로(좌측부터)

인근의 범고래들이 바다표범을 잡아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다표범이 이를 눈치 채고 혹등고래의 지느러미 쪽으로 달려가 몸을 숨겼고, 혹등고래도 자신의 지느러미 위로 바다표범이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 치앙마이 CVC2교회 앞에서 임재억 장로, 김종근 장로, 배경탁 장로, 조 운 목사, 김농원 선교사, 강명선 선교사, 조창희 장로, 노춘수 장로(좌측부터)

혹등고래의 친절은 해양 생물에게만 향하지 않았다. 한번은 혹등고래가 남태평양 국제도 앞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한 여성을 자신의 지느러미에 태우려고 집요하게 따라다녔는데, 알고 보니, 멀리 상어 한 마리가 여성을 공격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다고 한다. 혹등고래 덕분에 그 여성은 상어로부터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 김종근 장로, 배경탁 장로, 김기수 선교사, 조 운 목사, 노춘수 장로, 조창희 장로, 임재억 장로(좌측부터)

혹등고래는 깊은 바다에서 다이버를 만나면 몸을 뒤집고, 지느러미를 흔들어 더 이상 내려가면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혹등고래가 왜 해양 생물과 사람을 구해 주는지를 두고, 고래 행동 연구 전문가들이 연구에 나섰지만, 지금까지도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 총신대신대원 85회 동기 태국 치앙라이 김기수 선교사, 조 운 목사, 치앙마이 김농원 선교사(좌측부터)

일부 전문가들은 혹등고래가 물고기를 지켜 주는 행동이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선행이라고 말한다. 혹등고래는 그 거대한 몸집으로 먹고, 싸면서 바다의 유기물을 순환시켜 해양 플랑크톤의 광합성을 돕기도 하고, 또 혹등고래 한 마리가 나무 1천 그루만큼이나 탄소를 흡수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죽고 나면 사체가 바다 밑바닥까지 가라앉아 심해 생물들에게 먹이를 제공한다. 죽어서까지 심해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 조 운 목사, 김농원 선교사(좌측부터)

혹등고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이 세상을 혹등고래처럼 살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덩치와 가진 힘으로 작은 물고기들을 지배하면서 군림할 수 있겠지만, 혹등고래는 그렇게 살지 않는다. 자신의 힘으로 위기에 처한 이웃을 살리고 구원한다. 우리는 더욱 더 혹등고래처럼, 그리고 예수님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누군가를 지배하고 주장하고 군림하기보다는 드러나지 않게 누군가를 더 잘 섬기고, 배려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도우며 살므로 하나님께 잘했다 칭찬받고, 더욱 더 존경받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 조 운 목사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 담임목사로 22년째 사역하고 있다.

▲ 대영교회 드림센터

대외적으로는 현재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이사장·대표:오정호 목사) 이사,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그리고 WEC선교회 이사와 복음과도시 이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이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